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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봤다 후반부가 재밌네 비숲 후기쓰고간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1.20 22:52:42
조회 56 추천 0 댓글 0



일단 나는 좋나동 먼저 보고 비숲 시즌1, 2 봄. 비숲 분위기 무겁고 진지하단 얘기 들어서 안봤었고 좋나동은 안 무겁다길래 먼저 봤는데 보고 나니까 비숲시절 동재가 궁금해졌다

워낙 유명한 스토리라 지난 몇년동안 스포 많이 당함. 악역도 아닌 주요인물이 죽는거 싫어해서 그동안 안봤기도 함

-시즌1-

뭐 말이 필요 없음. 배우들 연기 잘하고 특히 영검 본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풋풋해서 반가웠고 이창준 멋있는 캐릭이었고 시목이랑 여진이 캐릭터도 좋고 역시 배우 이름값한다 싶었고 동재가 스스로 재앙 부르는거 재밌었음ㅋ 동재한테 정든 상태로 봤기 때문에 심각한 분위기로 적폐짓 하는걸봐도 '(스포)될만 했네ㅋㅋㅋㅋ' 아니면 '어차피 저놈 나중에...'이러고 웃으면서 봄. 아빠랑 좋나동에 이어서 같이 봤는데 시즌1 보면서 실시간으로 우리동재-느그동재-우리동재되는거 목격했다. 이 드라마의 최고 장점은 캐릭터들을 잘 뽑았다는 점인듯.
-시즌2-
다 보고나니까 그렇게 막 최악의 작품은 아닌것 같다. 전작이 워낙 잘뽑혀서 그렇지ㅇㅇ 중간에 한번씩 고비였음. 악평을 많이 읽고 보다보니 색안경 끼고 본것도 ㅇㅈ 14화 정도로 줄이고 세곡지구대, 협의회를 줄였으면 좋았을것 같음. 1, 2갤 다 시즌2 때문에 갤망진창 된 흔적이 있던데 매주 2개씩 이 안개낀 것 같은 드라마를 찔끔찔끔 본다고 생각하니까 불호 의견이 이해는 가나 이갤 달렸던 원주민들은 갤질 스트레스 받았겠구나 싶다.


45분×10화 안에 최대한 스토리 집약하고 디테일은 쳐낸 스핀오프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시즌1을 봤을때, 좀 속도가 느리게 느껴져서 초반에 적응 안됐음. 그렇지만 시목과 여진의 공조가 앞부분부터 주가 됐기 때문에 극초반 적응만 좀 안됐을 뿐 재밌게 봤었다면, 시즌2는 주인공들을 초반에 검경협의회, 본청에 가둬놔서 재미가 반감됐음. 그러다가 서검사 실종사건 터지고 드디어 시목과 여진이 움직여서 재밌어졌는데.... 얘가 범인인가, 아니다 쟤가 범인인가 하고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음. 분명 시즌1도 오락가락 했었는데 그땐 주요인물들이 범인 후보라 흥미진진 했다면 시즌2는 관심 밖 인물들 여러명이 범인 후보니까 현실적이긴 해도 보는 사람 입장에선 심드렁한 의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던듯. 솔직히 중간에 몇번 졸았다
근데 시즌1 인물들의 선택은 너무 극단적이라서 난 절대 안했을 것 같다면 시즌2 인물들의 선택은 나였어도 가능한 이야기가 많아서 생각할 거리도 많았음. 사실 1은 끝나고 나서 이창준 멋있네 드라마 잘 만들었네가 끝이었거든. 스포를 많이 밟아서 그런걸까?


내가 최빛 상황이었다면 최빛처럼 했을수도 있을 것 같고 (대신 죄책감 때문에 출세는 안할듯) 정신차려서 안했을수도 있고, 강원철 상황이었다면 나도 강원철처럼 선택했을 것 같고, 여진의 상황이었다면 여진이처럼은 못 했겠지만 나도 존경하는 상사가 있기 때문에 그 상황과 감정, 내적갈등이 공감갔음.
'내가 재벌이랑 결혼한 검사라면'은 상상부터가 개그고 이창준은 공감하기보단 멋있는데 시목처럼 평가하는게 맞는 것 같다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내가 자식을 억울하게 잃었다면'은 상상하라고 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윤과장은 극단적이고, '우리집안이 억울하게 명예를 잃었다면'도 애초에 명예가 없기도 하고 영검사처럼은 못할거임.


이렇게 시즌2가 1보다 분명 더 일반 사람들과 가까운 설정이고 이야기인데 검경수사권 조정 같이 어렵고 극적이지도 않은 얘기가 너무 회차를 잡아먹음. 작가도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의도했던데 그럼 이걸 왜 역사까지 읇으면서 깊게 들어간건지 아쉬움.
그리고 1에서 이창준에 대한 평가를 중립적으로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 2의 앞뒤에 이창준 나레이션을 넣어서 너무 선으로 만들어 버리는거 아닌가 싶었음. 그의 엇갈리는 평가에 대해 인물들이 대사로 언급하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나레이션을 앞뒤로 넣으니 이 드라마가 추구하는 절대적 정의 같은 느낌임. 멋있긴 했지만 너무 길어서 찾아봐야 될 것 같다. 개념글보니까 이건 감독의 문제라는 얘기가 있던데..


아 그리고 천국씬보다 초반 시목의 시뮬레이션 연출이 더 이상하게 느껴졌고 배우들 연기가 시즌1이 더 좋았음. 디렉팅의 문제같다. 시즌1 감독이 아니더라도 다른 좋은 감독이었으면 낫지 않았을까 아쉬움.


시즌1 결말이 권선징악의 맛이 있다면 시즌2 결말은 현실적+여운남는 맛이 있음. 좀 더 잘 뽑혀서 시즌3도 나왔으면 좋았을테지만 난 안봤겠지ㅋㅋㅋ


동재 스핀오프 덕분에 맨날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도 보고 지난 며칠간 재밌었다. 스핀오프 아니었으면 이렇게 진지하고 스포 잔뜩 당한 드라마는 안 봤을것 같다. 그래도 말로만 듣던, 한드 장르물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드라마를 보니 뿌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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