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능판에 미련이 있는가?

NO.

물론 예상외로 수능을 조지긴 했지만 (평백 93->89)

내가 수험장에서 가장 간절히 필요로 하는 능력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건 그게 온전히 내 능력이 아니었단 것이 아닐까...

즉 더더욱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건데

문과 재수는 또다시 자격증이든 뭐든 해야 할테고

이과로 하자니 2년은 걸릴 거 같고

그리고 내 빛나는 20대를 희생하려면

문과-최소 연고 상경, 이과-한양공대 정도는 되야 딜이 성립할 꺼 같은데 (부모님 등등 포함해서)

아ㅋㅋㅋㅋ되겠냐고

나를 제일 잘 아는 나도 이건 에바다 싶음

그거 할 바에 대인관계를 연습하고 세상 물정을 배우자...싶음

2.결혼, 자식 부양 문제가 있는가? 

NO.

연애는 한번쯤 해보고 싶긴 하지만

결혼은 싫음 싫다기보단 두려움

어느날 정신 차려보니 자식이 줄줄이 있을까봐

난 친한 아버지가 될 자신은 있지만

결코 좋은 아버지가 될 자신은 없음...

심지어 우리 아버지는 좋은 아버지셨는데도 

내가 겁나 개겼던 거 보면...너무 두려운듯

3.돈 많이 드는 취미가 있는가?

NO.

취미는 말할것도 없음

음악? 유튜브.

여행? 귀찮.

고급음식? 이게 맛이 다른 건가?

좋은 집? 혼자 살건데?

고급옷? 이게 다른 거임? 

과금 게임? 왜함?

걍 재밌는 콘솔, 피시겜 하나. 그리고 약간의 음악과 책, 시간만 있으면

일평생 건전하고 순수하고 행복하게 놀 자신 있음

우리 아버지가 좋아하는 낚시도구 잔뜩 사놓고 

일하시느라 거의 쓰시지도 못한 거 보면, 

돈도 중요하지만 그걸 누릴 수 있는 시간이 없으면 무의미하다고 느낌

(물론 아버지는 삼남매를 훌륭하게 키워내는 위업을 달성하셨다) 

4.명예욕이 있는가?

NO.

나는 학교에서 퀴즈대회 할 때도 어그로 끌리는 거 싫어서

일부러 1등 내고 나서 2등 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한심하다만) 이상한 놈임.

주목받는 거 싫고, 기대받는 건 더더욱 싫음

애쓰는 1등의 그늘 뒤에서 느긋ㅡ한 2등으로 있는 게 편함...

(물론 꿈을 갖는 게 맞음. 그래야 발전이 있다.

나 같은 놈은 계속 제자리걸음임. 물론 나는 그게 좋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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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교갤에서 이런저런 글들 (☆☆한 사람들은 교대오지마라 등등)

보다 보면

어쩌면 나는 교사가 천직이 아닐까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