[IT동아 남시현 기자] 인텔의 10나노미터(nm) 공정인 ‘인텔 7’ 기반의 엘더레이크 프로세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하하면서, 오래간만에 컴퓨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나 데스크톱 프로세서에 이어 노트북용 고성능 프로세서인 엘더레이크-H 시리즈, 이어서 노트북용 고효율 프로세서인 엘더레이크 P, U 시리즈가 때맞춰 등장하면서 노트북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약 2년 가까이 제대로 된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성능 데스크톱부터 보급형·사무용 데스크톱,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노트북부터 보급형 노트북까지 원하는 가격대와 구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기준으로 어떤 용도에 어떤 노트북을 활용할지, 게이머부터 직장인 사이에서 ‘꿀 조합’으로 손꼽히는 제품 구성을 짚어본다.
최상급 게이밍 데스크톱 노린다면, i9-12900K
12세대 인텔 코어 i9-12900K 및 i5-12600K. 출처=IT동아
인텔 코어 i9-12900K는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최상급 모델로, 8개의 성능 코어와 8개의 효율 코어가 적용된 16코어 24스레드 구성이다. 전세대 제품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작 상황에 맞춰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다.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고성능이 필요한 조건에서는 성능 코어를 중심으로 동작하고, 문서 및 웹서핑 등 가벼운 작업에서는 효율 코어 위주로 동작해 전력 소모를 낮추는 기술이다.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톱임과 동시에 고효율을 동시에 갖춘 데스크톱이 되는 셈이다.
또한, 인텔 K 시리즈 프로세서는 오버클록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직접 전압과 동작 속도를 조절해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오버클록을 원한다면 메인보드는 반드시 Z690칩셋이 탑재된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전원부의 부품 성능이 우수하고 페이즈 수가 많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최고 수준의 오버클록을 원한다면 가격이 100만 원대에 근접하는 에이수스 ROG 막시무스 Z690 포뮬러, 혹은 기가바이트 Z690 어로스 익스트림이 추천된다. 오버클럭을 하지 않더라도 기본 소비전력이 높기 때문에 30만 원대 어로스 터프 게이밍 Z690 플러스 D4 혹은 MSI MAG Z690 토마호크 정도는 선택해야 원활하게 쓸 수 있다.
고성능 메인보드 중 하나인 에이수스 ROG 막시무스 Z690 포뮬러. 출처=에이수스
아울러 메모리는 동작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아직은 고가인 DDR5를 선택해도 좋고, 가격대가 안정적인 DDR4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모리 오버클록이 가능하다면 DDR4에 메모리 오버클록을 적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메모리는 호환되지 않으니 처음에 메인보드를 고를 때 DDR 버전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파워 서플라이는 최소 850W 이상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3월 4일 기준 인텔 코어 i9-12900K의 가격은 71만 원대며, 메인보드와 메모리, 저장 장치 등을 합치면 최소 250만 원대 견적부터 시작한다.
합리적인 게이머를 위한 선택, 인텔 코어 i5-12400/12400F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0F 제품 구성품, 라미나(Laminar) 쿨러가 기본 제공된다. 출처=인텔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프로세서는 중간 라인업인 인텔 코어 i5-12400이다. 가격은 내장 그래픽이 포함된 제품이 23만 원대, 내장 그래픽이 제외된 F 시리즈가 22만 원 대다. 구성은 6개의 성능 코어만 배치돼 6코어 12스레드 사양이다. 굳이 고효율 구성이 필요 없고, 가격 대 성능비가 우수한 게이밍 데스크톱을 조립한다면 현시점에서는 i5-12400을 꺾을만한 제품이 없다. 그래픽 카드도 엔비디아 RTX 3070 급의 제품 이하 성능이라면 병목 없이 쓸 수 있을 정도다.
메인보드도 Z690이 아닌 B660 혹은 H670을 써도 무방하다. B660은 중급형 제품으로 무난한 구성의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H670은 보급형 제품으로 많은 부분이 제외되지만 가격이 경제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두 칩셋 모두 오버클록을 지원하지 않는데, 원래 12400이 오버클록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상관이 없다. 단계별로 지원 저장 장치 수나 PCIe 슬롯 수가 작아지는 대신, 가격도 그만큼 떨어진다. 메인보드는 13만 원대인 에이수스 프라임 B660-M D4, 21만 원대인 MSI MAG B660M 박격포가 게이밍 용으로 인기며, 보급형으로는 11만 원대인 에이수스 프라임 H610M-K D4와 애즈락 H610M-HDV/M.2 D4가 인기다.
i5-12400은 B660 칩셋 및 H670 칩셋 메인보드와 조합하기 좋다. 출처=다나와
또한, 인텔 i5-12400은 최근 출시된 엔비디아 RTX 3050 시리즈와 조합하기 좋다. 엔비디아 RTX 3050은 보급형 그래픽 카드지만, 이전 세대의 고성능 제풍민 GTX1070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가격도 50만 원대로 최신형 게이밍 그래픽 카드 중에서는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22만 원대인 i5-12400F와 50만 원대인 RTX 3050를 선택하고, B660-M, 16GB, 500GB NVMe, 600W 파워서플라이 등을 구성한다면 약 110~120만 원대로 무난한 성능의 게이밍 데스크톱을 완성할 수 있다.
