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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국 페미니즘 문단은 FUCK를 진짜 강간이라고 주장했구나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시는 노래가 나옵니다!”반전시위에서 「Fucking USA」라는 노래를 틀면서 단상 위의 남성운동가는 이렇게 말하더라고, 한 여성주의자 친구는 어이없어 했다. ‘Fucking USA’, 어원을 따지자면’미국을 강간하자’가 되는 이 후렴구 가사를 힘찬 목소리로 반복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반전’을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신나게 이 노래를 따라하고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 소름이 끼친다. 「악몽」이 노래를 만든 사람,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노래를’반전’시위장에서 트는 사람들이’특별히’더 가부장적인 것은 아니다. 기지촌 여성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장에 등장한’미군이여, 강간은 자국에서!’라는 구호의 플래카드, 서울역 근처 담벼락에 쓰여져 있던 ‘SOFA협정 개정하여 우리 처녀 지켜내자!’는 문구, 미 사령관 부인과 미 영부인을 성노예 삼는 것으로 신효순ㆍ심미선의 죽음에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물 (「태극기를 꽂으며」), 미국과의 굴욕 외교를 비꼰답시고 영부인을 강간하는 미군과 이를 막지 못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화 (「악몽」) 로 그려 어느’진보’주간지에 떡 하니 실었던 남성작가 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이 수많은 예들을 상기하건대,「Fucking USA」는 단지 하나의 사례일 뿐’특별할’것은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이것은 한국사회만의 특수한 현상도 아니다. “여성성을 폄하하고 남성성을 권위적이고 가치 있는 것으로 부여하는 남성성의 우월의식은 전쟁의 과정과 승패를 묘사하는 은유법에서도 표출된다. 지난 걸프전쟁 당시, 공격은 강간으로 표현되고 (The rape of Kuwait), 이슬람교 식의 절을 하고 있는 사담 후쎄인의 들려진 엉덩이 뒤로 미사일이 꽂힐 듯한 그림은 침략의 굴욕성을 강간(Fuck you)의 이미지로 대신하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약자의 속성은 여성성과 동일시되면서 가치 절하되는 것이다” (김엘리,『2002년 SAFE 서울국제회의 자료집』, 미간행). 진보와 보수. 이 두 단어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정반대의 세력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그들이 얼마나 비슷한 실천을 하고 있는가를 깨닫기는 쉽지 않다. 전쟁을 일으킨 쪽이건 전쟁에 반대하는 쪽이건 진보와 보수 모두는, 행위의 주체는 남성이고, 여성은 구해주어야 할 희생자ㆍ보호해야 할 ‘조국의 딸’ㆍ아들을 걱정하는 어머니일 뿐이라는 상징적 실천을 사이좋게 공유한다. 사실’진보’ 운동의 가부장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반미’세력에 국한된 것도, 한국 사회운동만의 특징도 아니다. 물론 이에 대한 여성(주의자)들의 문제제기와 저항의 역사 또한 길어서, 이제는’진보’운동의 이념, 가치지향, 문화, 조직, 언어 등이 모두 가부장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다는 비판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지점까지 왔다. 그런데도 「Fucking USA」가 불려지는 순간마다, 강간이라는 일상적 폭력은 이토록 효과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것이다. 구해주어야 할 희생자ㆍ보호해야 할 ‘조국의 딸’로 그려진 전쟁포스터의 여성들 혹자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Fucking’을 ‘강간’으로 번역하는 것이 단지’엿먹어라’ ‘제기랄’ 등으로 두루 쓰이는 이 단어의 일반적 용례를 무시하는 페미니스트의 과민반응이라고 반론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건 여러가지 뜻으로 두루 쓰이는 ‘욕’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 보자. 그것은 왜, 어떻게 욕인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드는 몸짓(아마도 남성 성기를 상징하는)은 왜, 어떻게’Fucking’이라는 단어와 연결되는가? 사실 이 반론은’씨발’이라는 ‘욕’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제기되는 종류의 것이다.’