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SK 외국인 투수 핀토가 선수단 앞에서 사과했다. 마운드에서 자신의 감정 조절을 하지 않고, 팀 분위기를 해친 행동을 반성했다.
핀토는 28일 인천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7피안타 2탈삼진 4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핀토는 자기 주도적으로 포수와의 사인을 결정했다. 볼배합에서 자기가 던지고 싶은 구종, 코스를 결정한 것.
박경완 감독대행은 "핀토가 이전에 나를 찾아와서 자기에게 경기를 맡겨달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오늘 전력 분석 미팅에서부터 핀토에 맞춰 경기 운영을 할 것이다. 올 시즌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안 좋았다. 박경완 대행은 29일 경기 전 브리핑에서 "핀토 위주로 볼배합을 했다. 안타 맞은 게 잘못이 아니라. 4실점 하고 난 뒤에 핀토 모습을 안 좋게 봤다. 자기 분에 못 이겨서 안 될 행동을 했다. 팀 전체 영향이 온다. 그런 부분 때문에 투구수 85개에서 끊었다. 불펜 과부하에도 무리수를 두고 일찍 바꿨다"고 말했다.
2-1로 앞선 3회 핀토는 2사 만루에서 김민성에게 2타점 안타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4회에는 2사 2,3루에서 오지환 타석에 폭투로 실점했다. 포수 이현석이 제대로 블로킹을 하지 못했고, 핀토는 감정 조절에 실패했다. 이어 2사 1,3루에서 채은성의 빗맞은 뜬공을 2루수, 우익수가 모두 잡지 못하는 안타가 됐다. 3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 오지환까지 홈까지 들어와 2-6으로 점수차는 벌어졌다.
핀토는 경기 후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박 대행은 "경기 후 전체 미팅을 가졌고, 핀토가 선수들에게 사과했다. 그런 모습 다신 안 보이겠다고 사과했다. 선수들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핀토 모습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지만, 오늘 핀토와 개인 면담을 하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달라질 거 같다. 핀토가 앞으로는 포수 사인을 100% 믿고 던지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외국인 투수이고 어리다고 생각한다. 100%는 아니더라도 네 의견도 생각한다. 던지고 싶은 거는 던지돼 포수 리드대로 따라줬으면 좋겠다. 핀토도 오케이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행은 전날 핀토를 더 일찍 교체하지 않은 것을 자책했다. 그는 "핀토가 (신경질적인) 그런 모습 보였을 때, 바로 조치했어야 하는데... (핀토 행동으로) 팀 분위기가 확 바뀌더라. 한 템포 늦게 4회까지 던지게 하고 교체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불펜 투수들이 고생하고, 1점이라도 따라간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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