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27·두산 베어스)가 고교 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아 학교폭력 혐의가 완전히 벗어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 2-2부(부장판사 이현우, 재판관 임기환, 이주현)는 13일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영하의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1심 재판에서 이영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데 대해 사실오인과 법리오해를 이유로 항소했으나, 2심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을 보더라도 당시 이같은 범행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범죄의 증명이 없는 때에 해당해 무죄를 선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날 취재진 앞에 선 이영하는 "긴 재판을 치렀는데 내 인생에 없었으면 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좋은 결론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안도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우리나라 운동부에 그런 (폭력적인) 문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하의 변호인 김선웅 변호사는 "김대현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이 상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대현 선수는 같은 사건으로 1, 2심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학교폭력 혐의가 완전히 벗었다.
이영하는 2022년 8월 학교폭력 혐의로 신고된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2022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과 경기 출장을 하면서 2심 재판을 받았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2승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다.
이영하는 앞으로 야구 선수로서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프로 선수가 이런 일로 재판받는 것에 실망한 팬들이 계실 것"이라며 "이제는 야구 선수 이영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한국 야구도 많이 사랑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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