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바니아 쨩의 게임 리뷰] everlasting flowers.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4 21:50:18
조회 39 추천 0 댓글 0
														


7ded8168efc23f8650bbd58b3680776bbbc405




친한 친구들과도 헤어지고 유명한 에스컬레이터식 여학교에 진학한 ‘사카시타 미나’.




7ded8268efc23f8650bbd58b3680706e860fc5




아가씨들 학교에서 나름 교우 관계도 생기고 괜찮게 지내나 싶었지만, 사소한 일을 계기로 고립돼 버리고, ‘역시 (고등학생부터 들어온)외부생은’, ‘천한 애’ 소리나 듣게 된다.



내면에 상처 입고 학교에도 가지 않은 채 방에만 틀어박혀 지내길 1년


천천히 나아가는 시간, 영원할 거 같은 하루, 질식할 거 같은 날들


그런 그녀는 방문의 틈새에 꽂힌 한 통의 안내서를 보고 어느 한적한 촌 마을, 어느 한 펜션으로 향한다.




7ded8368efc23f8650bbd58b36807c6b51fb97




미나 “처음부터, 다시 하는 거야”



‘사랑과 선거와 초콜릿’, ‘푸른 저편의 포리듬’ 의 sprite의 10년 만의 완전 신작, everlasting flowers.



개발사에서 FILMIC NOVEL이란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다른 비주얼 노벨과 다른 특징을 내세우고 있는데



- 볼륨보다 퀄리티, 다채로운 CG와 연출 중시


- 시네마틱 구도를 중심으로 한 비주얼


- 스토리, 비주얼, 음악을 융합한 영화적인 작품



그 특징 그대로, 매우 우수한 비주얼과 CG, 그리고 OST는 매우 훌륭하다. 연출을 중시하는 만큼 다른 ADV 장르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스탠딩 CG로 진행하는 구간이 잘 없이 이벤트 CG의 전환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장면이 많다.


또, 사양길로 접어든 지도 오래된 에로게 업계에서 벗어나 전연령 게임을 내는 개발사도 늘기 시작했는데 sprite 역시 그런 시도에서 낸 작품으로, 수록 보이스를 다 듣는 오토 모드 기준으로도 약 9, 10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는 노벨 게임이다.




7ded8468efc23f8650bbd58b36807d6a456903




카페, 레스토랑을 함께 하고 있는 펜션에서 여름 한 달간 아르바이트


아르바이트 기간 중 휴대전화 압수


아르바이트 제복은 본인의 학교 교복을 갖고 올 것


연대 책임으로 한 년이라도 도중 그만두고 도망치면 나머지 알바도 안 쓴다 하는 이상한 룰 투성이의 한 달간의 펜션 알바




7ded8568efc23f8650bbd58b3683706975b16b




그리고 한 달간 함께 일하게 될 거북한 타입의 상대, ‘세이노 란’




7ded8668efc23f8650bbd58b3680776dfbad40




거기에 그녀와 한 방에서 생활이라니.




7ded8768efc23f8650bbd58b36807c6d124608




미나 “……학교에서의 일이 생각나니까”




7ded8868efc23f8650bbd58b36807065f3c476




란 “내가 절대 어울린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보고 싶어. 보여줘, 미나”




7ded8968efc23f8650bbd58b3680736cd0cc95




미나 “이, 이게, 나?”




7dec8068efc23f8650bbd58b3680706a8a472f




란 “그렇다구, 생각한 대로. 귀엽지?”




7dec8168efc23f8650bbd58b3680766adbfbac




란 “그치만이 아니야. 절대로 움직이지 마. 이제부터 너는 진짜 미나로 변하는 거야”




7dec8268efc23f8650bbd58b3683766e419a96




내면의 상처 때문에 입기 싫어하던 교복도 강제로 입혀지고, 실수하면서도 첫 알바.



얼핏 보면, 달달한 백합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게임의 메인 비주얼과 오프닝에서 그런 느낌을 내고 있고 등장인물도 여자 캐릭터뿐이니 더욱.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 실제로 느껴지는 스토리는 전혀 다른데


미나가 가진 트라우마를 초반에 빠르게 덮어버리고 아르바이트 기한인 한 달 중 일주일을 내레이션으로 넘겨버리면서 바로 적응하고 잘 지낸다는 묘사가 나온다.


