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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고개 돌리는 中 군부...시진핑, 지위 위협받자 군부에 '칼질'

SMNEW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8 16: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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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AP 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경동 기자 = 중국 시진핑 정권이 군부에 대해 '부패'라는 명목으로 대규모 숙청을 감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권이 최근 군부에 대한 숙청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군부의 고위층 상당수가 시진핑 주석에게 절대적 충성을 바치지 않는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지난 6월 27일, 리상푸와 웨이펑허 전 국방부장 두 사람을 부패를 명분으로 당에서 제명하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며 장군 계급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도 결국 시진핑에 대한 충성심 결여가 가장 큰 이유였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시진핑 정권은 전임 두 국방부장은 정치 규율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당을 엄격하게 통치하지 않아 조직적 감찰에 직면했다며 이들에게 강력한 부패 혐의를 적용했다. 또한 이들의 범죄 혐의는 군 검찰 기관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전직 국방부장 두 명을 동시에 숙청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와 같은 조치는 외교부장을 지냈던 친강의 처분과 대조적이다. 친강은 지난해 7월 외교부장에서 물러났으나 당원 자격 박탈 등 강력한 처분을 받지는 않았다.

웨이펑허는 시진핑 주석이 중앙군사위원회(CMC) 주석에 취임한 지 일주일 만인 2012년 11월 23일에 장군으로 진급시킨 첫 번째 인물이다. 2015년에 그는 로켓군 초대 사령관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중앙군사위 위원, 2023년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으로 임명돼 부주석으로 승진했다.

리상푸는 웨이펑허의 뒤를 이어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올랐다. 시진핑이 직접 발탁한 후 중장과 제독으로 승진했지만, 재임 5개월 만에 조사받고 낙마해 중국 공산당 역사상 최단기간 재임 국방부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미국의 시사 평론가 장자퉁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중국군 수뇌부에서 매우 불안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며, 공산당 최고위층에 진짜 위기가 닥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그 위기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또 얼마나 지속될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사건들과는 달리 집권 조직의 최고위층에서 실질적인 분열이 생겼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전직 국방부 장관 모두 시진핑이 직접 발탁하고 임명했기 때문에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결국 시진핑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은 항상 군부에 대해 '당의 총 지휘'를 실천해왔으며, 군의 최고 사령관은 중앙군사위원회 의장인 시진핑이었다. 시진핑이 주석이 된 이후, 군대는 공개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명령을 따르라는 구호를 외쳐왔다.

미국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의 전 작전국장 칼 슈스터도 "시진핑이 휘두르는 '부패'라는 칼은 절대적인 원칙이 아니라 단지 도구일 뿐"이라면서 "시진핑에 절대적인 충성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그들은 부패라는 이름으로 숙청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VOA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중국문제 전문가 로버트 러스트는 "전직 국방부장의 몰락은 인민해방군이 특히 인사 측면에서 문제와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시진핑 주석이 반부패를 외친다는 것은 그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피디아와 기타 출처에 따르면, 시 주석이 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최소 91명의 중장급 이상 고위 장성들이 해임됐다. 이들은 시 주석이 신뢰했던 인물들로 보인다.

중국인민해군사령부 중령 참모장교 출신인 야오 청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집권하자마자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전임자가 임명한 간부들을 숙청하고 동시에 '반부패'라는 이름으로 시진핑 일파와 친하지 않은 200~300여명의 기득권층 장군을 체포해 많은 고위 간부들로부터 엄청난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며 "중앙군사위원회 지도기관이 모두 제거돼 군부의 지휘체제도 무너지고 군부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시진핑이 대만을 공격하겠다고 말하면서 '우리는 이길 수 없더라도 싸울 것'이라는 발언에서도 군부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야오 청은 지적했다.

뉴욕시립대 정치학 교수 샤밍 박사는 시진핑이 군부를 확고하게 장악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고위 장교 상당수가 후진타오 또는 장쩌민 통치 기간에 승진했으며 시진핑에 대한 개인적인 감사나 충성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두 전 국방장관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시진핑의 깊은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VOA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체계적 관점에서 볼 때 군부가 자신에 대한 개인적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벌어지는 군부에 대한 숙청은 군부내 업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시진핑에 대한 높은 수준의 충성심을 가진 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진핑의 숙청 작업은 사실 매우 큰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샤밍 박사는 이러한 숙청 작업이 군부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중국 군부 상황은 중국 내부의 분열과 혼란으로 인해, 두 전직 국방부장에 대한 강력한 숙청이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지도층 뿐만 아니라 체제 전체가 위기 속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중국내 의료ㆍ교육 붕괴...'월급 못 받는 의사와 교사들'▶ 시진핑이 경제 중추 삼았던 전기차 몰락 조짐...시진핑 리더십 위기로 이어지나▶ 하늘도 버린 중국, 전역에서 폭우 및 홍수 '시진핑 원망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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