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미국 투어 논란이 이어지며 티켓 판매 부진과 거짓 해명을 주장하는 폭로가 나왔다.
이번엔 이승기 측에서 "현지 공연장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언급했던 뉴저지 공연장 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측(NJPAC)이 공식 항의에 나선 것.
미국 한인매체인 애틀란타K는 23일(현지시각) '뉴저지 공연장 "이승기, 우리를 희생양 삼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2일 가수 이승기의 뉴욕-뉴저지 공연장으로 계약을 맺었던 NJPAC 담당자인 키탭 롤린스 씨가 이승기 공연기획사 측의 '언론 플레이'에 공식적으로 항의하며 보낸 이메일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해당 공연장 측은 "(이승기 측이) 공연 취소가 마치 공연장의 문제인 것 처럼 발표한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 뉴저지퍼포밍아츠센터(NJPAC)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틀란타K는 현지 공연 기획사 휴엔터와 이승기 소속사 휴먼메이드 장재하 대표가 나눈 문자 대화를 공개했다.
카톡 대화를 살펴보면 장 대표는 "(뉴저지 공연) 취소 사유에서 티켓 얘기를 빼자"라며 "티켓 판매가 저조하다는 내용이 드러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휴엔터 측은 "원하신다면 (티켓 판매 저조 내용) 빼겠지만 취소 명분이 약해서 반발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최대한 두루뭉술하게 가야할 것 같다. 현지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알리고 개별 문의가 오면 티켓 상황과 지리학적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 낫다"면서 "공식 문서에 디테일한 정보가 나가면 두 회사 모두 타격을 받는다"고 답장을 보냈다. 이후 휴먼에이드는 지난 3일 "뉴욕-뉴저지 공연은 티켓 판매 문제가 아니라 현지 공연장 사정 때문에 취소됐다"는 내용으로 한국 언론에 배포했다.
티켓 판매량으로 인한 문제 -> 공연장 사정으로 핑계
사진=이승기 공식 인스타그램
휴엔터 측은 "이 대화가 오갈 당시 뉴욕-뉴저지 티켓 판매가 250장 수준이어서 손익분기점인 1704장에 크게 못미쳤다"면서 "결국 티켓판매가 너무 저조해 공연을 취소하면서 취소 이유가 '공연장 사정'이라고 핑계를 댔기 때문에 NJPAC측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장 대표에게 "LA 공연도 힘들지만 나머지 뉴저지와 애틀랜타 공연은 취소할 정도의 무리다. 하지만 가수를 위해 애틀랜타 공연을 진행한다"며 약속된 개런티를 지급했고, 저조한 티켓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한인 식당 및 업체들의 스폰서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휴엔터는 한인 식당들과 찍을 사진 수와 컷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해 이승기 측과 교류으나 휴먼메이드는 한국 보도자료를 통해 "식당과 업체 방문은 협의는 했지만 협조하겠다는 의미"라며 "일부 식당에서 이승기와 같이 식사를 하는 것처럼 홍보가 됐던 것도 문제"라고 거짓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휴엔터는 "한 식당이 이승기가 손님과 식사를 한다고 잘못 홍보해 이를 시정하고 휴먼메이드에 알려줬다"면서 "그런데 이를 악용해 한인 식당 잘못으로 방문을 취소했다는 식으로 해명해 후원해준 한인 업체들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비행기 난기류로 컨디션 난조가 됐다는 해명도 믿을수 없다"며 "이미 애틀랜타 비행기 탑승 전인 28일 새벽에 보낸 메세지에 방문이 어려울수도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승기의 미국 투어 사태로 1억5000만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는 휴엔터 측은 "지금까지 식당 등으로부터 스폰서를 받은 적이 없지만 이승기와의 계약을 지키고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공연을 강행하면서 손해를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현지에 부탁을 했다"면서 "이런 사정을 8월초부터 한국의 휴먼에이드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나중에 동의한 적도 없고 방문 세부사항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니 씁쓸하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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