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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장 여경에게 접대 강요 "회장님이 너 승진시켜준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14 18: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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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남뉴스 (기사와 관게없는 사진)


어린 딸을 둔 여성 경찰관에게 상관인 파출소장으로부터 80대 동네 유지 접대를 강요받은 것과 관련해 80대 유지가 '승진' 운운하며 '500만원이면 돼'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무 중 정복차림으로 불려가 80대 노인에게 포옹당하는 일까지 당했던 여경이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면서 제대로 된 진상조사와 더불어 그에 걸맞은 처벌을 요구했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들을 정리하여 설명했다.

해당 여성은 박인아 경위로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직접 출연하여 "아직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실명 인터뷰를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박 경위는 지난 4월 파출소장의 부름으로 식사자리에 나갔고 그 곳에서 지역 유지라는 80대 남성을 소개받았다. 파출소장은 80대 남성과 함께사진 찍을 것을 강요했고, 이 남성은 박 경위를 '파출소장 비서'라고 칭하며 과일을 깎도록 시켰다고 한다.

당시 자리에는 80대 노인, 파출소장, 주민센터장, 주민센터 서무, 박 경위 등 여자 3명 남자 2명 있었다. 다른 두 여성은 앉아 있는 상태에서 정복을 입은 박 경위에게 파출소장 비서가 깎아봐'라고 몇차례 말했다. 이를 들은 민 위원장은 어이없어 했다.

일주일 뒤 박 경위는 파출소장으로부터 나오라는 연락을 또다시 받았고 몸이 좋지 않아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했지만, 파출소장이 "우리 회장님께서 승진 시켜준대, 너무 칭찬 많이 하셔"라고 거듭 요구하는 탓에 그 자리에 나가게 되었다.

이 외에도 파출소장은 근무 시간 도중 박 경위를 따로 불러내 실내 암벽 등반장에 가자고 했고, 박 경위는 어쩔 수 없이 소장과 단둘이서 암벽 등반까지 해야 했다.

감찰조사 요청했지만.. 의미 없었다


사진=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참다못한 박 경위는 지난 5월 병가를 내고 청문감사관실에 감찰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감찰 결과는 단순 구두 처분인 '직권 경고'였다. 근무시간에 사적인 자리에 불러낸 것은 부적절하지만, 파출소장의 지시가 갑질이나 강요로 볼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또한 감찰 대상자와 피해자를 즉시 분리해야 하는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

이에 민 위원장은 서울 성동경찰서 금호파출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경찰들의 반응을 두고 "처분 결과(파출소장 구두경고), 갑질 피해자에 대한분리조치 방법, 파출소장의 CCTV 열람 등 보복행위 등에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며 "특히 20~30년 전 파출소장이나 지구대장이 했던 행태들이 2023년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났다는 데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 경위는 "(이번 일로) 한 가정이 정말 망가졌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는데 딸한테는 너무 미안하지만 정말 죽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라며"제가 해당 부서에 '아파트에 올라가 떨어져 죽겠다, 그럼 그제야 인사발령 해 줄 것이냐'라고 하자 두 달 만에 인사발령을 해 주더라"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파출소장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신고한 뒤 오히려 본인에게 감찰 조사를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고 털어놨다. 파출소장이 다른 직원들에게 박 경위의 근태나 복장불량 등에 대해 지적하는 내용으로 진술서를 써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파출소 내에 있던 CCTV까지 돌려봤다는 것이다.

해당 파출소장은 "경고 처분에 이의는 없다"고 하면서 "후배에게 잘 해주려고 한 건데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 파출소장 여경에게 접대 강요 "회장님이 너 승진시켜준대"▶ 하청업체 청소직원 "더워서 미치겠다" 30도 날씨에 열차 청소하다 사망▶ 6호선 토사물 치운 스무 살 청년, "단지 가방에 물티슈 있어서"…▶ "로또 아파트 맞아?" 폭우에 천장에서 물난리, 어쩌다가 이 지경됐나?▶ "교도소 밥도 이것보단" 시민, 텅 빈 군장병 부실급식에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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