씹’은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속어이고,’씨발’의 본래 말은’니 에미 씹할’이다(‘Fuck’ 역시 ‘Mother Fucker’라는 용례로 가장 흔히 사용된다). 상대방의 어머니를’씹하는’것이 상대방에 대한 욕이 될 수 있는 것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싼 가부장적 대상화와 폭력의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Fucking’ 역시 마찬가지다. 아무리 그것을’강간하라’가 아닌’엿먹어라’로 번역한다 해도, 그것이’욕’이 되는 것은 가부장제적 의미망 속에서만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Fucking’ 이라는 단어가 이처럼’강간’을 둘러싼 성별권력관계, 젠더화된 재현체계 속에서만 비로소 ‘욕’으로서의 그 의미를 획득하기 때문에, 반전 집회에서「Fucking USA」를 부르는 것이 ‘단순한 반미감정의 표현’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나 넌센스다.「Fucking USA」라는 노래를 틀고, 부르고, 따라하는 것이 운동을’대중적으로’확산시키기 위한 유용한 수단일 뿐이라는 변명은, 그것이 반미이건, 반전이건, 평화이건, 자신이 내건 명분이’남성의’반미, ‘남성의’반전,’남성의’ 평화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여성문제는 (전체가 아닌)’부분적인’문제라고들 하지만 정작’부분’적인 것은 바로 그들, 그 운동들이다. 「Fucking USA」가 외치는 반미는 남성의 반미이며, 그런 식의’반미’는 남성의 경험ㆍ인식ㆍ삶 속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전체문제”전체운동’으로 보이는 것은 남성을 보편적 인간으로 정의하는 가부장제의 효과다. 일본군 성노예제나 쎄르비아 정부군이 설치했던 강간캠프의 예에서 보듯, 강간을 비롯한 여성에 대한 폭력은 평화시에도 일상적으로 자행되며 전쟁이 벌어지면 더욱 집단적ㆍ계획적ㆍ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곤 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미국을 강간하자’는 노래는 전쟁 반대가 아니라 전쟁의 재연일 뿐이다. 반전시위의 ‘Fucking USA’ 깃발글 첫머리에서 이야기했던 에피쏘드는 이렇게 끝이 났다. 몇 명의 여성주의자들이 「Fucking USA」를 듣고 단상으로 찾아가 항의하며 노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자,’주최측’은 “하지만 사람들 반응이 좋기 때문에……”라며 얼버무렸다. 그러자 그녀들은 이렇게 대꾸했다고 한다.“우리도 사람이예요.” 반전’히트송’이 갖고 있는 남성편향이 화창한 햇볕 아래 드러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제 ‘진보’ 운동의 그 오래된 가부장성을 지긋지긋하게 느끼는, 나아가 지긋지긋하다고 대놓고 말하는 여성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남성질서에 적응하도록, 남성의 언어를 습득하도록, 남성의 노래에 감동하도록 강요받으면서도 살아남아 (‘진보’ 운동 안과 밖 모두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여성들이다. 일상적 폭력과 전쟁시 폭력의 구조적 연관성을 젠더관계를 통해 이해하고’여성과 소수자의 이름으로’반전을 주장하는 목소리들. 이들의 목소리가 삶의 곳곳에 스며들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새로운 반전, 새로운 평화를 상상할 수 있다.[창비 웹매거진/2003/5]위의 번역 이야기보면 당시 사람들도 FUCK이 강간이라는 뜻 아닌 걸 알고 있었는데 'FUCK의 어원과 사회적 맥락은 강간이다'고 개소리하고 있네창작과비평(창비) 이새끼들이 저 글 지웠던데 수준이 너무한 거 아니냐
작성자 : ㅇㅇ고정닉
미벨로 다녀온 화성 자전거 캠핑 후기 (씹스압)
화성으로 자전거 캠핑 다녀왔다. 이번 연휴는 내내 비가 오기 때문에 금요일에 후딱 다녀와야할 것 같았음. 야영지는 화성 천등산이라는 곳. 지난번 갤럼들이 다녀온 공룡알 코스 근처에 있다. 언제고 한번 가봐야지 했던 곳이기도 하고, 작년에 못가본 형도 채석장도 볼 겸 화성으로 가기로 함. 집에서부터 화성까지 가는 루트를 계산해보니 새로 개통한 사해안선 타고 가는게 베스트더라고. 그런데 서해안선은 접이식 자전거만 휴대할 수 있다고 해서 미니벨로로 다녀왔다. *** 미리 이야기하는데 형도와 그 주변은 출입하면 안된다. 짤에 보이는 빨간 형광색칠한 곳이 출입금지구역임. 나는 우연이 겹쳐서 영문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재수없었음 그냥 거기에 갇힐 뻔했음. 이거 때문에 후길 남겨야 하나 고민했는데, 혹시라도 블로그나 다른 후기보고 찾아갈 갤럼들이 있을까 봐 후기에도 남김.*** 서해선 원시역~천등산 가는 길 원시역 주변은 전부 공단이었음. 공단에서 조금 벗어나면 삭막하고도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안산단원구~화성송산면 이쪽은 풍경이 진짜 특이함. 