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빌보드 매거진 4월호 커버를 장식했다.
방 의장은 인터뷰에서 "걸그룹은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K팝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방 의장은 글로벌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하고 있고, 다음달 중 인공지능(AI) 기술과 음악을 융합한 신개념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빌보드 매거진은 'K팝의 미래'를 4월호 주제로 삼고, 방 의장을 '여러 차례의 거대한 계약으로 음악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는 인물' '기업가이자 여전히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창작자'로 소개하며 그와의 대담을 실었다.
방 의장은 최근 르세라핌, 뉴진스 등 걸그룹의 성공과 관련해 "시대정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미 시장만 봐도 팝, 힙합 분야에서 여성 아티스트들이 이룬 성과가 눈에 띈다. 여성을 응원하는 문화가 강화되면서 여성 팬의 지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걸그룹이 과연 수익 면에서 보이그룹을 능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방 의장은 멀티 레이블 체제를 통해 습득한 네트워크, 노하우, 경험 등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배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유니버설뮤직그룹 게펜레코드와 협업해 글로벌 오디션을 개최하고, 글로벌 아티스트 데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아티스트 그룹은 걸그룹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동남아시아 등에서 K팝 수출이 감소한 데 대해 "방탄소년단이 현재 활동하지 않는 것도 영향이 있지만 동남아 시장에서 K팝 성장이 부진한 데는 또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확실하지 않다. 적극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K팝은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아직 성장의 여지가 있다"며 "우리는 시장에서 도전자의 위치에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방 의장은 또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발달에 발맞춰 "AI 오디오 기업 슈퍼톤을 인수해 몇몇 소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중 하나는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인간 예술가만이 사람의 필요와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것이 제 운영의 핵심 요소이자 하이브의 전략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하이브는 사람의 목소리를 재현할 수 있는 AI 오디오 기업 '슈퍼톤'을 지난 1월 인수했다.
'사람들이 AI 음성 기술로 방탄소년단 목소리를 흉내 내 이익을 얻는 것이 걱정되나'라는 질문에 방 의장은 "물론 걱정된다"며 "AI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와 제도가 최대한 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빌보드는 글로벌 음악 산업에서 유의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인물을 매월 선정해 매거진 커버를 만든다. 역대 빌보드 매거진 커버에 선정된 주요 기업가로는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최고경영자(CEO), 조디 거슨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그룹 CEO,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창업자 겸 CEO 등이 있다. 4월호에는 방 의장과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미국 CEO, 지난 2월 멀티 레이블 체제의 고도화 전략 일환으로 인수한 QC 미디어홀딩스의 피에르 'P' 토마스, 케빈 코치 리와 함께 촬영한 사진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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