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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짜 연애의 설정값이 주는 함정

ㅇㅇ(220.125) 2022.04.24 17:38:19
조회 2756 추천 89 댓글 15
														

신하리는 7회차에 들어 강태무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강태무가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며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괜히 벽 디자인이 예쁘다며 딴 소리를 하고, 강태무가 겉옷을 벗는 모습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킵니다. 마치 연애를 처음 해보는 사람처럼

 

강태무와 가짜연애를 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말입니다.

왜 그렇게 긴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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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무와 가짜 진영서, 강태무와 신금희

가짜연애의 설정값이 주는 함정


강태무는 처음부터 신하리에게 호감이 있었고 쭉 직진이었지만 하리에게 강태무는 가짜 애인 이전에 회사 사장이었습니다. 물론 호감은 알게 모르게 쌓였지만 신하리는 이 사실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녀는 강태무와 같은 공간에 있어 어떤 진도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을 피해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강태무와 한 방에 같이 있지요

어느 누구 하나 강태무와 신하리를 사장과 직원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녀의 친구들 앞에서 강태무가 남자친구라고 소개해서. 신하리가 가짜 연애 중임에도 잊지 않았던 사실은 그 방 안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 하지요.


처음으로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강태무가 하리에게 그냥 남자로 훅 들어온 순간입니다


남자강태무는 여자신하리에게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신하리는 이 상황이 익숙지 않아 자꾸만 시선을 돌리고 싶습니다. 강태무가 별 뜻 없이 하는 모든 행동이 신경 쓰이고 눈이 갑니다

그대로 있다가는 어떻게 될 것 같은 아찔한 느낌에 친구들과 있을 때보다 더 긴장을 하는 하리입니다


강태무와 신하리가 가짜 연애를 핑계로 많이 만나왔지만 그들 관계에서 숨막히는 긴장감이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확하게는 6회 영화관 데이트에서 형성되긴 했지만 정신을 먼저 차린 하리가 화장실 좀. 이라며 긴장감이 형성되는 시간을 빨리 끝내 버렸지요


호감을 가진 남녀가 한 방에 있다는 상황이 주는 긴장감은 그저 말만 섞을 뿐인데도 금방이라도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묘한 느낌을 줍니다. 1회에선 맞선을 거절하기 위해 신하리가 의도적으로 도발하는 느낌이었다면 7회에선 강태무가 도발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태무는 별 생각없이 하는 말이라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지요

숱한 가짜 연애를 하면서도 강태무만 강태무였을뿐, 신하리는 신하리인 적이 없었습니다.

가짜이지만 진영서도 신금희도 아닌 신하리가 강태무를 만난 진짜연애의 순간입니다.


하리는 이성을 놓치지 않으려 어떻게 사장님을 쇼파에 재우냐며 자신이 쇼파에 자겠다고 하면서 방안에서 이미 효력이 사라진 사장과 직원의 관계를 상기시켜 보지만 쇼파에서 자면 침대로 옮겨다놓겠다는 강태무의 발언에 방으로 들어갑니다


사장 타이틀을 의도적으로 꺼내는 하리에게 강태무는 자신이 남자 라는 사실을 어필합니다

사장은 직원이 쇼파에서 자건 말건 그냥 두겠지만 남자는 여자가 쇼파에서 자고 있는 걸 그냥 두진 않겠지요

잡아먹진 않겠다고 말했지만 강태무는 은연 중에 난 남자다 라고 계속 어필함으로써 하리에게서 사장 타이틀을 떼려고 합니다. 여자한테 매번 그랬냐는 질문에 관계전환하면 알려주겠다고 응수했던 강태무의 관계전환 시도는 호텔 방에서 시작됩니다


회사에서는 보는 눈이 많아 실패했던 관계전환. 단 둘만 있는 방 안에서는 남자 대 여자일 뿐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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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에서 신하리는 자신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계약연애처럼 매뉴얼도 없이 치고 들어오는 강태무의 사장” 발언에 마시던 와인을 자신의 몸에 쏟아버리지요


왜 적색 와인이었을까

신하리는 본래 매력적인 여자입니다. 맞선 현장에서 그녀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만끽합니다. 가짜 진영서로써 누리는 시선이지요.

