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성이 옅음.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에서 나오는 순수 악? 이미 공유가 연기한 딱지남이 사람 죽는 순간에서도 게임을 하거나 성기훈 기다리는 순간에 여유롭게 요구르트나 빠는 장면, 그리고 러시안 룰렛에서의 광기까지 포함해서 너무 잘 보여줬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친 또라이? 고의적인 트롤도 첫게임 때 말고는 없고, 약 먹고 헤롱대며 춤추는게 예상이 안되는 행동도 아니고 예상 안되는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큰 임팩트 없음. 오히려 첫번째 게임에서 한번 밀치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게임 내내 사람들 뒤에 숨어서 머리끄댕이 잡고 뒤로 끌어내린다던지, 멈추는 순간에 앞사람한테 똥침을 박아넣는다던지, 앞사람 겨드랑이에 손 대고 간질거리거나 귓가에다 입김 불어서 움직이게 만드는 등등 더 또라이 같은 짓을 계속 해서 혼자 한 20명 죽여버렸어야 함.




결국 위의 매력적인 두개의 캐릭터성 중 하나도 해당되지 못하니 그냥 따까리 이름도 기억도 못하고, 철없이 약이나 빨고, 따까리 데리고 다니면서 약한놈이나 괴롭히는 중고딩 일진 같은 캐릭터가 완성 되어 버림.

물론 유쾌하긴 하지, 근데 그냥 그 상황상황의 단편적인 재미지 전체적인 캐릭터의 매력이 향상된다고 보진 않음. 고딩 일찐 캐릭터는 당장 웹툰만 봐도 널려있고 악역으로는 딱지남과 프론트맨의 매력이 압살하니까.




결국 캐릭터의 매력이 딸리다 보니, 그냥 자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캐릭터로 밖에 안 보임. 그저 임시완에게 죽어서 o와 x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그게 반란으로까지 이어지게 만들기 위한 재료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됨.

시즌1의 덕수를 봐라, 얘의 역할은 험악한 분위기 조성 + 마지막 라운드 직전에 뒤지는게 역할이다. 왜? 얘는 오징어게임까지 가게 되면 조상우 성기훈 새벽이가 3대1로 레이드 뛰어도 혼자 칼 한자루 쥐고 다 도륙낼 정도의 무력을 지닌 놈이니 어떻게든 그 전에 퇴장시켜야 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수행하는, 혹은 수행하기 위해 빌드업을 쌓는 과정에서 일관적으로 폭력적이고 비열한 모습을 보여줘서 역할만 수행하는 캐릭터가 아닌 그 자체로 캐릭터성을 충실히 지니게 만들어 줬다.



아마 한국에서 타노스에 대해 평가를 박하게 했던건 탑의 개인적인 사정이나 연기력도 한몫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 캐릭터성 때문에 그럴듯.

여자 꼬실라고 랩이나 씨부리다가(조광일 급의 래퍼도 플러팅 칠때 랩하면서 치면 오던 여자도 도망갈듯), 사람 처음 죽은거 보고 과하게 놀랐다가, 약 먹고 사람 밀쳐서 또라이 같은 모습 보여줄라 했다가, 따까리들 데리고 일찐 놀이나 했다가 하는 등 캐릭터성이 왔다갔다 해버리니 매력적으로 받아들이니 평가가 박하지.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하기엔 결국엔 고딩 일찐 캐릭 수준으로 종결되는데 마지막에 종결되는 캐릭터성과는 안 맞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그냥 중구난방 하기만 함.

해외에서 인기 괜찮은건 그나마 서양애들이 우리나라에 비해 불리 캐릭터에 익숙하고 관대하기 때문일 듯.






결론) 타노스는 잘못 만들어진 캐릭까진 아니지만 더 나은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