안정적인 성능의 i7-12700H 모바일 프로세서
최근에는 데스크톱 대신 노트북을 메인 컴퓨터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활성화,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의 고가 행진 등으로 인해 노트북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게이밍 노트북 역시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할 수 있다. 무난한 성능을 원한다면 인텔 코어 i5-12500H와 RTX3050, 3050 TI가 적용된 게이밍 노트북이 적합하고, 보다 활용도가 높은 i7-12700H에 RTX 3060~3080 조합 게이밍 노트북도 좋다. 최상급 성능을 원한다면 인텔 코어i9-12900H에 RTX 3060~3080Ti가 조합된 게이밍 노트북도 선택지로 제공된다. 이중에서도 성능에 대한 걱정이 없으면서도, 가격 대 성능비까지 갖춘 구성은 인텔 코어 i7-12700H가 탑재된 제품이다.
HP 오멘 16-b1032TX, 현재 예약판매 중으로 31일부터 접할 수 있다. 출처=HP
인텔 코어 i7-12700H는 6개의 성능 코어와 8개의 효율 코어로 구성된 프로세서로, 최소한 이전 세대의 상위 급 데스크톱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i7-10700에 맞먹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나 DDR5가 적용된 제품은 훨씬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컴퓨팅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가격 대 성능비를 중시하는 조합이라면 16인치에 엔비디아 RTX 3060이 탑재된 155만 원대 게이밍 노트북, HP 빅터스 16-d1142TX가 추천된다. 더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와 게이밍 성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RTX 3070 Ti가 탑재된 230만 원대 HP 오멘 16-b1032TX도 좋다.
CPU 성능이 우선이라면 RTX3050을 탑재해 130만 원대까지 가격을 낮춘 에이수스 터프게이밍 F15 FX507ZC-HN075나 MSI GF시리즈 소드 GF66 A12UC도 선택할만한 제품이다. 다만 i7-12700H에 3080Ti를 장착한 440~460만 원대 MSI GE 시리즈 GE66, GE76도 있는데, 이 제품을 선택할 가격이라면 420만 원대에 인텔 i9-12900H와 RTX 3080Ti를 장착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M16, 490만 원대에 i9-12900HK, RTX 3080 Ti를 탑재한 기가바이트 에어로 16 YE5 OLED를 선택하는 게 낫다.
엘더레이크 P, U 프로세서 출시일은?
아쉽게도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저전력 버전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지난 2월 24일, 인텔이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전 세계에 동시 출시했고, 이제 막 제품이 공개되며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따라서 3월 4일을 기준으로 인텔 저전력 제품을 구매한다면 11세대를 선택해야 하므로 1~2달 정도는 기다리는 게 좋다. 12세대 인텔 P 시리즈는 28W로 설계돼 고성능 문서 작업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적합하며, 인텔 U 시리즈는 15W 및 9W로 각각 출시돼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성능 역시 전세대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므로 기다리는 것을 추천한다.
삼성 갤럭시 북2 프로 및 프로 360. 출처=삼성전자
국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12세대 인텔 코어 저전력 노트북은 삼성 갤럭시 북 2 프로 시리즈다. 갤럭시 북 2 프로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MWC2022(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공개된 제품으로, 28W P 시리즈 i7, i5 프로세서를 장착한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13.3인치 모델이 두께 11.2mm, 무게 870g에 불과하다. 또한 인텔의 고효율 노트북 인증인 ‘인텔 이보(Intel EVO)’ 인증을 취득해 동작 성능이나 충전 성능, 반응성 등이 최적화돼있다. 갤럭시 북2 프로는 오는 18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하며, 4월부터는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미정이다.
LG전자의 간판 스타, LG 그램도 대기열에 섰다. 지난해 12월 말, 하드웨어 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Geekbench)에 12세대 인텔 코어 i7-1260P, i5-1240P를 탑재한 LG전자 노트북(16Z90Q-GDV11KB)의 성능 결과가 업로드됐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i7-1260P를 탑재한 노트북은 11세대 코어 i7-1165G7을 탑재한 모델과 비교해 다중 코어 성능이 약 60%까지 향상됐다. 물론 테스트용 제품인 만큼 실제 출시되는 제품의 성능은 이와 다를 수 있다. 해당 제품의 출시 일자나 가격, 정식 공개 등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제품 선택은 2분기부터, 4분기에도 소식 있다
인텔 인베스터 미팅 2022에서 인텔 CEO 팻 겔싱어(Pat Gelsinger)가 향후 로드맵에 대해 소개했다. 출처=인텔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장점은 다양한 선택지다. 저렴한 제품으로는 6만 원대인 인텔 셀러론 G6900부터 선택할 수 있고, 최상급인 코어 i9-12900K도 71만 원 대면 구할 수 있다. 노트북에서는 아직까지 게이밍 노트북만 선택할 수 있지만, 4월부터는 업무용, 저전력 노트북도 속속 출시된다. 특히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능 향상이 있음에도,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에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컴퓨터 선택을 벼루고 있었다면 지금 시점에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코드명 랩터레이크도 벌써부터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인텔은 지난 2월 18일 개최된 인베스터 미팅 2022를 통해 13세대 인텔 프로세서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공개했다. 13세대 프로세서는 12세대 프로세서의 리프레시 제품으로, 최대 10%에 가까운 성능 향상이 있을 것이다. 또한 코어 구성 역시 늘어나는 쪽으로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7나노미터 공정에 해당하는 ‘인텔 4’ 공정 기반의 메테오레이크는 2023년 2분기, 그다음 세대인 에로우레이크는 2024년에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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