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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

연갤러(14.52) 2024.11.25 23:09:06
조회 51 추천 0 댓글 0

이제 한달 뒤면 크리스마스..., 사는게 지옥이다.

24년 인생 한 번도 이성의 손을 잡아본 적 없는 모태솔로, 모솔아다. 더럽고 한심한 단어들이 내 존재를 조롱하듯 내게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이런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은 곧 사회적 비극이며, 자연 재해이다.

젊음의 중심이라 불리는 홍대에서 대학을 다니며, 한 번도 이성의 시선을 받아본 적 없는 삶을 살게 될 줄 누가 상상했을까. 세상에 나와 단 한 번도 누군가와 연결된 적 없는 내가, 겨울이 다가오며 느끼는 것은 쓸쓸함...그뿐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는 적어도 '인기 많다'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짧은 전성기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사라졌고, 이후로는 끝없는 추락뿐이었다. 내 친구들은 모솔이면서도 태연히 웃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니다. 나는 여자 없이 살 수 없다. 아니, 살고 싶지 않다. 이 감정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

군대를 다녀온 후, 나는 고작 이성을 원한다는 본능 하나에 휩싸여버렸다. 모든 걸 바꿔보려고 했다. 공부를 하고, 유튜브로 연애를 배우고, 외모를 가꾸며, 그 무엇이든 내게 희망이 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모든 노력은 나를 더 깊은 음지로 밀어넣었다.

옷을 사고, 피부과에 돈을 퍼붓고, 비싼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모든 걸 바꿨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연합 동아리? 불합격. 데이팅 앱? 번번이 퇴짜. 심지어 여자 때문에 알바에서 짤렸다. 맘에 드는 여자에게 카톡으로 술 한잔하자고 연락했더니, 다음 날 나는 알바에서도 내쫓겼다. 나를 좋아하는 여자는커녕, 나를 싫어하지 않는 여자조차 없는 세상이었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있으면 사방에서 벽이 나를 조여 오는 것만 같다. 그 벽에는 내가 놓친 기회들, 내가 했던 실수들, 그리고 내가 아무것도 되지 못한 삶이 새겨져 있다. 나는 그 벽에 눌려 무너져 내릴 것 같지만, 차라리 무너져내릴 힘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비참한 상태로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은 그 어떤 고통보다 더 지독하다.

나는 끝없이 혼잣말을 반복한다. "왜? 왜 나는 안 되는 걸까?" 하지만 대답은 없다. 아니, 있다. 대답은 너무 뻔해서, 너무 고통스러워서 듣고 싶지 않다. 나는 부족하다. 나는 가치 없다.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어떤 여자도 내 곁에 있을 이유가 없다.

거리의 커플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그 세계가, 그들에게는 왜 이토록 당연한 것일까.
사랑이란 감정이 정말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태어나지 못한 어떤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건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이제 더는 바랄 것도 없다. 그저 여자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내 안에 깊게 자리 잡은 이 본능이, 이 외로움이, 이 욕망이 나를 조금이라도 덜 집어삼켰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떻게 노력하든, 어떤 걸 포기하든, 내 삶은 끝없는 실패의 연속일 뿐이다.

누군가는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겠지. 하지만 그 말은 이제 나에겐 농담처럼 들릴 뿐이다. 내년이 되면 3학년이다. 또 한 해가 지나고, 또다시 외로운 크리스마스가 오겠지. 그때도 나는 혼자일 것이다. 아니, 혼자가 아닐지도 모른다. 내 옆에는 내가 실패한 모든 순간들이 악마처럼 따라다니며 나를 비웃을 테니까.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여전히 웃는 척하며, 울고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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