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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따님 결혼합니다" 학부모에 문자 돌린 선생님...교육청 감사 실시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2 18:15:03
조회 333 추천 1 댓글 2


최근 제주의 한 고등학교 직원이 학부모들에게 교장 자녀의 결혼식 알림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제주도교육청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며 조사에 나섰다.

11일 학부모 측에 따르면 제주 한 고등학교 직원은 지난 8월 일부 학부모들에게 학교장 자녀의 결혼 피로연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냈다. '교장 선생님 따님 결혼 피로연이 있어서 참고로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한 문자는 일시와 장소가 적혀있었다. 또한 '학교에서는 6시에 참석, 예식은 O월 O일'이라는 세부적인 내용도 함께였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은 이번에 논란이 된 문자에 대해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문자를 보내다니 화가 난다"며 "학부모이기에 무시할 수도 없고 곤란하다. 다른 학부모가 부조한다고 하니 억지로 5만 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다른 학부모 또한 모두가 하는 분위기여서 5만원을 냈다고 말하며 "학교 직원에게 이런 문자 불쾌하니 다시는 보내지 말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학교 측 "학부모 운영위원 5명에게만 발송했다"...하지만 실제 문자를 받은 학부모는 5명 이상?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freepik


제주도교육청 공무원 행동강령 25조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고 명시 되어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친족, 현재 근무하거나 과거에 근무한 기관의 소속 직원, 자신이 소속된 종교단체 · 친목 단체 등의 회원 등에 한해 경조사를 제한적으로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의 경우, 학부모는 학교장의 직무 관련자로 분류돼 경조사 통지나 경조금품 수수가 엄격히 제한되기에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 운영위원 5명에게만 발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연히 전체 학급 학부모에게는 안 보낸다"며 "회의 때 교장 선생님 자녀 결혼 소식을 알게 됐고, 운영위원들이 알려달라고 해서 단순하게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학교 교장 역시 "(해당 직원으로부터) 운영위원들이 학교에 일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해서 전달한 것으로 들었다"며 "학교장 명의로는 보낼 수 없고, 학교에서는 친목회장을 통해서 알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재 교장 딸의 결혼식과 관련해 문자를 전달받았다는 학부모는 학교 측의 해명인 5명 보다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어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운영위원도 학부모인 만큼 학교 측에서 결혼 안내 문자를 보낸 것 자체가 문제"라며 "감사관실을 통해 조사가 이뤄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최근 한 남학생이 여자 화장실에 휴대전화 기기를 설치해 50명 넘는 여학생과 교직원을 불법 촬영한 사건이 발생하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이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학교장 '자녀 결혼 문자 알림' 건도 감사관실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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