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충격적인 독서의 비법

강남대로(125.176) 2013.10.28 21:21:12
조회 478 추천 0 댓글 1

 

 

평범한 듯 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국어의 원리'를 읽을 때 무척 당혹스러웠다. 책을 많이 읽었다면 많이 읽었지만 과연 제대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독서를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그렇다. 과연 좋은 독서는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언제나 숙제이지만 확실한 것은 남았다. 내가 읽는 독서 방법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화가 나기도 한다. 

 

이 책, 매우 도발적이다. 단순한 글읽기를 도와주는 책 치곤 말이다. 저자 자신이 실험 대상이 되어서 하나하나 문제점을 집요하도록 파고 든다. 어쩌면 이 책의 힘이 나오는 원천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저자와 감정이입이 되기라도 하듯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저자의 의심은 사실 저자 자신만의 의심이 아니며, 어쩌면 한국 사회 전체를 통틀어서 제기되는 문제제기인 것이다. 지금까지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이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시점이다. 

 

저자가 선택한 설명방법은 무척 인상적이다. . 저자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독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였는지 모르지만 과연 이것을 읽는 독자는 물론 많은 이들이 잘 알고는 있었는지 의심스러운 내용들이었다. 하긴 좋은 이론은 공리에서부터 시작하지 않는가? 데카르트의 이론이나 뉴튼의 이론도 사실 일반인이라면 뻔히 알고 있는 뻔한 사실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는 도중, 어렵다고 느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내용을 구체화시키고 적용하는 데는 만만치 않은 수고를 요구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좀 더 사회적인 차원에서 저자의 진정한 의도가 드러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 진행되는 학교 수업에 대해 이 책은 공격을 하고 있다. '학교문법'으로 지칭되는 현재의 교육방법에 대해 저자는 의문을 제기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라는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단순한 문장 수준에서 모든 것을 끝내는 한국의 독서 수업에 대해 그는 거친없는 질타를 한다. 그리고 그의 질타 속에 이 책을 읽는 나 역시 질타를 당하고 있다. 그 질타 속에 과연 지금까지 책을 얼마큼 읽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이해했는가라는 질문이 들어있다. 그 대답은 결코 많지 않다로 끝난다. 

 

얼마큼 이 책을 소화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좋은 방법은 찾은 것 같아 위로를 받는다. 순류와 역류, 그리고 주고받음 등의 생소한 독서 방법은 새로운 만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지난할 것만 같다. 하지만 과거처럼 실수하는 경우는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꿔야 한다는 것쯤은 안다. 그래서 내 독서 방법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내용과 방법론은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다. 앞으로 그 충격을 내 생활에 고스란히 받아들였으면 한다. 즐겁게 이 책을 읽었던 만큼.

 

 

 

 

 

