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강제적으로 한두달 안에 일본 여행을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직장에서 힘들때마다 "언젠가 이 직장 때려치면 일본여행이나 가야겠다"하며 나를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빡이 쳐버려서 사표를 냈습니다. 후임은 구해졌고 인수인계되는 1~2주 안으로 바로 백수입니다.

계속 백수생활 할 수는 없을테고, 2~3달정도는 일단 쉴 생각입니다.

집에서도 독립을 할 거라 당장 일본갈 생각은 아니고, 이사를 병행하며, 국내여행 몇 군데 하고나서

한두달 안에 일본을 갈 생각입니다.

가오가 없지, 돈이 없지는 않아서 비행기값이나 숙소값 줄이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쓸데없는데 쓰는 건 싫습니다.

막상 일본여행이라 해봐야

1. 삼시세끼 일본 편의점,마트,체인점 먹방

2. AV산업 아이쇼핑

하고싶은게 이것 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모솔이라, 한국에서도 줄서는맛집은 커녕 식당도 안갑니다.

홈플러스, 이마트 아니면 가까운 편의점,마트. 끝입니다. 나같은 일본의 찐따들은 뭐 먹고 사나 궁금할 뿐입니다.

저를 낳아주신것은 부모님이지만 저를 키워준 것은 AV입니다.

물론 좋아하는 배우분 들은 있지만, 막 심취해서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름도 찾아봤었는데 딱히 외우지도 않았고, 여기에 돈 쓰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소장할 만한 재밌는 것이 있다면 구매할 수도 있겠지만, 기구들은 여러가지 가지고 있지만 사후 귀찮니즘이 더 커서 안씁니다.

그래서 딱히 배우를 찾아다니거나, 벗고 춤추는걸 보거나, 스킨십하는 것도 딱히 안끌립니다.

관계할꺼면 한국에서 하는게 낫지, 일본까지 가서 할 마음 없습니다.

술먹고 나면 숙취가 싫어서, 술 먹을 생각도 없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갈 무렵, 기시다총리가 입국을 허가할지, 여행사패키지 가이드필수동반 일본여행을 할 수 있었던 시기부터

일본을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 전국민이, 아니 전세계인이 이미 다 일본 먹을 만큼 다 먹고 나니

이제 가고 싶은 마음이 뜨겁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정말 힘들때 나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었던 일본여행약속인지라

안지키자니 좀 그렇네요. 다음에 언제 다시 기회가 닿을 지 모르기도 하고요.

집이 부산이라, 10시 넘어 천천히 김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로 나리타갈 생각이고

돌아오는것도 늦게오면 피곤하니까 저녁일찍 한국오는 걸로 해서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지하철 2~3정거장 거리에 숙소 고정하고

4박5일이나 5박6일정도 아키하바라만 주구장창 볼 계획입니다. 애니,만화,피규어 모르고 관심없습니다. 그나마 전자제품도 굳이 말도 안통하는 일본에서? 입니다.

하루정도는 조용한 도심외곽의 신사에 방문해보고싶긴한데, 조상신님께서 빡이 치실까봐 이건 조금 고민중입니다.

최근에 러닝에 관심이 생겨서 도쿄 아식스 매장에 한번 갈 생각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러닝화를 살 생각입니다.

지난 10년간 뛰어본 적도 없고(러닝에 관심은 생겼지만 아직 뛰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신발도 대충 사다 신어서 과연 나한테 잘 맞는 걸 살 수 있을까 걱정이긴 합니다.

일본어 책을 샀는데, 히라가나에서 막혀 진도가 안나가서, 파파고 원툴이고, 아식스 매장 직원이 잘 도와주면

답례로 줄 조미김 종류별로 몇개씩 지퍼백에 패키징해서, 여러명분 준비해 갈 생각입니다.

다년간의 일본 경험을 가지신 불건전 갤러분들의 집단 지성을 요청합니다.

저의 여행에 대한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