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017년작 컨택트 봤는데 장르가 중반부터 갑자기 바뀌네(스포)

ㅇㅇ(121.146) 2024.10.13 01:31:56
조회 110 추천 5 댓글 1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허허.. 후반부가 판타지가 되어버려서 너무 아쉽다.


내가 그래도 언어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무슨 삼체마냥 그냥 대충 신호 교신만 하면 자동으로 언어 번역되는 양 그렇게 묘사하지 않을까 하고

외계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그릴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봤었음.


그래도 전반부는 상황과 시각정보의 대조를 통해서 서로의 단어, 의미를 점진적으로 배워가면서 

언어를 학습하는 과정이 굉장히 설득력 있게 잘 묘사되었다고 생각함.

언어철학에서도 이러한 공통 감각과 이러한 공통감각이 우리가 보는 것과 비슷하게 상대방도 바라볼 것이라고 하는 믿음이

서로 간의 언어 성립의 기본 조건으로 전제되거든.


특히 초반부에 흑인 대령이 대충 음성파형만 갖다주면서 이거 분석해봐라 했는데

주인공은 그거 불가능하다고 말할 때

아 이 작가가 뭘 아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음.


근데 중반부에 갑자기 언어가 인간의 사고를 결정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이 설명되더니

영화 장르가 SF에서 판타지로 변하기 시작함.


사피어-워프 가설은 과거에는 한동안 설득력 있는 가설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의미있는 가설이 아니고

일정부분 언어가 사고에 영향을 끼치더라도 오히려 반대로 우리의 사고가 언어에 끼치는 영향이 많다는 것이 주류 입장에 가깝거든.


어쨌든 사피어-워프 가설이 언급된 그 순간에 모든 핍진성이 사라져버리고

갑자기 외계인의 언어, 단어를 외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주인공이 미래를 볼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 설정 하나로 모든 갈등을 그냥 다 해결해버리는데

이전까지 쌓아두었던 긴장감이 그냥 이 설정 하나만으로 아무 설득력 없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끝나버림


전반부 외계인과의 접촉 과정은 진짜로 만약 외계인을 만나면 저런 식으로 소통하겠다 싶을 정도로 상당히 몰입감이 높았는데

이렇게 결말부에서 갑자기 힘이 확 빠져버려서 솔직히 좋은 평가를 주기는 어려운 것 같다.....