수도권에서 이런 풍경을 보여주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원시역에서 천등산 입구까지는 대략 20km. 그 중 대부분은 자전거전용도로라고 나오고, 로드부로 "대충" 살펴보니 차도 옆에 따로 분리된 자도가 있어서 아주 순조로울 것 같았다. 하지만 로드뷰를 "대충" 봐선 안됐음. 5km쯤 남겨두고 이상한 농로길로 안내하는데, 지도가 업데이트가 안된건지 아예 길이 없는데도 있다고 안내해주기도 하고... 노면도 바퀴 푹푹 빠지는 지형이거나... 하여간 5km 가는데 한시간 넘게 걸린것 같음 ㅋㅋㅋ 목적지인 천등산이 눈앞에 보이는데 길이 없어서 막 헤메니까 돌아버리겠더라. 겨우 길 찾아서 들어가는데 마을 골목에서 목줄 찬 고양이가 플러팅함 ㅋㅋㅋ 키우다 내다버린건지 아니면 걍 내놓고 키우는 고양인지 모르겠는데 귀엽게 생기긴 했음. 천등산 등반 해가 지고 나서야 천등산 입구에 도착함. 천등산은 높이 150m짜리 낮은 산이고, 오토바이로 정상까지 올라간 후기도 있을 정도로 쉬운 등산로임. 그렇다고 접이식 미벨로 오를 수 있을 정돈 아니기 때문에 얌전히 끌고서 올라갔다. 등반 시간은 대략 20분 정도였음. 올라오니 경치는 좋더라. 근데 송화가루 씨팔 ㅋㅋㅋ 저신발 새건데 한순간에 노가다 에디션 돼버림. 텐트치고 사진 좀 찍고 갤질하다 바로 잠들었다. 이런 산꼭대기에서 야영할 땐 점심 많이 먹고 똥 다 싼 다음에 간헐적 단식하기로 했다. 야영지의 아침. 개꿀잠 자고 일어났다. 해뜨는 것 봤는데 안갠지 먼지인지... 뿌얘서 멋이 없더라. 드런으로 주변 전망도 찍어봤는데 눈으로 보는 것보다 멋이 없음. 챙겨 온 미군전투식량 아침으로 떼우고 철수했다. 하산 아주 쉬운 산이라 하산할땐 자전거 타고서 슈웅 하고 내려옴. 올라가는 건 힘든데 내려가는 건 괜찮더라고. 그래도 30% 정돈 끌바 한 듯 ㅋㅋㅋ 형도 가는 길 위에서 말했다시피 형도와 그 주변이 금지돼있음. 변명부터 하자면, 짤에 보이는 택시 때문에 뭣도 모르고 들어가게 됐다. 작년에 갔을 때 차단기 설치돼있던 곳인데 오늘따라 열려있었고, 택시가 들어가는 걸 봤기 때문에 출입 제한이 풀린 줄 알았음. 중간중간 출입금지 팻말이 있었지만 어업이나 점유행위를 제한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건 문제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형도에서 대부도로 가는 간척지 길 역시도 문이 열려 있어서 아무 의심없이 그냥 쭉 타고 올라갔다. 후에 이야기 하겠지만 역시 가면 안되는 길 이었음. 채석장 그토록 오고 싶었던 채석장인데, 막상 와보니 별 거 없다 싶었다. 체력이 좀 빠진 탓에 영상찍고 그러진 않음. 오는 도중에 들개 두마리를 봤는데, 와 씨발 고라니 사냥해서 먹었나 보더라. 길가에 고라니 갈비뼈 다 보일 정도로 뜯어먹은 사체가 있었음. 무슨 동물의 왕국같은 느낌. 나보고 막 짖으면서 달려들길래 좆된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숲으로 도망치길래 좀 웃겼음 ㅋㅋㅋ 그리고 후기에서 계속 등장했던 장애물코스도 만나서 돌파했다. 갤럼들 건너는 거 볼땐 그런가보다 했는데 막상 혼자서 자전거랑 짐 챙겨서 건너려니까 조심조심하게 되더라. 간척지 도로 형도를 벗어나 간척지 도로를 타고서 대부도로 향했다. 여기는 전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임. 오늘 날이 좀 뿌얘서 그런지 사진이 무슨 필터쓴 것 처럼 나오더라. 오는 중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도 발견함. 작년엔 저어새보다 더 보기 힘들다는 황새 보기도 했었음. 그렇게 쭉 달리는데... 대부도 와서 문제가 생김. 대부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닫혀있고 자물쇠가 채워져 있더라고. 뭔일인가 싶어서 당황한 와중에 사진에 보이는 트럭이 멀리서 오더라고. 공사 관리인분들인데 나보고선 놀라면서 여길 어떻게 들어왔냐고 물어보심. 그래서 형도에서부터 쭉 자전거 타고 왔다고 말씀드리고 중간에 차단기는 전부 열려있었다고 하니까 한숨 쉬시면서 그거 잠깐 열어둔 거고 앞으로 여기 오면 안된다 하시면서 차단기 열어주셨는데, 그 이후로 저런 현수막 걸려있었음. 관리인 분한테 나 자전거도 타고 드론도 날렸다 이거 과태료 내야하냐고 물어보니 오늘은 그냥 가시고 다음부턴 들어오시면 안된다 하심. 라이딩 신나게 조졌는데 막판에 이러니까 죄 지은 마음에 찝집하더라. 이 후기보는 갤럼들은 형도쪽 코스는 이제 완전히 막혔으니 이쪽은 안가는 걸 추천한다. 나야 재수가 좋아서 차단기 열려있을때 들어갔다가 관리하시는 분들 만나서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그거 아니면 애초에 들어가지도 못해서 헛걸음 할 거임. 시화방조제~원시역 이후엔 시화방조제길을 타고 원시역으로 복귀했다. 시화방조제길은 처음 올때나 좋구나 싶고... 가다보면 ㄹㅇ 지루한 곳임. 그런데 방조제 넘어서 나오는 길들은 좋더라. 새로 만들어 지는 곳이라 자도 옆에 흙길도 있어서 힐링 그래블 가능하고 전망도 이쪽이 다채로움. - dc official App
작성자 : 댕댕이애호가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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