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착한 인간 캐릭터가 다시 태어나 옛 인연을 만났으면
아무리 전생과 현생은 다르다는 세계관이 있어도
사랑의 힘으로 기억을 찾고 못 다한 인연을 예쁘게 이어나갈 거라고 받아들였을 텐데
이랑의 경우는 반인반요와 600년의 짠내라는 특수한 설정으로 인해
보통 인간에게선 나올 수 없는 매운맛 아가여우 캐릭터가 만들어진 거고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 애샛기미를 잃지 않는 이랑을 좋아했고
매운맛과 달달함이 섞인 모습으로 일상을 사는 걸 보고싶어 했기 때문에
평범한 가정에서 인간으로 태어난 이랑은 시간이 흘러도 이랑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이랑이란 캐릭의 완전한 죽음, 새드엔딩이라고 느낀 거 같다
그렇다고 환생랑이의 인생이 다시 또 그렇게 매워지길 바라는 사람도 없을거고
어쨌든 시청자들이 사랑한 이랑은 끝났음..ㅠ
죽인 거 갖고 뭐라 하는 게 아니고,
환생을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거
근데 이연 입장에선 동생이 전생과 똑같은 얼굴과 성격으로 바로 다시 태어나서
정상적인 부모 밑에서 사랑받고 있고,
자기가 그 모습 지켜볼 시간도 주어졌으니 감사했을듯
물론 동생이 자기를 위해 죽은 건 마음 아프지만
둘 다 자기를 위해 죽은 사람들인데
아음은 600년간 복무하며 기다렸고, 어릴 때 만났어도 못 알아보고, 힘든 어린시절 보내는 걸 봤는데,
동생은 아무 대가 없이 n년만에 바로 찾았고, 좋은 엄마 밑에서 사랑받고 있는 것도 봤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연은 이랑의 미운육백살스러운 모습도 있는 그대로 예뻐했지만
그 안에서도 옛날처럼 착하고 순수한 모습을 봤고,
아마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그 모습 그대로 클 수 있게 하고 싶었을 텐데
이번 생애라도 그렇게 크는 모습 볼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됐을듯
이연은 동생이 전생 기억 안 찾고 자기랑은 그냥 이웃사촌 정도로 지내길 바랐을 거 같아
아니면 뒤에서 몰래 챙겨주면서 커가는 거 지켜보거나
이랑의 전생엔 괴로운 기억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니까
자길 몰라보더라도 그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을듯
그래도 이랑은 형 기억하면 다시 만나서 좋다고 생각하겠지
절대적인 시간으로만 따지면 힘든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nnn년을 못 잊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나마 형한테 받은 사랑이 크고
형 그리워하며 원망했던 순간들에도 사실은 버림받지 않았었단 걸 알았으니
마음에 남은 감정으로만 따지면 좋은 게 훨씬 많겠지
형 동생이라 좋았고, 형을 살릴 수 있어서 마지막 순간에도 외롭거나 무섭지 않았고,
몇백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서 좋다고 말해줄 것 같다
유리는 환생랑인 거 알면 노빠꾸로 잘해줄듯
처음엔 순한맛 이랑님에게 적응을 못하겠지만 유리도 그때쯤엔 많이 순해져서
맞아 우리 이랑님은 원래 이렇게 따뜻했지, 라고 받아들일 거 같고
신주는 600년 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그대로라 반갑고 울컥할 것 같고
수오는 전생같은 거 잘 몰라도 그냥 이유없이 또 끌려서 같이 게임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잘 놀아주겠지
그렇게 다시 객식구로 컴백 ㅋㅋ
이상하게만 신주네 소파에만 누우면 자세 불량해지고 늘어지는데...
아저씨 죄송한데 오늘 국이 좀 짜네요?
지아랑 지아 딸, 우렁각시까지 해서 다 같이 좋은 이웃사촌으로 종종 왕래하다가
좀 컸을 때 기억 다 되찾고 형이랑도 눈물의 가족상봉할 거라고 믿는다
자기만 보면 울먹거리면서 잘해주던 어른들의 비밀을 알게 되는 날 ㅋㅋ
그렇게 예방주사 맞아놓고 전생체험하면
마라맛 전생도 받아들이는 게 한결 나을 거 같다
매운맛 아가여우 이랑이 사라진 건 여전히 슬프지만
이랑이란 인물이 원래 누릴 수 있었던 행복을 이번 생에 누리게 됐다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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