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시류의 흐름에 따라, 그저 시대가 그러니까, 모두가 그러니까라는 변명 속에서

시스템의 오류를 묵인하고 외면하며 시스템을 거스르는 자를 비난하고 심지어 시스템에 

생긴 오류를 수정하려는 사람들 마저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하며 공격한다. 

당장 병신들만 모인 디씨갤에서 우리 모두 천둥벌거숭이마냥 날뛰면서 똥이나

싸지르지 말고 좀 더 인간답게 서로 존중하면서 놀자라는 말을 씨부리면 무슨

취급을 받을까? 우리 모두 똥싸지르는게 잘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디씨

분위기가 원래 이러니까, 어짜피 다들 병신인데 뭐 어때라는 변명을 하면서 꾸준히

똥을 싸지른다. 여기에 황시목과 한여진같은 씹선비가 설 자리는 없다. 

현실에서의 황시목과 한여진은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위해 애쓰는 영웅이 아니라 

씹선비에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고 동료 등에 칼을 꽂는 배신자, 그리고 불편하기만 

한 튀어나온 못일 뿐이다. 

비숲에서의 이야기는 단순히 검경, 그리고 재벌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비숲2에서의 이야기는 허구헌날 정떡들이 물고 늘어지는 것 처럼 공수처의 

유무가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강원철이 말한다. 조직은 다 사람이라고 회장님부터 안그러시면 된다고.

그 조직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디씨에서 똥글 싸는 놈들이라고 생각해봐라.

그 사회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디씨쟁이들이라고 생각해봐라.

정의사회를 위해서라면 수사권을 누가 가져가야 할지 피터지게 싸울게 아니라

우리 모두 황시목이 되어야 하고 한여진이 되어야 한다.

정의사회를 위해서라면 니편 네편하면서 싸울게 아니라 진실을 위해 싸우면 된다.

황시목이 되라고 한여진이 되라고 정의롭게 살라고 강요할 순 없다.

다만 내가 병신이라면 병신사회를 손가락질 하는게 지 얼굴에 침 뱉기 정도라는 

자아성찰만 할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조직이, 좀 더 나은 사회가, 좀 더 나은 디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