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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12)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06 23:02:18
조회 126 추천 1 댓글 0

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8951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12)



훗날 포항제철 신화를 창조하는 박태준 대한중석 사장은 김기수에게 안정적인 훈련 여건을 마련해 줬다. 1991년 프로야구 한일수퍼게임에서 시구하는 박태준 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
사진 제공=한국야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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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챔피언에 오르면서 김기수는 비로소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프로 데뷔 이래 극진히 도와주던 박종규(朴鐘圭) 경호실장의 배려로 김기수는 귀국한 이튿날 청와대에 들어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귀국 인사를 했다.

박대통령은 복싱으로 대성하는 것도 애국하는 길이라고 평가하면서 동양 타이틀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분발하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유용하게 쓰라”면서 두둑한 격려금 봉투도 내리는 것이었다.

프로복서는 인기가 있을 때 열심히 벌어야 한다. 복싱 포로모터들은 “돈을 벌려면 김기수를 잡아야 한다”면서 그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김기수가 손을 잡은 프로모터는 한국 최초로 세계 타이틀매치를 성사한 유종배(柳鍾培)였다. 유종배는 당시 문화방송(MBC) 업무국장이던 우윤근(禹潤根)과 가까운 사이여서 그를 통해 김기수를 MBC와 전속 계약을 맺도록 했다.

전속 선수로 결정되던 날 MBC는 김기수의 청을 들어 300만 원을 가불했다. 대전료로 갚아나간다는 조건이었지만 생전 만져 보지 못한 거금을 쥐었을 때 김기수는 복싱선수가 된 보람을 느꼈다.

김기수는 박대통령, 박종규 실장과 국회의원 차지철(車智澈,훗날의 대통령 경호실장) 등이 준 격려금으로 성북동에 150만 원짜리 주택을 구입해 여수의 식구들을 모두 불러 올렸다. 먹고사는 데 걱정이 없게 되자 가불금 300만 원은 고스란히 예금했다.

가이즈 후미오에게 이긴 이후 김기수의 모든 국내 경기는 MBC와 유종배가 전담해 치렀고 그의 인기는 치솟았다.

가이즈와 치른 타이틀매치에서 받은 개런티는 1천 달러였다. 당시 달러 환율은 270대1이었으니까 27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도전자는 많은 돈을 받지 못하지만 일단 타이틀을 쥐고 나면 돈방석에 올라앉는다. 유종배가 경기 일정을 잡고 훈련을 시작하라고 지시하면 김기수는 충실히 경기에 대비했다.

김기수는 성실한 복서였기에 훈련도 철저했다. 김기수가 연승하는 장면은 그 무렵 보급이 확대되고 있던 TV를 통해 전국에 퍼져 나갔고 그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인기가 올라가자 1960년대 한국 굴지의 국책 기업인 대한중석이 김기수를 정사원으로 채용했다.

훗날 포항제철의 창립 사장이 되는 박태준(朴泰俊) 사장의 뜻이 작용한 결과였다. 박태준은 스포츠를 좋아해 축구팀을 만들어 우수 선수들을 여럿 채용해 침체에 빠져 있던 한국축구에 활로를 열어주려고 노력한 인물이다.

그랬기에 김기수를 총무과로 발령했고 신설동에 체육관을 지어 완벽한 훈련 여건을 마련해 줬다.

김기수는 기댈 곳 없는 한국전쟁의 피난민 출신이었기에 돈이 생기면 수전노같이 아껴 썼지만 대한중석에 다니면서 더더욱 돈을 헛되게 써서는 안 되겠다는 신념을 굳혔다.

김기수는 링에 올라가 경기를 했다 하면 대전료로 큰돈을 벌었다. 그런데 대한중석 사원들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고도 자신이 한 시간 이내에 버는 돈의 몇 분의 1 또는 몇 십 분의 1밖에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총무과 직원이었기에 김기수는 샐러리맨의 고뇌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1972년 대한중석을 퇴사하기까지 8년 동안 체육관과 을지로2가의 대한중석 본사를 오가는 반 직장인 생활을 하는 사이 매 맞으며 번 돈은 은퇴한 뒤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밑천으로 삼아야 한다는 금전 철학을 김기수는 정립했다.

동양 챔피언에 오른 김기수를 위해 유종배 프로모터가 성사한 첫 대전은 후지야마 가즈토와의 논타이틀전이었다. 1965년 3월 6일 벌어진 이 경기에서 유종배는 톡톡히 재미를 봤다. 무료 입장자가 거의 없이 열광하는 관중들로 장충체육관이 만원을 이뤘기 때문이다.

후지야마에게 4회 KO승을 거둔 김기수는 3월 28일 부산에서 함정일(咸正日)과 싸워 4회 KO승을 거뒀고 4월 17일에는 곤도 마사오(일본)를 서울로 불러들여 10회 판정으로 이겼다.

곤도와 경기를 앞두고 김기수는 유종배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유종배에게 자신의 경기와 관련한 모든 권리를 위임하고 열심히 뛰었다. 그리고 뛴 만큼 늘어난 수입은 모조리 은행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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