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을 진짜 엄청 재밌게 본 사람으로서 싱어게인2가 망한 이유, 적어도 1보다 훨씬 반응이 약했던 이유를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긴글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면 제작진과 심위가 민 애들이 영 반응을 못 얻었거나, 제작진이랑 심위가 손발 안 맞거나 둘 다 푸대접한 애들 올라갔기 때문임. 그리고 이런 현상이 난 근본적인 원인은 제작진의 무능임. 시즌 1과 다르게 똥촉으로 엉뚱한 애들 밀어줘서 프로그램 인기가 식어버린 거임.

1. 먼저 시즌1에서 굉장히 임팩트가 컸던 장면부터 짚고 넘어가보자

일단 시즌1은 2라운드 팀대항전에서 이승윤-이무진 v. 정홍일-김준휘가 붙었음. 여기서 정홍일-김준휘가 지고 김준휘가 추가합격이었는데, 이선희가 슈어 쓰면서 정홍일이 살아남. 시즌 1 탑 1, 2, 3가 2라운드에서 모여서 한명 떨어지기 직전까지 갔던거임 ㅋㅋ

그리고 이 다음에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 이승윤과 이무진을 붙이니까 이승윤이 그 치티치티뱅뱅을 불렀고, 슈어 받은 정홍일은 이 악물고 올라와서 전인권 제발을 부름 ㅋㅋㅋ 이무진이 근소한 차이로 이승윤 이긴 다음에 이승윤은 추가합격으로 붙고, 정홍일이 김준휘 꺾은 다음에 이해리가 김준휘한테 슈어 써서 살려줌. 그 다음 4라운드에서 이승윤은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정홍일은 못다핀 꽃한송이로 탑텐 가면서 레전드 찍음

요지는 팀은 심위들이 짜 줬을지 모르지만 이승윤과 정홍일이 한번씩 탈락위기로 몰렸다가 살아나면서 진짜 확 각성했다는 것임.

그리고 제작진이 1화부터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 김준휘 다 1라부터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이 누군지도 잘 알고 나름 팬도 생길락말락한 상태였는데 저렇게 무대 찢어버리니까 팬덤이 확 붙음. 제작진 편파편집 + 시청자들의 호응 + 심위 심사와 추합/슈어가 잘 버무러진 좋은 예임. 그 과정에서 이승윤은 "에측할 수 없는(다양한) 음악을 하는 사람", 정홍일은 "칼 갈고 나온 락커 아저씨" 이미지가 생김. 스토리랑 실력이랑 방송버프가 붙으니 흥미를 끌 수밖에

물론 요아리도 있었고 너드나 태호나 다른 애들도 있었지만 솔직히 시즌1이 돋보였던 순간은 저 2-3라운드였다고 생각함. 저 때 시청자 확 사로잡은 거임.

2. 이에 비해 시즌 2는?

시즌 2도 초반 1라부터 밀어준 가수는 꽤 많음. 탑텐 간 김기태, 한동근, 서기, 신유미, 나겸, 윤성, 울랄라도 있지만 탑텐 못간 안다은, 주니퍼(괌 아저씨), 렌(10호), 모세(24호), 리사(25호), 김동렬(70호 세상만사) 등등.

반면에 삼남매나 눈누난나는 거의 1라운드때부터 푸대접이었음. 1라운드에서 삼남매랑 눈누난나 6명 중에 무대 나온 사람은 27호 한명밖에 없고, 심지어 71호(준)는 올어게인이었는데 통편집됨.

1) 제작진이 밀어주고 심사위원도 푸시해줬는데 시청자 반응이 약했던 사람: 대표적으로 신유미랑 70호 김동렬

2라운드에서 신유미-나겸을 김동렬-이주혁 팀이랑 붙였는데 시즌 1하고 다르게 이번에는 아예 심위들이 대진까지 짰다고 했음. 심위들이 나름대로 밀었던 애들끼리 붙인 건 시즌1 이승윤-이무진, 정홍일-김준휘처럼 한번 앞으로 계속 부딪히면서 무대 찢어봐라 이런 의도가 있었을 거고 제작진도 맞장구를 쳤으니 저런 대진이 나왔을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신유미-나겸 붙고 이주혁 떨어뜨리면서 김동렬한테 김이나가 슈어 써주면서 살린 것도 시즌1이랑 비슷한 느낌이었음.

