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은 주는 사랑에 익숙해 보듬고 보호하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져서 해결하는 스타일이지 연이가 아귀의 숲에 있을 때 탈의파는 스스로 짊어지려는 짐이 너무 많다고 했고 현의옹은 그래서 산신이었다고 했어..

이랑 꼬꼬마 시절에 아귀 숲으로 구하러 갔을 때도 랑이 엄마를 아는 것 보니까 그 전부터 지켜본 것 같고 데려와서는 지극 정성으로 키웠지 신주 책임졌지 600년간 동생한테 오해받으면서도 그 책임을 스스로 졌지 남핑계, 변명 이런거 모르는 스타일.. 그냥 내가 감수하지 뭐..  이런 말 그대로 종가집 장손 같은 마인드.. 동생이 이무기 깨워도 600년간 기다린 여친가지고 협박해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이런 거 절대없는 어른 중의 어른이면서 그렇다고 너무 근엄하고 무겁지도 않은 하찮미가 뿜뿜하는 여우지..그 뿐인가? 자기 감정에 압도되서 화내지도 않고 휘둘리지도 않아.. 그래서 일을 그르치지도 않아.. 자신의 계획대로 냉철하게 일을 완수해.. 내가 이연에게 빠진 이유이기도 하고 ㅋㅋ

그냥 멋지다라고만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주변을 챙기기만 하고 퍼주기만 하는 이연은 사랑을 받을 곳이 없어..  정작 무수히 주는데 자신은 받을데가 없다 ㅠㅠㅠ 갑자기 너무 짠해짐 ㅜ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작은 여자 아이가 좋다하고 지켜주겠다 하니 얼마나 충만한 감정을 느꼈을까? 은행나무 열매 주는 그녀에게 차갑게 니가 날 어떻게 지켜라며 상처주고 보냈는데 그 여인이 원망은 커녕 진짜 나를 구해줬어 아무 조건없는 사랑으로.. 그 때 연이는 처음으로 온전히 받아보는 사랑을 경험했을 듯.. 랑이에게 형이 우주였듯이 이 순간 아음이는 연이의 우주가 되고도 남았을 거야.. 거기다 모든 책임은 항상 내 몫이었는데 보호하고 보듬는 위치는 항상 나였는데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보호하고 지키고자 목숨으로 그 책임을 지고 떠나..  떠나는 순간에도 니가 아니라 나여서 다행이라는 듯이 남은 연이를 걱정만 하면서... 아... 정말 미치지 않겠니? ㅠㅜㅠㅠ 주는 사랑에 익숙한 이 여우는 지아 쳐돌이가 될 수 밖에 없다ㅠㅠㅠㅜ

온 우주가 부서져도 내가 가루가 되도 너만은 지킬거라는 신념이 600년간 차곡차곡 쌓이며 그녀가 다시 태어날 때까지 복무하게 했을거고 다시 태어났을 때는 자신의 우주인 그녀가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며 그림자를 자처했는데.. 그녀가 다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네.. 그리고 이번 생도 이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려고 하네..

"좋아해 내 목숨과 바꿔도 하나도 아깝지 않을만큼"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봤지만 타드 남주의 어떤 고백보다 이렇게 절실하고 진실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백은 처음이었어..  아마 이연 마음의 무게감이 너무나 깊어 헤아리지 못하겠기에..

해피엔딩이라 너무 다행이고 지아 남편이라 너무 감사해ㅠ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