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으로 성공한 이후 첫 100례 달성까지 6년이 걸렸으나, 그 이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증가에 힘입어 2018년 200례, 2021년 300례에 이어 지난달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는 67세 여성 환자(혈액형 A형)에게 남편(B형)으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아 이식에 성공, 13년 10개월 만에 400례를 달성했다.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이식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비율은 첫 해 10% 정도였다가 그 비중이 점점 증가해 지난해 기준으로 45%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는 부부간 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부부간 이식은 총 4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건 중 1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환자 이식 및 고도 감작 다장기 이식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최고령 환자는 73세이고,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의 비율은 6%(23건)였다. 재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받은 경우는 48건, 세 번째 이식도 4건이었으며 고도 감작과 혈액형 부적합이 동시에 존재하는 고위험군은 64건(16%)이었다. 신장과 간 동시 이식받은 환자에서 시행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도 3건이었다.
이식 신장의 생존율, 즉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비율은 이식 후 1년 98%, 5년 93%, 10년 84%로 일반 생체 이식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 경과를 보이고 있다. 박순철 장기이식센터장(혈관·이식외과 교수)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과거 혈액이 맞는 공여자가 없어 이식할 수 없었던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며 "이에 필요한 필수 약제와 검사의 발전 및 보험 적용의 확대에 따라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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