신유미-나겸의 주문을 규현이 천만뷰까지 언급하면서 극찬함.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보면서 그래 뭐 노래 잘하니까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음. 여기까지는 기대감 고조시키려고 오버한 걸로 이해해줄 수 있음. 그런데 신유미는 3라운드에서 울트라맨이야를 불렀음 ㅋㅋㅋㅋㅋㅋ 기대감 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ㅋㅋㅋㅋㅋㅋㅋㅋ

마찬가지로 김동렬-이주혁도 라이벌로 붙였는데, 김동렬이 부른 세상만사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김동렬이 잘했다기보다는 이주혁이 예상보다 잘하지 못한 느낌이었음. 참고로 세상만사는 송골매 1집 노래인데, 송골매가 빵 터진건 2집 어쩌다 마주친 그대임. 그리고 배철수가 옛날에 무릎팍 나와서 20대 어린 애가 '세상만사 뜻대로야 되겠소만' 이런 노래 부르면 잘 되겠냐고 자조하면서 이야기했었음. 애초부터 20대 어린 애가 부르기엔 부적절한 노래였다는 것임. 정홍일, 이승윤에 비해 김동렬이 당연히 내공이 얕을 수밖에 없으니까 선곡을 잘 했어야 하는데 선곡을 엉뚱한 노래를 했음. 제작진이 선곡 개입을 했다면 엉망으로 노래 잡아준거임. 실제로 김동렬 세상만사는 조회수가 오늘 날짜로 8만임ㅋㅋㅋ 시청자들 반응이 굉장히 냉랭했다는 이야기임 ㅋㅋㅋㅋㅋ

앞서 이야기했지만 3라운드에서 이승윤은 치티치티뱅뱅을 불렀는데 현재는 조회수가 천만을 넘었고, 정홍일 제발도 300만을 넘었음. 참고로 진짜 홀대받은 40호 임준혁 4라운드 무대(소년이 어른이 되어) 조회수가 저 세상만사랑 거의 차이 없음.

2) 제작진이 밀어줬는데 심사위원들이 떨어뜨린 사람: 대표적으로 한동근, 안다은

솔직히 한동근은 싱어게인2 나왔으면 안 된다고 생각함.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인 사람이 복귀를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거였음. 어쨌든 화제성면에서 한동근이 나쁘지 않고 1, 2라운드 무대는 좋았음. 근데 3라운드 무대는 정말 최악이었음. 이선희 이야기처럼 본인 기교에 취해서 나 잘부른다고 자랑하면서 불렀으니 당연히 김기태에게 질 수밖에 없음. 반대로 김기태 한숨은 김이나가 본인은 좋았지만 킹콩이 뜨개질하는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약간 어색한 면이 있었는데 한동근 올어게인으로 눌러버림. 한동근이 훨씬 좋은 무대를 보여줬다면 김기태도 조금 더 아슬아슬하게 올라갔을 거고 한동근 추합 이야기가 나오거나 김기태도 각성하는 등 서로 윈윈이었을 것임. 이건 참가자 역량 문제임.

안다은은 솔직히 추합을 붙여줬어야 한다고 생각함. 2라운드도 잘했고 3라운드도 잘했는데 나미 노래를 부르면서 원곡 이상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구제해주지 않은 것 같음. 다만 안다은도 1라운드부터 푸시를 받았던지라 얘가 탈락한 건 화제도에 영향을 당연히 줌.

마찬가지로 10호 렌도 아예 2라운드에서 추합 없이 떨어졌는데, 프로듀싱 능력이 있는 애였고 팀대항전에서 굉장히 접전을 벌였으므로 붙여 줬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함. 시청자들도 모두 아쉬워했고. 제작진과 심위 손발이 맞지 않았다고 보면 됨.

3) 제작진이 대놓고 홀대했고 심사위원도 무난하게 지는 대진을 만들어줬는데 올라가버린 사람 : 대표적으로 삼남매(27호 & 35호 & 66호), 눈누난나(40호 & 60호 & 71호), 그리고 이게 제일 큰 원인이었음

삼남매는 GTS 주니퍼(3호), 곽동현(6호), 렌(10호) 팀이랑 붙었는데 주니퍼와 렌 모두 1라운드 무대 방영되었고 곽동현(6호)는 규현 슈어로 올라왔는데 1라운드 통편집. 반대로 삼남매는 27호 한명만 1라운드 무대가 나왔고 나머지 두명은 통편집이었음. 주니퍼, 곽동현, 렌은 고음 지르는 애들이랑 프로듀싱 하는 애랑 붙여서 무대 찢어보라는 의도로 팀 조합했다고 생각함. 반대로 삼남매는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라 가수들이나 그 팬한테 미안하지만) 그냥 흔하디 흔한 통기타가수들 모아놓은 느낌으로 조합했다고 보임. 제작진과 심위 의도는 GTS가 삼남매 찢고 올라가는 거였음이 분명함(이건 뇌피셜이지만 그 다음 라이벌전에서 주니퍼랑 곽동현을 붙여서 고음대결을 붙여서 주니퍼 올려주고 렌은 프로듀싱 능력 있는 다른 팀 생존자랑 붙여서 올려보내는게 3라운드 라이벌전 기획 아니었나 생각함). 그런데 삼남매가 합이 딱.딱. 맞아서 접전으로 GTS를 꺾어버림. 여기서 에러 1 발생

눈누난나는 모세-리사 팀이랑 붙었는데, 솔직히 모세-리사를 푸시해준 것은 맞지만 그것보다는 눈누난나는 대놓고 홀대받음. 40호 임준혁은 1라운드 윤도현 슈어로 올라왔고, 60호 ASH는 1라운드 추합, 71호 준은 1라운드 올어게인이라 다 나름대로 흥미를 끌 만한 이야기였는데, 심지어 71호는 올어게인이었는데 통편집됨. 이건 그냥 대놓고 푸대접한 거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PD만 알겠지만) 아마 조금 흔한 유형이라거나 임준혁이 DAY6 탈퇴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다거나 하는 점을 감안한 거 아닌가 짐작만 됨. 그런데 여기도 셋을 붙여 놓았더니 합이 좋아서 '누난 너무 예뻐'로 모세-리사를 꺾어버림. 에러 2 발생.