실망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인터넷 트랜드를 가장 빠르게 알고 있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25 - -
6566170 한국보다 유튜브 많이 보는데 있냐? [3] 영갤러(58.141) 10.14 102 0
6566167 님들 이영화 제목이뭐였죠? [1] 영갤러(14.36) 10.14 96 0
6566166 Race for Glory: Audi vs. Lancia 영갤러(49.173) 10.14 57 0
6566165 어프렌티스 메인 포스터 영갤러(112.220) 10.14 71 0
6566164 사랑해요 [1] 새우ㅜ(211.234) 10.14 65 1
6566161 엘솨 ㅇㅇ(223.62) 10.14 61 0
6566158 민주당의 시작 한민당 친일파 [1] 영갤러(89.147) 10.14 77 0
6566157 오래된 남자친구가 쓰레긴데 보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가질만한 영화 추천 영갤러(61.79) 10.14 72 0
6566156 100% AI로 만든 영화 근황 ㄷㄷ [1] ㅇㅇ(221.159) 10.13 100 0
6566154 채식주의자 기덕쿤의 냄새가 찐하게 나는데 영갤러(58.141) 10.13 106 2
6566153 영화 쉬리 판권 해결했다고 하던데 사실임? ㄱ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64 0
6566152 아무도 아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믹스초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71 1
6566151 한국영화종특 2개중에 뭐가 더 죶같냐 [2] ㅇㅇ(118.235) 10.13 87 2
6566150 조커후기) 재밌게봤음 (스포없음) 믹스초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93 3
6566149 캡틴 마블 왜 빌런 아님? 설명 좀 ㅇㅇ(221.160) 10.13 79 0
6566147 데드캠프, 할로윈 [1] 영갤러(211.234) 10.13 82 0
6566146 일본 영화 추천좀~ [1] 영갤러(39.7) 10.13 86 0
6566143 쥬지커 영갤러(59.2) 10.13 58 0
6566140 여자감독이 영화 찍지? 영갤러(58.141) 10.13 86 2
6566139 단편영화는 다 여자감독이던데 영갤러(58.141) 10.13 70 1
6566137 한강영화는 여자감독이해야함 ㅇㅇ(111.171) 10.13 72 0
6566136 영화 '인어공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배우, 아들 낳고 남편과 JELLAVICH(61.78) 10.13 83 0
6566134 2700억원 쏟아 부었는데…기대작 '조커2' 어쩌다.... JELLAVICH(61.78) 10.13 67 1
6566133 한강 소설 원작으로 한 영화, 무려 2편이나 있었다! JELLAVICH(61.78) 10.13 107 0
6566131 넷플릭스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고 생각해봐 영갤러(58.141) 10.13 100 1
6566130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계를 지키고 있다. 영갤러(58.141) 10.13 88 3
6566129 마블 세계관에서 가장 강한 애가 누구임? ㅇㅇ(58.29) 10.13 69 0
6566128 영화 쉬리는 볼수없네? ㄱ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74 1
6566125 한니발이랑 레드드래곤 이어지는 영화야? [4] 아리홀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3 123 0
2017년작 컨택트 봤는데 장르가 중반부터 갑자기 바뀌네(스포) [1] ㅇㅇ(121.146) 10.13 110 5
6566123 전란 정도면 넷플 영화 중에서 상위 1%지 [1] 영갤러(184.164) 10.13 146 0
6566121 조커2 혹평하는 사람들 걸러야 됨?;; ㅠㅠ 영갤러(123.213) 10.12 96 0
6566120 ㅇ0이힝 술취해잉 [1] 1.232(118.235) 10.12 73 0
6566118 우리나라 영화 대사 왜케 알아듣기 힘드냐? [1] 등린이(218.236) 10.12 100 2
6566116 선생님들 영화하나 찾아주실수있으실까요 영갤러(222.103) 10.12 77 0
6566115 추억의 영화 유희왕 극장판 빛의 피라미드 추천한다. 블레이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60 0
6566114 약스포주의) 레드룸스<<< 근데 난 소름돋았음 ㅇㅇ(220.121) 10.12 197 0
6566113 이덕일은 이거 보고 반성해라 영갤러(175.119) 10.12 121 1
6566112 고전영화좀 찾아줘 영갤러(118.223) 10.12 95 0
6566110 영화감독은 그냥 일로서 영화를 찍는거겠지? [1] 영갤러(58.141) 10.12 86 0
6566109 전란 개연성 존나 없네ㅋㅋ 123(118.176) 10.12 134 2
6566108 박사님이 계신 기타음식갤로 가자! [2] ㅇㅇ(39.7) 10.12 87 0
6566106 오늘 본 영화 아리홀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99 1
6566105 절롼 ㄷ ㄷ ㅏ 악 넷플 수준 영갤러(138.199) 10.12 89 0
6566104 대도시의사랑법 남주 게이임? ㅁㄴㅇㄹ(58.127) 10.12 122 0
6566103 이기 [2] 고무대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61 0
6566102 전란 씨발 박찬욱이 만든거 맞음?? [2] ㅇㅇ(211.234) 10.12 225 2
6566101 영화볼때 뭐 마시면 무조건 오줌 마려워지는데 정상? 영갤러(110.70) 10.12 61 0
6566100 조커2는 뮤지컬이라 좆박은게 아니고 [1] 영갤러(58.141) 10.12 151 0
6566099 ㅅㅂ 더넌 여주 너무 예쁘다 영갤러(118.235) 10.12 86 0
뉴스 양다일, 정규 3집 ‘마이 인스큐어’ 오늘(28일) 발매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