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놓음으로써 후련해진다'라고 믿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그 말이 진짜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답은 불확실하다. 우리는 왜 타인과 섞여 살아가야 하며 그렇게 살며 우리가 얻는 건 대체 무엇인지. 이에 대한 영화, 오늘 소개할 영화는 이다.
오늘의 주인공 '진아'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들을 살아간다. 콜센터에 다니며 똑같은 전화들을 마주하고, 똑같은 밥을 먹으며, 해소되지 않은 것들을 마음 속에 잔뜩 움켜쥔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런 진아의 하루에 변수가 생겼다. 바로 신입으로 들어와 5일동안 진아의 곁에서 교육을 받게 된 '수진'이다. 게다가 이 시점에 진아는 자신의 옆집에 살았던 남자가 고독사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그 남자는 일주일 전에 죽었는데, 진아는 오늘 아침에도 그 남자를 마주했다는 것.
이 2가지 사건이 발단이 되어 진아의 삶을 흔들어 놓는다. 콜센터에서는 전화기 뒤에 존재하여 철저히 얼굴을 내보이지 않았고, 식당에서는 핸드폰 화면에 집중하며 철저히 주변을 외면하였고, 집에서는 오직 혼자만의 공간에서 세상 모든 것과 단절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이 사건들을 계기로 진아는 점점 똑같이 반복되던 생활에 혐오감과 분노, 반항심이 골고루 섞인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영화의 후반에서는 진아의 마음 속에 숨어있던 응어리들이 분노로 표출된다. 진아의 마음 속에 '왜 나는 참으면서 살아야 해!' 라는 반항심이 생긴 것이다. 앞에 말한 말이 사실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아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후련함을 느낀다. 또한 이후 자신이 놓치고 있던 주변을 다시 되돌아보며 마음을 새로운 것들로 채워나가고자 노력한다. 결국 후련한 얼굴로 회사를 그만두는 진아로 이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메시지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혼자 할 수 있는 척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 저마다 외면하고 싶은 것들을 잘 외면하기 위해, 그럼으로써 우리의 스트레스가 줄어든다고 믿으며 '난 원래 혼자 해'라는 편견을 앞세운다는 것이다. 요즘 혼자 편한 이들이 많아진만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 같아 공감이 가면서도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밀도있는 해석은 조금 어려웠다는 점이다. 좀 더 쉽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있다. 영화는 지루하고 잔잔하지만 재미있었다. 보고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면서도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힐링영화"이니 시간이 날 때 혼자 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면 혼자 하지 말고 타인과 같이 얘기해보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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