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란 보통적이다 그 평범함의 외연이 준동함령에게까지 확장될 정도로 지극히 보편적이다 만약에 비상한 머리를 애초부터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에게만 진리가 발견될 수 있는 그런 특별함이라면 그 진리는 진리로서 본연의 진정성을 이탈한 진리일 뿐이다 그러한 진리를 굳이 진리라고 규정해야만 한다면 그것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선명성을 좇으며 분별하는 현상계 안의 지식 탐구 영역을 천착하여 발견된 범주의 한계 지어진 특수성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진리란 체화되는 궁극의 실현태로서 삶 속에 녹아들어 변화의 가능성을 희망으로 품는 긍정이다 부처가 새벽에 별을 보고 자신의 의식을 자각할 수 있었던 것처럼 복사꽃이 피는 것을 보고 또는 새벽에 울려 퍼지는 교회의 종소리를 듣고 그 누구나가 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그 누구나가 종소리를 들으며 그것을 아는 이 의식이라는 것의 순수 공간 자체에 대한 알아차림의 가능성을 평등하게 갖는다는 진리 그러니까 마음공부란 그리고 불교란 바로 지식에의 쌓음을 애쓰는 방향이 아닌 외려 그것들로 하여금 망각의 벽을 만들어 잊게 하였던 본래면목으로서의 우리들 각자가 이미 지니고 있는 이 순수 의식에 대한 기억력의 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