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대한 공포가 가장 큰 시대를 맞이했다. 8월 한 달 사이 화재, 급발진 주장 사고 등 엄청난 사건, 사고들이 계속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론적인 정보를 수없이 읽는 것보다 한 번의 큰 사고가 각인이 되기 쉽듯이 전기차 사고로 인해 사회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역시 사람 사는 일에 관한 것이었다.
전기차 화재가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기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가 주차하는 것을 꺼렸고, 결국 주민 회의를 통해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반대하기까지 했다. 그다음으로 퍼진 것은 각종 안전시설에 대한 정비와 정책들이었고, 가장 느린 것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5%가 줄었다.
전기차 테러로 불안 증가해 오히려 보조금 신청은 늘어
현재 전기차를 구입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기차 테러를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자신의 차를 포함한 전기차 2대의 사이드미러가 파손되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새로 차를 구매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큰 이슈가 연달아 터져버리고 전기차만 골라서 테러한다는 글이 올라오면 전기차를 구매하기가 꺼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눈치싸움의 연장선 아니겠는가. 올해 전기차 신규 수요가 일반 사용자들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었다. 환경부 통합 누리집에 따르면 전국에서 일반인이 전기 승용차 보조금을 신청한 물량이 작년 8월 11일 기준 3만 1,944대에서 올해 8월 16일 기준 4만 5,497대로 무려 42.4%가 증가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영업용 차량이 감소한 것 중고 가격 하락, 지금이 적기?
사실 전기차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택시나 화물차 등 영업용 전기차 시장이 침체한 여파인 것이지 전기차를 자가용으로 이용하는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인 것이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 영향이 가기도 했다. 중고 시장에서 전기차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그 전보다 싼 가격에 말이다.
한 중고차업체에서는 청라동 소재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가 난 이후부터 일주일간의 전기차 매도 희망 물량이 그 전주와 비교해서 184%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벤츠의 EQE 시리즈는 사고가 나기 직전 주에는 매물이 없다시피 하다가 사고 이후 매물이 전체 전기차 물량의 10%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가격은 최대 1천만 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이슈와 상관없이 전기차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사람에게는 찬스인 것이다.
새롭게 떠오른 배터리 충전 현대차, 100% 충전해도 안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일 전기차 배터리는 지금 전기차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주범이다. 그 중 ‘충전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서울시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출입하는 전기차가 충전율이 90% 이상일 경우 출입을 금지하는 대책을 추진하기도 했고, 많은 매체가 과충전 방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 BMS 공개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공포를 잦아들게 하고, 자신들의 배터리 관리 실력을 보여준 현대차, 기아는 배터리 충전량과 화재 발생은 관계가 없으며, 100% 충전해도 안전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에게는 100%로 보여도 실제론 추가 충전 용량이 남아있어 100%가 아니라는 것이며, 문제가 발생해도 BMS가 이를 제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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