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쿄에 머무른지 5개월 정도 되는 워홀러야.

오기전에 난 무슨일이 있더라도 1년은 딱 채우고 갈 생각이였는데
이런 사건 터지니 집에서도 오라고 걱정되어서 부모님 잠도 못 주무신다네..
내가 외동이라 많이 걱정은 하시는 것 같은데
전화 올 때마다 정말 한국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

그런데 도쿄에 정들었다고 하면 정들고 이제 익숙해졌다면 익숙해졌는데
이대로 한국 가버리면 죽도 밥도 안되고 5개월동안 졸라 아무 것도 한 게 없어서 후회만 할 것 같아.

도쿄 분위기도 이제 슬슬 다 피난 가는 분위기네..
내가 2층집인데 밑에 배란다 담배피러 나가니 밑에 세 가구가 오늘 이사 가네
한국놈인지 일본놈인진 모르겠지만...옆집도 어제부터 짐 싼다고 박스용 테이프 뜯는 소리 자주 들리고..

한국 갈까 말까?
일본엔 방사능 괜찮다고 하고 아키하바라에 일년에 한두개 팔릴까 말까 하는 방사능 측정기 다 팔렸다는데
그냥 그거 믿고 도쿄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