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X와 더맴X라는 데이트 앱을 사용해 보신 경험자 분들의 의견도 궁금합니다.

현재 연애한 지 약 7개월 되었고, 서로 진지하게 결혼 얘기까지 오가는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친의 휴대폰을 확인하게 된 이후로 관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하루는 여친이 폰을 두고 갔습니다. 평소에 잠금 비번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남의 프라이버시다 보니 단 한 번도 잠금을 해제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폰을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요즘 결혼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면서 연애 관련 쇼프로를 자주 접해서 그런 걸까요? 결국 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고, 그로 인해 아래와 같은 여러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여친의 성향

여친은 인스타에 자신의 하루 일과를 빠짐없이 올리고, 카톡 프로필에 생각이나 감정 상태를 매일 업데이트하는 편입니다. 성격은 밝고 털털하며 웃음이 많아 남자보다 더 쿨해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대화 코드가 잘 맞고, 고민을 깊게 하지 않는 단순한 성향이기도 합니다. 장점으로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많고 학벌과 이력이 상위권이라, 제가 어떤 문제에 부딪힐 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A. 데이트 앱 문제

여친은 저와 연애 후 데이트 앱을 삭제했다고 말했지만, 확인해 보니 여전히 앱이 설치되어 있었고, 최근 3명 정도와 호감을 주고받은 기록이 있었습니다. 다만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연락처를 교환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물어보니, 익명 게시판을 보기 위해 앱을 사용했을 뿐이고, 상대방이 호감을 눌러주니 예의 차원에서 눌러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치 인스타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B. 전전남친과 전남친의 흔적

2019년부터 헤어질 때까지 전전남친과 찍은 사진들이 여전히 저장되어 있었고, 바로 전남친과의 카톡 대화 내용도 단 하나도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었습니다. 여친은 저장 공간이 충분해 굳이 삭제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워낙 꼼꼼하지 못한 성향이라 기억도 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C. 지인들에게 험담 및 비밀 누설

여친은 저와 싸울 때마다 자신의 지인들에게 제 험담을 했으며, 주로 이성 친구들에게 상담했습니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여친이 여럿 동성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했던 자리에도 이성이 함께 있었고, 대화 시간은 새벽 한 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또한, 저의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재산 및 금융 관련 정보)를 이성 친구와 공유했으며, 그 친구는 여친에게 “헤어져라, 여자가 아깝다, 소개팅을 해주겠다”는 식으로 조언했습니다. 이에 여친은 “다음에 싸우면 과감히 헤어지고 새 출발하겠다”고 답한 대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물었더니, 여친은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상대방의 기분을 맞춘 것일 뿐이며, 진심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 이성과 최근 상담한 날짜는 12월 31일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날 저희는 싸우는 바람에 예약한 식당에도 가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친이 제 차와 집 주차장 사진을 찍어 이성 친구에게 보냈고, 그 친구가 보낸 답변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와 같은 차인데 남친이 유난을 잘 떠네. 허세 부리네. 차량 할인과 금융이자를 보니 지인 찬스를 썼나?”

제가 생각하는 허세란, 하나 가진 것을 여러 개 있는 것처럼 과장하거나 없는 것을 있는 척하는 것, 또는 본인 상황에 맞지 않게(주제 파악을 못하고) 과도한 소비나 지출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성격은 솔직해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말하지 않습니다. 허세 부리는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이 대화를 보고서 매우 불쾌했습니다.

D. 연애 전 데이트 앱 연결 상대

여친은 연하에는 관심 없고 주로 동갑이나 연상에게 감정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데이트 앱에서 연결된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연하였고, 최대 나이 차가 13살까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친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친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다시 만나고 싶다고 사과하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았다면, 올해 가을쯤 결혼을 준비하며 잘 살고 있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친을 용서 해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