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이는 웬만해선 선을 안 넘어가는 사람이잖아. 6회 보면 취중에 키스하는 걸로 성훈이 마음을 보여주고 7회인가 성훈이도 그때 첫눈에 반했었다 라는 걸 나중에 풀어주잖아.

영서 마음은 잘 알겠는데 성훈이 마음은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래서 4회를 돌려보다가 이게 걸리더라고

신정우(몰카범)가 잘못 가져간 우편물을 돌려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성훈이는 뒤에서 택배를 정리하고 있단 말이지

택배를 정리하면서 피식 웃는데 그 이유를 몰랐었어. 굳이 택배를 정리하면서 웃음날 일이 뭐가 있을까 싶거든

그런데 생각해보니 주소를 잘못 적은 상대방이 영서 라는 것에 웃음이 나고, 이 택배를 영서 민망하지 않게 어떻게 돌려줘야 하나 택배 받는 순간부터 생각했을 거 같음. 헬스클럽 장면에서도 영서쪽 바라보는 거 보면. 처음엔 성훈이도 영서를 신경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영서를 볼 때마다 택배 어떻게 전해줘야 하지? 이것만 생각한 거 같음

솔직히 택배 당신이 주소 잘못 적어서 우리집으로 왔다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데, 성훈이는 영서 민망할까봐 그런 것도 신경쓰고 있었다는 거지. 쓰레기봉투 들고 계단으로 내려갔을 때처럼

태무 덕에 얼떨결에 떠안기듯 전해주긴 했지만 성훈이는 계속 신경쓰였을 것 같아. 그런 식으로 영서의 택배를 돌려준 것에 대해

택배는 진짜 사적인 물건이잖아

자기 집에 태무 오는 것도 싫어하는 성훈인데 그 공간엘 영서가 허락도 없이 들어온 건데 화를 내긴 커녕 성훈인 어떻게 돌려줘야 할지 고민했어

마음이 있으니까 고민한 거야. 상대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돌려주고 싶어서

성훈이도 태무처럼 4회에 이미 예열 중이었다고 봄

신경 쓰이는 그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태에서 취중에 터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