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류지킬님은 어쩐지 지난달 11월 15일에 봤던 것 같은 열혈귀족청년모드였어.
초반 이후로 류지킬님은 뭔가 성숙한 \'어른\'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오늘 그렇다해서 류지킬이 어떤 미성숙한 청년의 이미지였다기보다는
평소보다는 조금 더 젊어진 그런 느낌.

그리고 오늘의 류지킬님에게는 [강한 인류애]가 느껴졌어.
그가 연구에 매진하는 이유는 물론 아버지의 정신병을 고쳐보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게 먼저가 아니었어. \'불쌍한 사람들\'을 고쳐야겠다는
대의명분이 엄청 강한데다가 그 \'불쌍한 사람들\'에 아버지가 포함되는 것뿐.

그래서 처음 병원 장면에서 \'주무세요, 아버지\' 라고 말하는게
자신의 아버지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단 불쌍한 한 환자에게 하는 말로 들려.

공연내내 류지킬을 관통하고 있는 건 인류를 구해야겠다는 사명감.
초반 류지킬은 \'이 불쌍한 사람들..쯧쯧\' 태도를 지키고 계시지.

facade에서 류지킬님도 드디어 무릎을 굽혀 여인을 일으켜준다! 내가 봤을 땐
계속 허리만 굽혔었는데! 뭔가 평민들에게 좀 더 다가가려는 느낌?
그리고 facade 가사에서 \'이중\' 이라던가 \'가면\'이라는 가사가 나오면
막 괴로워하는 류지킬.

이사회씬에선 열등반-_- 이사회 특별강의하시는 헨리지킬교수님모드;
이사회가 말 못알아듣자 계속 조근조근설명하시다가 오늘은 살짝 열받으신;
스트라이더가 깐죽대자 오늘은 촘 심하게 화내셨음.

약혼식...아아아-_ㅜ
오늘 약혼식에서..류지킬님! 왜 이렇게 달달해지신거지?
김지킬에 뒤지지 않는 달달함이었어! 약혼식장 등장에서 엠마랑 눈마주치는
것부터가 달달달...
김지킬이 엠마랑 빨리 만나고 싶어 막 안달부리며 아이컨택하는 거라면
류지킬은 엠마랑 눈으로 막 대화. \'이따 봐, 쟈기~\'이런 기분..

오늘은 소현엠마 서운하지 않도록 손키스도 애정듬뿍 담아서 오~래 하고
눈 마주침 대박...거기다 류지킬 특유의 그 그윽한 목소리로 \'사랑해요\'
악, 완전 쓰러질뻔했음..사랑해요를!-_ㅠ너무 달달한 목소리로 하시니
이거야 원...듣는 내가 온몸이 흐물흐물.

take me as I am 마지막에 \'당신의 나를~\' 이 부분에선 마치 키스할 것같은
각도와 분위기 연출.
진짜 지킬-엠마 키스신 나온다면 단연코 그 노래 끝나고야...
오늘은 포옹도 왕 격렬하게 하시더라-_ㅠ

맨날 류지킬-김엠마 부부포스라 그랬더니 오늘은 왕뜨거운 연인모드...

사랑의 훼방꾼-_-장인어른과 어터슨씨의 난입으로 진도 더 빼려다 좌절된
지킬. 그러나 어터슨과 장인어른이 있던말던 애정행각...
그걸 보는 덴버스경은 \'그리 좋을까-_-\'이런 모드.
딸내미가 저렇게 좋아 죽으니까 살짝 맘에 안 드는 면이 있어도 지킬을
밀어주고 그러는 거겠지.

그래놓고 어터슨씨 따라 레드렛 가신 지킬-_-
역시 초반부터 루시에게 집중.
오늘은 어쩐지 루시도...뭔가 농염한 분위기더라고?;;
여신루시는 기본성격 굉장히 털털한 알고보면 순수파 여인 이미지였는데
오늘은 거기에 여인 특유의 농염함이 더해졌어.
본인이 알던 모르던 남자를 유혹하는 그런 모습. 하지만 류지킬은 역시
뭔가 능숙한 분이라...
스파이더에게 쎄게 얻어맞고 루시가 살짝 유혹하며 얼굴 들이미는데
한술 더 떠서 루시 당황하게 얼굴 자세히 살펴주시는.
어어어....인류애가 발전해서 이런 식으로 가는 건가요-_-; 이런 기분마저
살짝 들었어.

이사회때문에 그렇게 열받고, 약혼식장에선 엠마랑 왕 찐하게 약혼식 치르고,
레드렛 갔다와보니 사실 자기가 이사회랑 다를게 없다...