맞선은 신하리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써 그녀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시선이지요.

대학시절, 백수인 시절 도합 7년이 되는 기간 동안 신하리는 고유라 라는 자신의 기를 억누르는 자존감 도둑으로 인해 자신이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것도 잊고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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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geous

아주 멋진[아름다운/좋은]

선명한, 화려한

신금희로 분한 신하리를 향해 조유정은 골저스 하다고 말합니다

 

강태무잖아. 저 여자 뭐야?”

 

강태무 옆의 여자를 목격하고 진영서에게 가서 강태무 여자 있더라. 너보다 훨씬 예쁘고 골저스 하더라.

조유정의 시선으로 보는 신하리는(그게 신금희로 분한 신하리였다 해도) 충분히 빛이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짧게 멀리서 지켜본 게 다인데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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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력적인 신하리가 상처를 받고 변해가는 것이 영서는 안타까웠을 겁니다. 고딩 때부터 시작된 인연이라 하리의 매력적인 모습을 알고 있었을 영서이기에 더더욱 하리의 변화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지요. 하리에게 있어 대타맞선은 일탈이자 잃어버린 자신의 본 모습을 찾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연기를 한다고 해도 없는 모습을 창조해서 연기를 할 순 없으니 시선을 즐기는 모습은 하리가 본래 갖고 있는 매력일 확률이 높습니다. 잠깐의 일탈은 일탈일뿐 본 모습으로 돌아가기엔 많은 시간이 걸리지요

 

적색은 열정, 질투, 위험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심장의 색깔이라고도 하지요

 

하리가 쏟아부은 적색의 와인

신하리가 7년이란 세월 동안 받은 상처를 뜻하는 건 아닐는지

 

단순히 쏟은 와인을 닦는 것 뿐이지만 괜찮냐며 강태무가 적극적으로 닦아줍니다

하리의 눈멍에 좋은 연고를 갖다준 것도 강태무, 하리가 쏟은 와인을 괜찮냐고 물으며 닦아준 것도 강태무

 

강태무의 시선 끝엔 항상 신하리가 존재합니다.

가짜연애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강태무의 마음 뿐입니다



화장실

사람들이 볼일을 보는 곳

신분이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직진을 하게 만드는 곳

화장실 앞엔 만인이 평등하다

 

보통의 드라마에선 화장실을 계급에 대한 공간으로 나눕니다. 주인공에 대한 뒷담화를 주인공이 듣게 한다거나 주인공에 대한 얘기를 하는 곳으로 사람들이 주인공과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신분 차이를 느끼게 만드는 곳으로 화장실을 사용하죠

이 드라마에도 화장실은 여지없이 그런 공간으로 쓰였습니다. 신하리에겐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으로, 진영서에겐 남녀의 선을 구별짓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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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는 남녀의 선을 넘어오지 않는 성훈에게 지쳐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잠긴 건 화장실 문이었지만 닫힌 영서의 마음으로도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화장실 앞에선 솔직해집니다

영서는 화장실 앞에서 순수했고, 들어갈 수 없어서 절망했지만 성훈이 열어준 문에 창피함도 없이 직진합니다


왜 화장실이어야 했을까

첫눈에 반했어도 표현하지 않는다면 이어지지 않습니다

생리현상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첫눈에 반한 상대를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따져서 잃는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이 또 있을까요

서로를 원한다는 순수한 목표 앞에서 남녀의 성별 구분은 의미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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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화장실을 갔던 하리

강태무에게 고백을 받고 하리는 엄마가 선물해준 옷을 입고 나가려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갑니다