대놓고 푸대접한 애들이 둘이나 올라왔으니 짬시키는 마음 + 다 합이 좋았으니 그 핑계 + 어차피 3명이라 찢으면 라이벌전 만들기 애매하고 분량만 많이 먹으니 저 팀 둘을 그대로 3라운드로 붙이기로 함. 문제는 대놓고 홀대를 한 애들이 둘이나 올라왔고 그 둘을 붙이면 둘 중 하나는 당연히 4라운드로 갈 테니까, 이제라도 둘 중 하나는 밀어주거나 적어도 둘 다 어느 정도 조금 더 소개를 해 줘서 시청자들이 쟤네들한테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했어야 했는데, 제작진이 이걸 포기함 ㅋㅋㅋㅋㅋㅋ 누가 올라갈지 에라 모르겠다 나는 그냥 딱 무대만 보여주고 아무것도 안하련다 이런 마인드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지들 잘못으로 이미 에러가 발생한 상태에서 이걸 방치한 건 정말 ㅈㄴ ㄷㅅ같은 짓이라고 생각함.

결국 눈누난나랑 삼남매는 거의 푸시 못 받은 채로 3라운드했고 눈누난나가 올라갔는데 그 와중에도 눈누난나 푸대접은 이어져서 심지어 3라운드에서 이긴 다음에 찢을지 말지도 바로 안 보여줬음(시즌1에서는 서영주 한승윤 같이 3라운드 팀으로 통과한 애들 찢는지 바로 그 화에서 보여줬음). 그 외에도 40호(임준혁) 1라운드 영상은 유튜브에서 내려버렸고, 눈누난나 2라운드만 유튜브에 영상 안 올림. 저작권 문제 같다고 하는데 배인혁 셜록 무대도 똑같이 샤이니 SM 노래고 셜록이랑 누난 너무 예뻐 다 외국인 작곡이라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면 동일하게 생길 거임. 제작진이 해결 의지가 없었을 뿐

이렇게 푸시도 못 받고 시청자들이 관심도 가지기 어려웠던 애들이 3라운드 팀으로 뭉쳐서 올라간 다음에 당연히 솔로로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쟤네는 뭔데 세자리씩이나 차지하고 있냐? 쟤 때문에 안다은 떨어졌냐? 이렇게 되면서 눈누난나 할당제라느니 하는 비아냥까지 나왔고 심위들은 이악물고 눈누난나한테 1, 2, 3어게인 주면서 떨어뜨려버렸음. 눈누난나는 사실 잘못한 게 없음.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올라갔는데 그 과정에서 제작진 푸시를 못 받았을 뿐.

4) 반대로 제작진 푸시 + 심위 푸시? + 시청자 호응 삼박자 제대로 맞은 가수 : 김소연.

김소연-오열은 2라운드에서 서기, 크레파스랑 붙어서 지고 김소연만 추합으로 올라감. 3라운드에서는 동일하게 추합한 윤성이랑 붙어서 지고 추합으로 4라운드 감. 4라운드에서는 죽음의 조 걸려서 6어게인으로 패부 가서 다시 추합으로 올라갔고, 세미파이널에서는 만만하다고 신유미가 지목했는데 졌잘싸로 지고 다시 추합으로 탑6감. 무대 다 잘했고 심지어 추합 무대가 본무대보다 좋았음. 심위가 그 과정에서 강철멘탈이니 이딴 소리하면서 시청자들 열받게 했는데 김이나가 이야기한 거에 울음 터지는 거 보면서 시청자들 더 열받음 ㅋㅋㅋ 그 과정에서 팬덤이 생겨서 탑2 했다고 생각함.

결국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망한건 제작진 안목이 형편없었던게 가장 큰 원인임. 시즌 1은 지금 보면 1라운드부터 뜰 애들을 제작진이 잘 캐치해서 걔네 위주로 잘 편집했는데 시즌 2는 제작진이 민 애들 중에 반응 좋았던 애들이 거의 없음. 물론 중간중간에 심위 이해 안 되는 심사도 있었지만 그건 시즌1도 비슷했음. 결국은 제작진 똥촉으로 프로그램 흥미를 잃은 거고 이 부분 개선이 안 되면 시즌 3도 솔직히 뻔하다고 생각함.

긴글 보느라 지루했으면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