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의 주목적은 원활한 물류 수송과 차량 통행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건축의 미학과 도시의 상징성을 내포하며 관광자원으로서도 훌륭한 소재가 되고 있는 사례를 세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호주 시드니 \'하버 브리지(아치교)\',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현수교)\', 캐나다 \'퀘벡교(철도교)\', 포르투갈 리스본 \'타구스교(현수교)\' 등은 미국 토목기술자협회가 지정한 세계 10대 다리이다. 이들 다리는 역사적인 건축물, 아름다운 자태 및 전망대, 세상에서 가장 큰 조각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북항대교(3.33㎞·사장교·2011년 완공) | |
광안대교(7.42㎞·현수교·2003년 1월 개통) | |
남항대교(1.3㎞·강상판 상형교·2008년 6월 완공) | |
거가대교(8.2㎞·사장교+해저터널·2010년 완공) | |
한편 부산 해안순환도로망 가운데 명지대교(강서구 명지동~사하구 장림동)와 가덕대교(녹산공단~가덕도)는 2009년 말께 각각 준공된다. 명지대교는 남항대교와 같은 \'강상판 상형교\'며 가덕대교는 스틸과 콘크리트를 합성한 \'강합성교\'로 지어진다.
# 전문가 진단
- 전망대·해상휴게소 등 부대시설… 해안선 관광상품화 꾀해
다리 상판 아래에 전망대가 설치돼 있는 요코하마의 \'베이브리지\'. | |
이에 반해 부산은 아쉬운 점이 많다. 해상다리들이 관광상품으로 잠재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다리를 베낀 성격이 강하다. 큰 마스트플랜 하에 도시와 일체감 있게 구상되지 않고 있다. 교량의 경우 유럽 등은 디자인을 살리는 건축의 개념으로 보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능만 살리는 토목·구조물로 간주한 탓이다. 뒤늦게 광안대교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북항대교의 경우 예술성을 가미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우선 다리마다 테마를 가미시켜 특색있게 해야 한다. 광안대교는 랜드마크 성격을 더욱 강하게 하고, 북항대교는 컨테이너선이 드나드는 부산의 관문에 걸맞게, 남항대교는 자갈치시장과 어선 통항로 성격을 살려 부산의 향수를 느낄수 있는 색채와 부대시설 설치가 필요하다. 특색있는 전망대 설치, 다리와 연결되는 바다위 해상휴게소 건설, 상판밑으로 이동하는 리프트나 모노레일 관광, 다리 양쪽 일정 구간에 투명 방탄유리 통행로 설치 등 경관조명이나 불꽃쇼 외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경관조명도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으로 전기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해 볼만하다.
부대시설 설치나 다리의 이벤트화로 관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외국 사례를 배워야 한다. 일본 요코하마 \'베이브리지\'의 경우 상판 아래에 보행자 통로와 해면으로부터 높이 55m에 전망 라운지인 \'스카이 워크\'가 설치돼 있다. 시드니는 \'하버브리지\' 교각을 등반하는 \'하버 브리지 등반\'이라는 독특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었다. 거가대교 시종점인 가덕도와 거제도에 각각 휴게소 등을 갖춘 전망대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다리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저도(해군기지)를 관광지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 해상다리와 연계해 부산 해안선을 관광상품화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북항대교는 43만 평의 북항재개발 지역과 마주보는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건축 미학적인 측면이 특히 강조돼야 한다. 바다쪽에서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인공구조물로 가치가 높기 때문에 북항재개발 성공을 위해서도 북항대교에 보행자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
▲도움말=김종구(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김형구(부산경제연구소 소장) 엄태우(건축가) 윤여목(부산시 주택국장) 이해동(부산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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