엄마가 선물해준 옷은 ppl 때문에 나온 것 같은데 공교롭게도 분홍색입니다

사랑에 빠졌다 라는 것을 분홍색으로 표현한다고 했지요

 

아마 그대로 입고 나갔다면 관계전환에 성공했을 테지요

예뻐 보이면 안된다면서 옷을 갈아입고 나갔으나 그 모습마저 사랑스러운 하리는 영락없이 사랑을 하는 여자입니다. 사랑을 하는 여자는 예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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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화장실을 갔던 하리 앞에 나타난 강태무

그런 하리를 두고 생각정리도 못 하게 강다구가 쳐들어옵니다

강태무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겨우 하리의 손을 잡고 도망을 칩니다

강다구 라는 존재로 인해 잡은 손이지만 조심스럽게 손을 잡는다는 점에서 하리를 향한 태무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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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엔 다양한 스킨쉽이 나오지만 배려에 의한 스킨쉽은 엔딩 전에 하리의 손을 잡은 태무가 다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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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앞에서야 그렇다 치지만 이 남자가 쓸데없이 어깨를 잡아 다정한 남자친구인척 하는데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상황이 불편할 뿐이지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배고파요. 밥 먹으러 가요

하리의 저 말은 민우에겐 뜨밤 보내고 아침 먹는 사이로 들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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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처럼 남자 라는 사실만 어필하는 게 아니라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멀리서 지켜보겠다, 다가가지 않겠다. 그러나 널 좋아하는 마음만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 남자의 어른스러운 태도에 하리는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정신을 차리고 화장실 좀. 이라며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을 씻어 보내기 바빴던 하리는 똑바로 마주 본 남자의 진심 앞에 서투른 진심을 내보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흔한 속담이지만 옷깃이 닿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옷깃이 닿을 정도가 되려면 우스운 말로 최소 포옹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요

하리가 잡은 인연은 잡혀주지 않았습니다. 진심을 말하고 있지만 내가 잡으려고 하면 이 남자의 진심도 도망갈지 알 수 없습니다. 하리가 잡아당긴 옷깃은 한번 잡은 인연은 놓지 않으려는 소녀의 서투른 진심이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 멱살잡이 키스인데 멱살을 잡아당겨서라도 놓고 싶지 않은 남자의 진심이라니거절하려고 뱉은 우리 룸 잡을까요? 라는 말에 진짜로 룸 잡아버린 태무처럼 그녀도 자기 앞에 찾아온 인연은 놓치고 싶지 않았나 봅니다


1, 7

그와 그녀의 서로를 원하는 진심은 11회 베드신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감정선만 보면 7회에서도 베드신으로 이어져도 무방합니다. 태무나 하리나 감정이 깊어져도 이성적으로 통제하려는 캐릭들이다 보니 감정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상황이 아니고선 그쪽으로 갈 일이 적어서 그렇지. 사람 감정이 상황이나 때를 보고 생기는 게 아니니까요

소녀 신하리가 갑자기 튀어나왔듯이 사람의 감정이란 언제 어느 때 튀어나올지 알 수 없거든요. 사람의 감정에는 늘 변수가 존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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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깨닫고 하리에게 고백하겠다며 준비한 목걸이는 어디로 갔을까

목걸이는 그때 이후 한번도 나오질 않습니다

헛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없는 이 드라마에서 목걸이가 의미가 있는 걸까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목걸이 선물의 의미

내 마음의 반을 당신에게 드릴게요. 당신과 하나가 되고 싶어요

 

연인 사이에 주는 선물로는 안성맞춤입니다

관계전환을 시도할 때마다 사장과 직원의 관계에 집중한 하리가 목걸이인들 그냥 받았을까

신발도 영서가 선물해준 거라며 거짓말을 한 하리가 그냥 받았을 것 같진 않습니다

연인의 증거라고 할 수 있는 목걸이는 선물로는 등장을 하지 않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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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토] 질문에 답하는 김윤석 디시트렌드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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