출처 http://book.naver.com/bookdb/review_view.nhn?bid=7288683&review.seq=4708833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2684 고딩 1학년 2학년 이것좀 봐봐 donggam(121.172) 13.11.16 233 0
22683 매3비를 풀어도 [1] 수정이사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6 414 0
22681 문법공부를 따로 왜 하는지 모르겠다 [1] ㅇㅇ(14.45) 13.11.14 503 0
22680 진짜 문학파트어떻게합니까.. [1] 뎀지(58.227) 13.11.14 393 0
22678 문법좀 물어볼게 있습니다 [1] 아델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3 225 0
22665 zz zz(112.169) 13.11.12 157 0
22662 2014 이투스 플래너 이벤트 공쟁(112.184) 13.11.11 242 0
22661 비문학 병신인데 이해력 올리기에 좋을 책들좀 추천해줘 [1] 1(61.4) 13.11.11 476 0
22658 예비고3 국어공부 어떻게해요? 작성자(39.7) 13.11.11 197 0
22657 국어인강하면 누구냐? 국어좀(218.239) 13.11.11 480 0
22656 국어a형 성적 어떻게 올리냐 5585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11 140 0
22655 형들이 만약 지금 중3이라면 국어공부 어떻게할거야? [5] 홐크(121.148) 13.11.10 520 0
22654 국어 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식탐전설(110.14) 13.11.10 159 0
22651 늬들 사서교사가 교과한테 깝치다 털린거 모르냐??? 사서교사는 다 짤라야 사서박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09 170 0
22650 예비고생이나 현고생이나 일단 닥공하기전 계획은 필요한듯. [1] 클리링(119.201) 13.11.09 351 0
22649 [알바필독]언어영역 국어영역된지가 언젠데 여긴 왜 아직 언어갤러리냐 (182.213) 13.11.09 162 0
22648 예비고3 문학 [1] 예비고3인데ㅠ(39.116) 13.11.09 867 0
22647 예비고3 이과 국어어떻게시작해요? ㅜ [2] ddipl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09 897 0
22645 언어 a 쉽다길래 한번 풀어봤는데 점수 평가좀요,. [4] 예비고1(115.140) 13.11.08 358 0
22644 예상등급컷 믿을만하냐? [2] 우아(39.116) 13.11.08 376 0
22643 고1인데 모의고사대비로 국어의기술이랑 오감도괜찮나요 ㅇㅇ(211.204) 13.11.08 206 0
22642 중3인데 언어가 요번에 좀 쉽다길래 a 홀수형 뽑아서 풀어봤는데 [6] 중3(115.140) 13.11.08 397 0
22641 2014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컷 (이투스,메가,진학사,유웨이) [2] leelia(119.194) 13.11.08 559 0
22640 고2 모의고사6등급인데 공부법좀알려주세요.. [3] ㅇㅇ(118.33) 13.11.08 4302 21
22639 이번에 국어 어땠음? 호호아줌마(182.209) 13.11.07 209 0
22638 그동안 풀었던게 아깝다 [1] ㅇㅈ(211.178) 13.11.07 315 0
22637 국어 등급컷 이투스꺼 나왔더라 ㅠ 참고해라 ㅠ [2] 쓰벌(123.140) 13.11.07 576 0
22636 2014 수능 국어 분석 수능분석(182.162) 13.11.07 279 0
22625 오늘의운세잘맞는곳 어디 없을까 떨리네… [2] 에이에~(223.165) 13.11.06 1030 3
22624 국쌤 언어 팁좀요 ㅇㅇ(175.223) 13.11.06 166 0
22623 국어b형 문학작품 나올것 좀 뽑아주세요 ㅇㅇ(180.68) 13.11.06 169 0
22612 내적갈등이 뭐에여 내적으로 갈등해야 내적갈등아닌가 [1] (121.152) 13.11.05 1139 0
22610 수능특강 a형 답좀 알려주셈 [1] ㅇㅇ(39.117) 13.11.05 203 0
22593 갑자기 언어 점수가 개판 났다 시팔.. [1] ㅁㄴㅇ(121.125) 13.11.03 401 0
22592 언갤횽들 도와주세요 [1] Suppp(112.146) 13.11.03 289 0
22591 국쌤님 이번 고전시가 무슨작품 나올 것 같으세요 ??? [1] adfa(122.34) 13.11.03 350 0
22590 야 나 내년에 취준생인데 질문하나만하자 [3] ㅇㅇ(183.102) 13.11.02 279 0
22589 공부안하고 국어만점받는ㅅㅋ들 [5] ㅇㅇㄷㄱ(223.62) 13.11.02 813 1
22588 야 수능 언어영역 질문함 존나급함 [2] 시발?(175.203) 13.10.31 421 0
22587 신영균 봉투모의고사 푸는데 개쩐다 손으로 설명 다 써서 보내줬음 감동 [1] 우앙(46.165) 13.10.31 1229 0
22584 인터넷수능 비문학 이상한거 많지? [2] 헐허헐헐허헐(125.181) 13.10.31 420 0
22577 좇같은 국쌤 [8] 박영우(109.163) 13.10.30 2453 77
22574 국어 인강 어떤게 괜찮나요. [3] rqq(1.230) 13.10.29 659 0
22573 태몽뱀꿈성별도 알수 있나?? 남자야여자야? [3] 기억안나요(211.254) 13.10.29 4068 0
22572 좆같은 AB형 [7] 국어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0.29 819 2
22571 나의 고통처럼 고통이다 나의 몸 또한 낯설다 이거 들어간 시점 알려줭.. [1] ㅇㅇㅇ(39.118) 13.10.29 223 0
충격적인 독서의 비법 [1] 강남대로(125.176) 13.10.28 478 0
22565 권규호 국어파이널 어법강의하넹 [1] 으똥마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0.28 446 0
22561 고1인데요 따로 언어공부안하는데 모의는 1나오는데 내신은 3~4나오는데 [3] (210.117) 13.10.27 408 0
22550 근데 진짜 국어a형이 현대어로 풀이된게 맞긴해? [2] ㅇㅁㅇㅈ(119.196) 13.10.26 45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