이런 생각에 도달하고 본인을 실험대상으로 삼는듯한 지킬.
this is the moment는 그런 느낌이었어. 사실 이사회의 재가를 받으려
했던 건 자신의 실험을 뭔가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싶었다는 느낌이었지
그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뭐 실험 자체가 좌절되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지금 이 순간을 부르는 타이밍에서 이제 대외적인 인정은 포기하는 기분.
그러나 본인의 실험은 아직까지도 어디까지나 인류를 위한 것이야.

실험 후 alive1 역시 류하이드는 지킬을 지배한다는 것에 큰 희열을
느끼는 듯. 지금까지 전면에 등장하지 못했다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승리감을 3옥타브 사자후로 표현. 스피커 찢어지는 줄 알아써효;;
류하이드는 글쎄 하이드일때도 그렇게 목소리가 굵거나 그렇진 않아.
물론 지킬의 미성과는 살짝 다르지만 하이드 목소리도 뭔가 낮고
차분한 목소리. 역시나 오늘도 냉정하신 류하이드.
하지만 alive1에서 \'제기랄~염병할~뭐야 넌!!!!\' 이부분에서 확 달라지는
목소리는 오늘도 쵝오-_ㅜ 역시 암반수 마구 파주시는 류님.

그리고 창살 붙들고 괴로워하는 His work and nothing more 여기서 류님
사자후가 살짝...^^;
1막에선 컨디션이 좋으셨던지라 오늘 4중창에선 지킬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을
압도-_-심지어 4중창에서 가장 강한 모습 보이시는 어터슨씨도 눌러버리심.

루시가 찾아오자 처음에 살짝 몰라보는 야속한 류지킬.하긴 레드렛에서
루시 이름은 안 물어봤으니 이름 들었다고 알아보진 못했겠지만
\'루시 해리스\'라고 이름 말하고 못 알아듣는 지킬 모습에 급실망하는
여신루시님은 오늘도 사랑스럽고 안쓰럽고 마음이 짠했음.

그리고 여신님의 someone like you는 오늘도 쵝오-_ㅜ 물론 a new life라는
막강한 곡이 있긴 하지만 섬원라잌유의 그 감동이 먼저라 그런지
더 크게 다가와.

오늘은 주교님과 특수효과의 합이 잘 맞았던 alive2. 사실 한번 소품실수같은 거
나면 다음번에 볼때 막 조마조마하고 그렇잖아. 예전 스위니토드도 초반
의자크리가 너무 쎄서 의자 볼때마다 막 조마조마하고 그랬음;
그러나 오늘은 주교님과도 합이 잘 맞았고 불도 적절하게 나옴.
오늘에서야 주교님 공격하는 순서를 아라써.
먼저 다리를 작살내신다음-_-; 머리를 치고, 그 다음에 팔을 부러뜨리는
순서인듯?;;
그렇게 사람을 작신작신 밟으면서도 전혀 흥분하지 않는 것 같은
하이드가 더 무서웠음 ㄷㄷㄷㄷ
오늘 주교님의 변태연기는 더욱 쵝오였기 때문에 뭔가 이렇게 당해도 싼-_-
느낌이 드는 악당이 되신듯. 주교님 연기는 쵝오지만 왠지 지못미-_ㅜ

***하아...왜 이래-_ㅠ 후기가 왤케 정신이 없는 거이야...
1막만 적는데 힘들어죽겠네-_ㅠ
이거 1막 2막 다 같이 붙이면 너무 스압이 심할 것 같아-_ㅠ엉엉...


***오늘 2층은 회사 단관과 가족단위가 많았음. 아저씨들의 비율이 엄청 높았음.
그 덕인지 초반 레드렛에서 여신님이 bring on the men 부르자 2층은 진짜 레드렛 분위기;; ㅎㅎㅎ
환호와 박수가 장난 아니어쌈...


****오늘 빵빵 터져주신 기네비어/ 비콘스필드 부인.
뭔 말씀만 하시면 2층은 빵빵터져. 어른들의 유머코드에 맞는 애드립 늘 감사효^^;


****1막 시작전, 센스있는 안내방송에도 핸폰을 전혀 끄지 않으시던 앞자리 단관 아저씨들과 내 옆의 커플.
그러나 전화크리는 의외로 뒤에서-_-; 낭랑한 벨소리 누군가효!!아놔; 거기다 멀쩡해 보이는 여인들이
막 액정확인...뭐 그렇다쳐-_ㅠ
공연 내내 생수 드시는 앞자리 단관 아저씨들...회사에서 생수도 단체로 사준듯 똑같은 브렌드.
근데 생수병도 조명에 반사되서 반짝거린다?-_ㅠ 그들이 물을 마실때마다 번쩍번쩍...공연중에 물은 먹어도 되는 거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