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흙수저로 태어났고
부모님도 흙수저로 태어났다.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도 마찬가지고
집안에 흙수저가 아닌 사람이 한명도 없다.


약간 다행인건 울 엄마 아부지 죽어라 돈 모으고 사셨고
친척들도 사업/재테크로 돈 좀 번사람도 있다
지금은 흙수저까진 아닌듯 나도 돈벌고
친척 보면 아직 흙수저인 집도 있고 무수저로 빚만 있는 집도 있음

근데 흙에서 커서 그런가 이 뿌리를 숨길 수가 없다.
그게 참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사회성이라는거 걍 E같은 그런 외향적인거 말고
사람을 끌어당기고 매력이랄까 그런게 전무하다
나는 어릴때부터 돈 드는 일이면 안하고 돈 들까봐 빠지고
무시받는게 싫어서 나대는거를 극도로 싫어했다.
저새끼 뭔데 나대냐는 소리 별거없는게 들통날거 같은 불안.


그러다보니 친구들간에 어울릴때도 늘 소극적이고
혼자 조용히 지내는게 편한 삶. 그런게 일상이었다.
사회생활 하다보면 어릴때 뭔가 도전하고 이것저것 해보고
비용 생각 안하고 무시받는거 뭐 어때 하면서 콧방귀 끼고
하고자 하는거에 덤벼들며 자기에 대해서 잘 아는 애들이
사랑 받을줄도 주는 방법도 잘 아는 것 같더라. 그게 매력인거고
나는 흙에서 자라 무시받기 싫어하던 습관,
매 인간관계는 늘 손절을 염두해 두고 있는 습관 때문에
그들도 나한테는 딱 그만큼만 다가온다.


결국 이런게 흙과 흙이 아닌 사람간에 좁힐수 없는 갭이 아닐까
불행하지 않으려고 돈 악착같이 모으면서 사는데
이런 본질적인 차이를 깨달을 때면 슬프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