가뜩이나 적은 스토리 볼륨에 갈등 요소를 빠르게 넘겨버리니


미나와 함께 일하는 란을 조명하겠지 싶은데




7dec8368efc23f8650bbd58b3680716ca67ea0




펜션을 맡고 있는 할머니 미치코를 도우며 살고 있는 히마리가 장래에 펜션을 이을까 말까 하는 문제로 옮겨가 버리는 거에서 의문을 느끼게 된다.




7dec8468efc23f8650bbd58b3680716f80f004


7dec8568efc23f8650bbd58b3680736806c69c


7dec8668efc23f8650bbd58b36807d6c4e4033


7dec8768efc23f8650bbd58b3683746de95d76


7dec8868efc23f8650bbd58b3683776a4b0bc6




부유한 가정에서 부모가 깔아온 레일 위의 인생, 사이가 틀어지는 부모, 혼자 먹는 맛없는 식사


지금까지의 인생과 결별, 부모나 학교에 반항하는 상징으로서 금색으로 물들인 머리칼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화자는 미나지만, 챕터에 따라 란으로 옮겨가기도 하며 란의 과거를 드러내기 때문에 장르에 대한 소견이 있는 유저라면 대개 두 사람의 이야기나 갈등을 통한 드라마를 예상하기 쉬울 것이다.




─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7dec8968efc23f8650bbd58b36807369fb5091




그러나, 란이 몰래 연락하던 상대이자, 지인이었던 ‘타치바나 사나미’ 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는 크게 흐름을 바꾸게 된다.



펜션에는 미나나 란 같은, 상처받은 여자아이들이 오는 경우가 많았고 그런 와중 저마다 상처를 치유하고 떠나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소문이 돌게 되었는데


저마다 그런 상처의 치유와 극복을 계기로, 자신이 받은 것처럼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란은 이번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미나와 란의 갈등이나 드라마를 통해 친해지는 백합물 같은 게 아닌, 저마다 내면을 치유하고 성장하기 위한 성장물로서 발돋움하는 것이다.




7def8068efc23f8650bbd58b3680716f3d2917




사나미 “틀려, 너는 여기서 도망치고 있을 뿐”




7def8168efc23f8650bbd58b36807c68e54275




사나미 “그러니까, 추억은 소중히 가슴속에 담아두자. 거기에, 지금 바로 여기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야. 어쩌면 미치코 씨나 히마리 쨩이 어떻게 해줄지도 몰라. 우리들은 그걸 멀리서 지켜보고 있자”




7def8268efc23f8650bbd58b3680706bcf62ff




사나미 “미나 쨩, 자신의 마음에 추억을 가둬두고, 란과 함께, 모두와 함께 여기에 있었던 것도, 오늘의 일도, 마지막 날의 일도, 전부”



이야기의 초반 일주일이 지나며 아르바이트에 적극적이게 된 것도, 히마리가 펜션을 잇는 일에 집착했던 것도


그저 자신을 거기에 겹쳐 놓으며 자신의 일에서 도망치려 했던 것을 작품 내내 보이는 드라이플라워나 하바리움을 통해 세심하게 연출한다.




7def8368efc23f8650bbd58b368070648a1046




어른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다가가 보면 나랑 아무것도 다르지 않았다.



거기에 스토리 후반 미나에게만 이야기가 집중되는 일 없이, 도중 등장한 사나미를 통해 란도 한층 더 성장하는 묘사를 잊지 않고 챙겨줌으로써 작품 비주얼에서 보이는 대로 두 사람이 주인공이란 점은 견실히 한다.




7def8468efc23f8650bbd58b3680766b0619fc


7def8568efc23f8650bbd58b36807669f4813c


7def8668efc23f8650bbd58b3680706bb44362


7def8768efc23f8650bbd58b36807d6e59e65a


7def8868efc23f8650bbd58b368077688d30f8


7def8968efc23f8650bbd58b3680776b1da84e


7dee8068efc23f8650bbd58b368374649a8e44


7dee8168efc23f8650bbd58b3680756b611450


7dee8268efc23f8650bbd58b3680726b01d7e1




그리고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면서, 사나미에게 이끌어진 작년의 자신처럼 미나를 이끌어 주면서 성장을 이뤄내는 모습은 아름답다.




7dee8368efc23f8650bbd58b3683776bfbf517


7dee8468efc23f8650bbd58b368374696ecd1d


7dee8568efc23f8650bbd58b3680736f4cbd88




짧은 이야기지만, 단순히 백합물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던 느낌이다.



