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구슬이들이 이미 이연의 가늠할 수 없는 성숙함, 지아에 대한 마음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이.. 탁월한 능력, 고통에 잠식되지 않는 여유 등을 이야기해줬어 나도 완전 동의해ㅠㅠ

이연의 모든 면이 내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지만 남 탓하지 않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짊어지고도 분노하거나 폭발하지 않는 것도 후덜덜인데 심지어 여유까지 있고 감정에 압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대로 상황을 보고 지략을 짠다.. 나는 와우..  이게 너무 존경스러워..  인간은 도저히 할 수 없는거 아니냐ㅠㅠ

랑이가 지아를 어화도에서 제물로 바치는데 일조하고 연이가 지옥가 있는 순간까지 지아 괴롭혀서 만친창이로 돌아오잖아.. 지아도 너 때문에 이연 만신창이로 돌아왔다고 화내는데 정작 본인은 예쁘고 하얀발 살포시 내밀며 빵점을 외치고 있으니ㅠㅠ 여기서도 랑이의 괴롭힘을 자기가 감당할 몫이라 여기니까 저게 가능한 거 아니냐ㅠㅠ 랑이에 대한 원망 분노 이런거 안 키움 ㅠㅠ

지아한테 전생을 말해주지 않고 그녀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라고 있었는데 기여코 랑이가 지아한테 호랑이 눈썹 씌워서 울게 만들었을 때 봐주지 않을거라며 드디어 화를 내나 했는데 차갑지만 엄청 부드러운 어투로 경고하고 그냥 끝남.. 그렇게 냉정하게 경고하더니 결국 또 아귀 숲으로 구하러 가지 ㅠㅠ

연이가 화를 낸 건 딱 한 번!!! 동생이 자기 삶을 포기했을 때야ㅠ 그것도 분노라기 보다는 애정이었지..ㅠㅠ 자신을 위해서는 절대 화내지 않는 연이가 동생이 목숨을 포기하려고 하니 그제서야 버럭 하는데 진짜 치인다 치여ㅠㅠ

또 태무기 잠들게 하려다 지아 속의 이무기 깨웠을 때도 이성을 잃을만 한 상황인데 이무기한테 이것 저것 차분히 물어서 많은 정보를 캐고 일부러 당해줘서 지아 다시 찾고.. 이 상황에서도 이성이 존재하고 심지어 지략을 써서 지아찾고 게다가 상대의 정보도 얻어낸다는 게 그저 후덜덜 ㅠㅜ

제일 대단해 보였던 건 연이가 지아가 아음인 줄도 몰랐을 때 부모를 찾아주겠다고 다짐하잖아.. 그 때부터 연지아가 어떤 마음으로 찾은 부모인데.. 지아의 장래희망이었던 부모인데..  이무기가 그 부모를 건드려서 신발도 못 벗고 구했잖아 근데 이무기 이 썩을 새×가 소파에 다리꼬고 앉아서 삼도천 탈의파한테 빌어보라고 비꼬는데 와이씨 진짜.. 이성 가출해야 하는거 아님? ㅠㅠ 근데 정작 연이는 더 여유롭게 웃으며 그건 벌써 했다고하는데 입이 딱 벌어짐 ㅠㅠ 그 후는 자기 시나리오대로 이무기를 삼도천으로 끌어들이려고 지략을 쓰더라 함정이라고 대놓고 이야기하면서... 이연은 그냥 우주 최강..ㅠㅠㅠㅠ

진짜 감정은 이무기와의 대화 마지막에 '막다른 길이잖아 결국 우린 피터지게 싸우다가 지옥가는 거야'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조금 튀어나온 감정일텐데 저렇게 절제하며 뱉어내고 대사 끝에 조용히 쉬는 한숨에서 얼마나 많은 감정을 절제하고 있는지가 느껴져 그 한숨이 참 무겁더라ㅠㅠ

짤은 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