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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조사국, 시진핑 일가 은닉 재산 보고서 공개..."최소 7억 달러 이상"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7 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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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홍콩 SCM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미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일가의 은닉 재산을 폭로하면서, 그 액수가 최소 7억 달러 이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미국 의회 조사국(CRS)은 지난 5월 하원에 배포한 시진핑 주석 일가의 재산 은닉과 관련된 미완성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 주석 일가가 은닉한 재산이 7억 720만 달러 이상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미국 보수 성향 월간지 워싱턴타임스가 지난 9일 보도했다.

지난 2022년 말 미 의회를 통과한 '2023년 국방수권법(NDAA)'에 따르면, "국방정보국(DNI)이 2023년말까지 국무부와 함께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의 치부와 부패행위에 대한 공개 보고서를 제출하라"라는 조항이 있었다.

NDAA가 보고서로 제출할 것을 규정한 내용에는 은닉재산 공개 대상자로 시진핑 국가주석,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고위 지도부 간부들, 지방당서기 등이 포함돼 있다.

CRS는 시한 안에는 보고서를 완성하지 못했지만 올해 말까지 완성본을 공개 예정이라며, 우선 공개된 내용을 정리해 하원에 선배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 일가는 가족과 친척 등의 이름으로 뉴욕, 스위스, 두바이, 런던, 파리 등 여러 지역에 뇌물 등으로 받은 수억 달러의 재산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주석이 해왔던 대대적인 부패 청산 작업이 오히려 그의 부패를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며 파장이 커질 것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 일가가 은닉한 재산은 대부분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어머니 치신의 성을 따름)와 자형인 덩자구이(鄧家貴), 치차오차오의 전 남편 소생 딸 장옌난(張燕南) 등의 명의로 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딸 시밍저가 보유한 재산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차적으로 공개된 시진핑 일가의 은닉 재산이 7억 72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것은 앞으로 구체적으로 더 밝혀질 재산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총액이 밝혀지면 더욱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주석 일가의 재산 은닉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 일가가 해외로 빼돌린 자산이 최대 4조 달러에 달한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은 2012년 당시 시진핑 주석이 한 중국 희토류 회사 지분의 18%인 약 3억 1100만 달러, 베이징의 한 기술기업 지분 2000만 달러도 포함해 총 3억 7600만 달러 규모의 은닉 재산을 보유 중이라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와 자형인 덩자구이 부부는 2015년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완다그룹의 미상장 주식에 투자해 2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2019년에는 시 주석의 외사촌 동생으로 호주 국적자인 치밍(齊明)이 돈세탁 등의 혐의로 호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그 밖에도 2012년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원자바오 전 총리 가문은 27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총리의 부인인 장페이리도 중국 대형 보험사 핑안보험의 비상장 주식을 사들여 거액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조세 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 즉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든 중국인이 2만 132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인 3713명의 6배, 러시아인의 10배에 달한다.

CRS 보고서의 핵심 내용은 중국 최고위층이 뇌물 등으로 받은 재산을 가족과 친척 명의로 숨겨왔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출신인 위엔위엔앙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중국 기업인에게 뇌물은 세금이라기보다는 투자"라며, 공산당 실력자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면서 저리의 융자, 토지 불하, 독점권 확보, 계약 수주, 세금 감면 등 다양한 특혜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CRS의 보고서 공개는 G2의 일원인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패 문제를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가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건 부담스럽기 때문에, 보고서 발표 시점을 미루고 이미 드러난 내용만 정리해 CRS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DNI도 올해 말까지는 보고서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폭로는 미국이 시진핑 주석의 이미지를 흔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들에게 공산당 지도부의 부패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한편 중국 공산당 정권의 정당성을 위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 당국이 올해 말까지 예정된 보고서를 발표한다면 시진핑 주석과 중국 최고위층은 큰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폭로는 시진핑 주석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 지지,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에 대한 공세 강화 등과 맞물려 미국과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 트럼프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북경 폭격할 것"...숨막히는 시진핑▶ [이 시각 세계] 美 바이든 행정부, 신임 대만 총통 취임식에 대표단 파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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