캐릭터 디자인부터 비주얼, 다채로운 CG, 인상적인 피아노 OST, 뛰어난 성우 연기까지 해당 게임 장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적절하게 잘 이뤄진 모습은 탄탄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해도 나쁘지 않은데


아쉬운 게 있다면 이런 장르의 게임 치고 갤러리 모드와 같은 CG, 사운드트랙 감상용 모드가 없단 점과 개발사 치고 관련 옵션이 부실하단 점 정도다.




여담이지만, 백합물이 아니란 점은 이 바닥의 드문 새 작품을 기대했던 이들을 배신했다 느낄 수 있기도 해서 그런 유저들에겐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지도. 실제로 양키들의 부정적 리뷰가 ‘Not yuri’ 였으니.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023814 실황야구2024 플레이 소감 [2] 전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88 0
2023813 겜 고수 피붕이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5 0
2023811 우우 유리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56 0
2023806 광고쟁이 새낀 추석도 안 쉬나?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31 0
2023803 구라치는 키류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40 0
2023789 아 렵적이나 활 함 만져볼까 흔드는폰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6 40 0
2023786 해피추석 [1] 쇼트아우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66 0
2023785 집에 가면 바로 실황파워풀 결제 ㄱㄱㄱㄱㄱ 전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33 0
2023784 플스 초기화는 햇는데 [4] 구질구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92 0
2023782 3일뒤에 다렉게임에서 스파6 할인하는구나 맑텗핡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33 0
2023781 아오카나 엑2는 한패 소식이 아예 없네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38 0
2023779 먹을게.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41 0
2023778 썸머포켓 애니 나오나봄 [3]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67 0
2023777 아스트로봇 하자니 [3]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62 0
2023776 결국 연휴에 아무것도 안하고있네 [5] 맑텗핡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60 0
2023775 둠 리부트 체크포인트 시스템이 좀 그렇네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33 0
2023774 데드락 재밌네 샤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26 0
2023772 마샤 센빠이가 나제 코코니!?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45 0
2023767 다렉에서 둠이나 사야겠다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34 0
2023764 이야~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37 0
2023763 검은신화 나쁘지 않군 [1] Karap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70 0
2023762 아스트로봇 황금봇 챌린지 좆대네..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5 41 0
2023760 1대1 pvp 게임은 격겜밖에 없나 [2]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57 0
2023759 이거다 하고 확 끌리는 게임이 하나도 없네 [3]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48 0
[바니아 쨩의 게임 리뷰] everlasting flowers.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39 0
2023757 위기입니다 [8] 구질구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95 0
2023754 오와콘×오와콘;;;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32 0
2023752 데드락 할생각에 퇴근이 기다려져요~ [2] 샤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48 0
2023750 아토리 애니는 후반 전개 시작...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50 0
2023749 게관위 의외로 야리몬은 아직 냅두고 있네. [1]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46 0
2023748 아이싯팔 메모리 카드는 오늘 도착 안 할 삘이네.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31 0
2023745 커스텀이나 빌드 깎는 얘들은 진짜 거지같아서 어떻게 하지 [4] 흔드는폰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58 0
2023744 잘 도착했군. [2]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58 0
2023738 게이반반은 물욕 안나오고 그런거 아니겠지 [4] 흔드는폰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54 0
2023735 좀죽어주셈 쥐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4 27 0
2023734 오리지널은 명부에서만 저장할 수 잇군아 [4] 구질구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97 0
2023732 오..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30 0
2023731 힐에 똥꼬치마는 씨2발련이 [8] 흔드는폰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79 0
2023730 아이싯팔 제복그녀2 정보글을 왜 날려 알바씹년아 [5]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53 0
2023728 간만의 실버 [1]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30 0
2023726 프로 블랙티타늄 512로 예약함 [5] 초등학생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90 0
2023725 결국 독점작인가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28 0
2023724 " 론으론 성립하지 않는다 "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30 0
2023722 택일 [1] 쇼트아우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40 0
2023720 고오쓰라도 사서 해야하나 [6] 맑텗핡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42 0
2023719 알리 배송 엄청 빨라졌네 [2]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39 0
2023718 흔한 게이밍 굿즈 [5]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62 0
2023717 메타 95, 92점에 빛나는 [5]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55 0
2023714 북두의 권 새 애니화 [5] THE·바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57 0
2023710 리버스 60프레임이 플5 품질모드보다 화질이 좋아보인다는건 신기하네 ㅎ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3 35 0
뉴스 [주말극장가] '위키드', 첫 주말 흥행몰이 예고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