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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은 예술에 대한 본질을 깨닫게 하는 장치일 뿐이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24.11.21 15:04:15
조회 896 추천 15 댓글 21
														
‘예인’으로서의 태도를 강조했던 소복은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대비나 현실적 지각보다
‘순수 예술의 가치’에만 몰두 했던 몰락하는 예술가를 대표
이는 단연 50년대 여성국극뿐만 아니라, 어느 예술분야에서나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이다. 현대에서 역시 반복되고 있고, 너무나 상충되는 개념이니까.
요정은 순수 예술과 가장 반대적인 지점인 가장 ‘세속적인’ 사업체이고, 순수 예술인 소복과 가장 대조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은유인거지. 소복입장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경우의 수
이걸 보고 어떻게 여배우들이 꿈을 키우던 국극단을 요정으로 만들어 놓냐 여성 서사를 무시하는 행위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지점에 꽂혀서 다른 디테일은 놓친거,
소복이 자신의 예인에 대한 자존심이 담겨있는 건물을 결국 팔게 되는 계기는 정년이의 말 때문임. 그깟 건물이 아닌 우리 ‘사람들’이 예술을 가능케 한다. ‘우리들’이 있으면 예술은 계속될 수 있다.
이에 동의한 소복은 자신들의 가치는 단지 건물이 아닌 사람들이 있음에 있음을 깨닫고 건물을 매각.
이는 소복이 문옥경을 떠나보냈던 이유, ’틀에 박힌 강박적 사고‘를 극복하는 모습이거니와 ‘세속적 풍파’를 극복해내는 진정한 예술가의 방법론을 보여주는거.
그깟 건물? 요정은 건물없이 장사를 못해도 매란은 할 수 있다.
세속적 가치는 물질 위에서만 존재할 수 있으나, 예술의 가치는 ‘예술가들의 정신’속에서 영속된다.
이러한 이유로 건물을 팔아 무대에 몰빵하게 되는거지.
그리고 그 무대는 아주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고.
나는 이 드라마를 열린 결말로 생각하고, 쌍탑전설 정도로 위대하고, 대단히 흥행한 무대 후에는 당연히 투자가 이어졌을 것이고 매란국극단이 다시 부흥하는 미래가 이어진다고 생각해.
그러나
이 드라마를 열린 결말이 아닌 매란 ’국극단 해체‘라고 이해해도
’요정‘이 주는 함의는 여전히 유효하다.
왜냐?
요정은 당시에 돈을 많이 벌었어도 언젠가 사라지고 잊혀졌겠지만 “쌍탑전설”, “매란국극단” 같은 위대한 예술은 그 물리적 실체가 사라질지언정, 그 예술을 즐겼던 우리의 정신속에서 가치로서 영속되니까. 그것이 소복과 매란국극단이 찾은 예술의 가치이니까
3줄 요약
1. 요정은 세속을 매란국극단은 예술을 상징한다.
2. 소복은 ‘건물’이 아닌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건물을 판 것이다. ‘건물’은 사라지지만 ‘예술’은 영속된다.
3. 그게 요정이 등장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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