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수준 높은 각색과 캐릭터 해석과 표현, 스토리 구성을 지닌 원작초월급 수작 애니였다.

 이 정도로 원작이해와 애정, 재해석이 뛰어난 게임원작 애니가 몇 있나 싶을 정도인데 이는 게임에 전혀 나오지 않은 정보와 장면을, 게임의 스토리에 기반해서 재해석, 재창조해내어, 게임이 주었던 감동을 잘살려 전달하는데 성공한 유니크한 애니라는 점이다.

사실 이 애니의 대부분은 애니 오리지널에 가깝다. 

그정도로 게임에는 가볍게 지나간 설정들이나 안 나온 장면들로 가득차있는데, 대부분의 게임애니화를 망작으로 만드는 이러한 오리지널 씬들이, 원작의 스토리의 골격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게임의 설정과 분위기를 완벽히 살려 재창조하는데 성공했다.  

 코코로와히메나 최고신등 원작에서는 평면적이었던 캐릭터들에게 입체성을 부여했고 모든 캐릭터들에게 당위성과 입체성을 부여했다.

캐릭터 해석과 표현이 원작보다 나은 게임 애니란 희소하고 또 진기한 존재다.

 특히 1화는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보통 3분으로 퉁치고 지나갈 장면을 이렇게 밀도있게 떡밥을 깔아 캐릭터에 입체성을 부여한 작품이 있었는가 싶다.

이 애니에서 가장 잘만든건 1화고, 전체에 생명을 부여한 것도 1화인데, 대부분의 1화빌런 애니와 달리 이 1화에서부터 끝까지 그 분위기와 감정선을 차곡차곡 쌓아가는데 성공했다.  

 물론 1쿨이라 전달할 부분의 호흡은 길고 느긋하게 가져가는 대신에 사족이 되거나 여력이 안되는 부분들은 가차없이 쳐냈다. 다들 그렇듯이 전투씬 퀄에 대해 할 말은 많을텐데 3d가 아니라 2d 작화로 아키바전쟁이나 버디대디스정도로 퀄을 뽑았다면 분기 패권도 노려볼만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2D 작화로 감독의 전작인 유정천가족 수준의 퀄을 뽑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예산과 투자가 집중된 형태로 만들어졌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적어도 원작의 캐릭터 그 자체가 그대로 살아움직이게 만들어서 원작이 주고자 했던 감동과 가치를 원작에 없던 정보와 장면을 담아 전했다는 점만큼은 사쿠나히메만큼 해냈던 작품이 있었나 싶다.

 게임원작 애니로서 재밌는 점은 만약 애니로 입문했다면 스포야 많이 당하겠지만 오히려 게임내의 장면들에 감정이입을 더 하기 쉽도록 되어있다는것이다.

 물론 스포가 될만한 부분이 많아 한 3화까지 보고 맘에 들었다면 바로 게임을 사서 플레이하는게 가장 맞다고 본다.

 원작팬들을, 그리고 애니가 좋았다면 게임을 해야할, 팬들을 위한 수확제같은 애니였고, 덕분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