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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이 장면 잘좀 뽑아줬으면

ㅇㅇ(58.122) 2023.07.22 04:43:16
조회 114 추천 1 댓글 0

하루는 왕이 재추(宰樞) 채충순을 불렀는데, 침전으로 들어오자 주위를 물리고는 말하기를, “과인의 병이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왕실 외부에서 기회를 엿보는 자가 있다고 하니, 경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신도 언뜻 듣기는 하였으나 그 실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침상 위에 있던 봉서(封書)를 집어 그에게 주었는데, 곧 유충정이 올린 것이었다. 이르기를, “우복야 겸 삼사사(右僕射 兼 三司事) 김치양(金致陽)이 바라서는 안 될 것을 넘보아서 사람을 시켜 뇌물을 보내 널리 심복들을 포열시킴으로써 내부의 원조를 구하였습니다. 신은 이를 깨닫고 거절하였으나, 감히 아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또 서신 1통을 집어서 그에게 주니, 곧 대량원군(大良院君) 왕순(王詢)이 삼각산에서 올린 것이었다. 이르기를, “간사한 무리들이 사람을 보내어 위협하고 핍박하며, 아울러 술과 음식을 보냈는데, 신이 독이 들어있을까 의심하여 먹지 않고 까마귀와 참새들에게 주었더니, 새들이 죽어버렸습니다. 위태롭게 하고자 모의함이 이러하오니, 바라건대 성상(聖上)께서 불쌍하게 여겨 구원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채충순이 다 읽고 나서 아뢰기를, “사태가 급박한 듯 하니, 마땅히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짐의 병이 점차 위독해져서 곧 죽게 되면 태조(太祖)의 후손은 오직 대량원군만이 남게 된다. 경은 최항과 더불어 평소 충성과 절의가 있으니, 마땅히 마음을 다하여 바로잡고 보필함으로써 사직(社稷)이 다른 성씨에게 돌아가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채충순이 나와서 최항에게 전하자, 최항이 말하기를, “신도 항상 근심하였는데, 지금 성상의 뜻이 이와 같으니 사직의 복입니다.”라고 하였다. 유충정이 감찰어사(監察御史) 고영기(高英起)를 보내어 최항과 채충순에게 말하기를, “지금 성상께서 병으로 누워계셔서 간사한 무리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사직이 장차 다른 성씨에게 돌아가게 될까 두렵습니다. 병세가 만약 점점 위독해지면, 마땅히 태조의 후손을 후계자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최항 등이 짐짓 놀란척 하며 말하기를, “태조의 후손이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대답하기를, “대량원군이 있으니, 왕위를 계승할 만한 분입니다.”라고 하였다. 최항 등이 대답하기를, “우리들도 또한 이러한 말을 들은 지 오래되었으니, 마땅히 하늘의 명을 따라야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유충정이 다시 고영기를 보내어 말하기를, “내가 직접 가서 상의하고 싶지만 수행하는 자들이 많아서 주위의 의심을 사게 될까 두려우니, 두 분께서 와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최항이 채충순과 더불어 상의하기를, “이는 사사로운 일이 아니라 실로 종묘(宗廟)와 사직에 관계되는 것이니, 가서 그를 만나봐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고, 마침내 가서 의논하였다. 채충순이 들어가 왕에게 아뢰기를, “마땅히 문관(文官)과 무관(武官) 각각 1명씩을 선발하여 군사들을 거느리고 교외에 나가서 맞이하여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채충순이 최항과 고영기 등에게 왕의 말을 전하고 의논하여 말하기를, “선휘판관(宣徽判官) 황보유의(皇甫兪義)가 종묘와 사직을 보존하는 데에 뜻이 있으며, 또 그 부친과 조부 또한 나라에 공로가 있으므로 마땅히 그 가업을 실추시키지 않고 마음과 힘을 다할 것이니, 어찌 이 사람을 보내지 않겠습니까.”라고 하고 마침내 천거하여 아뢰었다. 채충순 등이 또 상의하여 아뢰기를, “받들어 맞이하러 가는데 군사들의 수가 많으면 행차가 분명 더딜 것이므로 간사한 무리들이 먼저 출발하여 그를 해치려고 할까 두렵습니다. 마땅히 10여 명으로 하여금 지름길로 가서 맞아오게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이 그 말을 옳다고 여기고 말하기를, “빨리 보내는 것이 좋겠고, 늦어서는 안 될 것이다. 내가 친히 선위를 하여 그에게 군사와 나라를 부촉하고자 한다. 만약 내가 병이 나아서 성종(成宗)께서 나를 세우셨던 전례와 같이 일찌감치 명분을 정해놓는다면 곧 틈을 엿보는 자들이 없게 될 것이다. 짐이 아들이 없어서 후계자를 아직 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뭇사람들의 마음이 동요하게 되었으니, 이는 나의 잘못이다. 종묘와 사직을 위한 큰 계획으로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을 것이니, 경들은 각자 정성을 다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왕이 마침내 눈물을 흘리니, 채충순도 또한 눈물을 흘렸다. 왕이 채충순에게 명하여 대량원군에게 줄 글의 초안을 잡게 하고, 직접 먹을 갈았다. 채충순이 말하기를, “신이 먹을 갈아서 글을 쓸 것이니, 바라건대 성체(聖體)를 수고롭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였다. 왕이 말하기를, “마음이 심히 조급하여 힘든 줄도 모르겠구나.”라고 하였다. 글에서 말하기를, “예로부터 국가의 큰 일은 미리 정해놓은 명분이 있어야 사람들의 마음도 곧 안정되는 법이다. 지금 내가 병으로 침상에 눕자 간교하고 사특한 자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으니, 과인이 일찍이 이를 헤아리지 못하여 평소에 정해놓은 명분이 없어서 뭇사람들의 마음이 동요하였기 때문이다. 경은 태조의 적손(嫡孫)이니, 마땅히 속히 출발하도록 하라. 과인이 죽음에 이르기 전에 얼굴을 직접 대하고 종묘와 사직을 부촉하게 된다면 죽어서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만약 남은 수명이 있다면, 동궁(東宮)에 머무르게 함으로써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겠노라.”라고 하였다. 왕이 또 그 말미에 글을 쓰게 하면서 말하기를, “오는 길이 험난하니, 간사한 자가 숨어있어서 예기치 못한 변고가 일어날까 염려된다. 경계하고 조심하면서 와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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