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협치로 ‘일하는 의회’ 만들기에 앞장서다
우리 대학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염종현 동문이 지난 8월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됐다. 염종현 동문은 제8·9·10·11대 경기도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4선 도의원이자 12년 차 정치인이다. 경기도의회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의회로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경기도의 정책과 입법, 주민의 부담, 기타 경기도정 운영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한다. 염 동문이 이끄는 11대 경기도의회는 거대양당의 의석수가 같아 의회 운영에 있어 난항이 예상된 바 있다. 경기도의회 사상 초유의 여야 동수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야정 협의체를 통한 협치로 일하는 의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염종현 동문을 만나 보았다.
Q. 인터뷰를 읽게 될 독자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오랜 동문 염종현입니다. 정의로운 정치로 세상에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12년차 정치인이자, 4선 도의원입니다. 지난 8월부터 156명의 의원을 대표하는 경기도의회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경기도의회의 의장으로서 목표하고 계신 의회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A. 이번 11대 의회는 전체 의원 156명 중 108명이 초선의원입니다. 의정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초선의원에 대한 지원체계가 필수적이었습니다. 의회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한 끝에 지난 11월 의정지원 테스크포스(TF)인 ‘공약정책추진단’과 ‘초선의원 의정지원 추진단’을 출범했습니다. 이들 추진단은 의원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의정활동의 질적 강화를 이루는 데 유효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초선의원의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핫라인’ 전화를 개설하는 등 지원체계 고도화로 의회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두었습니다.
Q. 여야 동수 의회에 대한 동문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A. 팽팽한 양당 동수 구조에서 갈등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의회의 본연의 역할을 져버리거나 훼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의회와 경기도, 의회와 경기도교육청 간 소통‧협치 기구인 ‘여야정 협의체’가 각각 출범한 것은 상징성이 큽니다. 앞으로도 여야 간 갈등이 많겠으나, 의장으로서 양당 대표단, 상임위원장, 평의원과 개별 소통에 심혈을 기울여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바로 서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Q.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A. 대학 생활을 마친 뒤 평범한 직장인이 됐지만, 가슴 한편엔 80년대 학생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부채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디어를 통해 ‘인간 노무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서화합’, ‘남북화해’,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고 몸소 실천하는 그분의 행보와 정치철학에 큰 감명을 받고, 저의 내면에 자리 잡은 부채 의식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자는 생각으로 2003년 열린우리당에 가입하며 현실정치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제8대 경기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Q. 동문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정치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지향과 목표는 정의로운 정치인입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의로운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선 그 안에 도민을 위하고 사랑하는 위민정신, 애민 정신이 항시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질고 바른 정치, 따뜻함과 통찰이 담긴 정치야말로 모두가 힘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라고 생각됩니다.
Q. 명지대학교 재학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저는 80년도에 명지대학교에 입학해 남가좌동 캠퍼스에서 신입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일학년을 마칠 즈음 공과대학이 새로 지어진 용인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용인에서 학교를 다니게 됐습니다. 당시 제 별명이 교감 선생님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보기에는 제가 굉장히 모범적이고 착실해 보였나 봅니다. 그 별명 때문인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데 한 친구가 제 뒤에 책상을 가져다 놓고 제 시험지를 커닝했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저한테 와서는 너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며 저를 나무랐던 우스운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제가 겉보기만큼 모범적인 학생은 아니었지만, 공부를 열심히 해서 두어 번 백마 장학금을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Q. 명지대학교에서 미래를 준비하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 역시 명지대학교의 학생이었기에 후배들의 고충과 번뇌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명지대의 입지가 약간은 중간자적인 측면이 있다 보니 흔히 말하는 명문대 학생들과는 그 처지가 다르리라 짐작됩니다. 우리 후배들이 취업과 주거, 부채 문제 등으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을 떠올리면 학교 선배이자 어른으로서 무척 가슴이 아픕니다. 요즘 청년들이 겉으로 보기엔 밝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기성세대가 상상하기 힘든 고된 분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청년들에게 무조건 견디고 노력하라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자그마한 희망이라도 품어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의장으로서, 도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청년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일들을 계속해서 모색해나가겠습니다.
Q. 동문님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기도의장 활동을 집을 짓는 데 비유하자면 이제 막 기초공사 작업을 마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의정활동을 제대로 펼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닦는 작업을 마쳤으니 앞으로는 지난 5개월간의 성과를 짚어보며 나아갈 길을 모색할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은 임기 동안 도민을 위한 의정을 부지런히 고민하고, 믿음직한 대의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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