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브컬처(하위문화) 분야는 이세계물이 대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범했던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가 먼치킨(무적 캐릭터) 식 전투력으로 무쌍을 찍거나 다양한 요소로 사랑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이세계물은 일본을 넘어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세계물은 점점 발전해서, 이제는 착각물로 가거나 혹은 각종 클리쉐(진부한 요소)를 비트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콘텐츠중 하나가 바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줄임말 '코노스바')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세계물을 진화시킨 대표적인 콘텐츠, '코노스바'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이하 코노스바)이 일본 및 국내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작가가 여러 유명 콘텐츠들을 비틀고 부수는, 패러디 방식을 많이 활용했기 때문이다.
작중에는 각종 클리쉐를 부수는 연출이 가득하다. 전혀 여신같지 않은, 여신급 능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온갖 민폐 행동으로 도움이 안되는 허당 여신이나 별다른 공격력이 없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다양한 에피소드를 펴내는 식이다.
애초에 패러디를 작정한 만큼 라노벨 소설의 제목을 패러디한 것도 특징이다. 1권의 부제가 '오! 나의 여신님'을 패러디한 '오! 나의 잉여신님'이고, 2권의 부제가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를 패러디한 '중2병이라도 마녀가 하고 싶어!' 로 되어 있는 식이다. 이외에도 '풍래의 시렌'이 '홍마의 시련' 등으로 표기되어 있는 등 매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전형적인 클리쉐 비틀기이기 때문에, 이 '코노스바'의 주인공들은 정상적이지 않다. 사기급 능력치를 받는 다른 소설의 주인공과 달리 '행운'을 빼면 일반인에게도 못 미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 성전사이지만 공격은 1도 못하는 다크니스, 능력은 있지만, 지능지수가 의심되는 민폐 여신 등으로 우여곡절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그 와중에 특유의 개그 코드와 각종 민폐 코드들이 녹아있다. 어설프게 사건이 벌어지고 얼렁뚱땅 적당히 수습되는 방식으로, 90년대 인기있던 '슬레이어즈'나 '마법진 구루구루' 같은 느낌이다.
그동안 이렇게 클리쉐 파괴를 메인으로 삼은 라노벨이 없던 건 아니나, 유독 '코노스바'가 인기를 얻는 이유가 있다. 난잡한 세계관의 양립을 줄였고, 나름대로 짜임새있게 판타지 세계관을 묘사했기 때문이다.
또 가벼운 개그 코드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일상 생활에 대한 소소한 에피소드를 다루어 흡입력을 갖췄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주는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런 이세계물이 게임으로, 서브컬처업계 '기대중'
이렇게 독특한 라노벨인 '코노스바'가 넥슨을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 국내에 출시된다는 소식에, 서브컬처 매니아들은 설왕설레하고 있다. 게임 출시일은 오는 8월 19일로, 제목은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 '코노스바' 모바일 게임 광풍이 한 번 분 적이 있다. 지난 2020년 2월 일본에 출시된 후 현지 애플 앱스토어 인기게임 1위, 최고 매출 3위권에 진입하는 등의 성과를 보여줬었다. 고퀄리티 일러스트와 Live2D 연출 등의 그래픽은 물론, 허당 캐릭터들의 활약이 게임으로 녹여진 것이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넥슨도 이번 '코노스바 모바일'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코노스바' 팬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뛰어난 그래픽은 기본이고, 원작이 허당 주인공들의 에피소드를 다룬 만큼 홍보 문구도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하의 친구들이 온다'로 설정했다. 홍보 영상 또한 '믿음직스럽지 않은' 주인공들의 행동을 표현했다.
서브컬처 팬들을 위한 장치도 잊지 않았다. 넥슨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한글 더빙 제작을 지원하기로 하고,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와 넥슨이 공동으로 제작한 ‘코노스바’의 더빙에 ‘최승훈(카즈마)’, ‘김율(아쿠아)’, ‘김예림(메구밍)’, ‘김채하(다크니스)’ 등의 국내 유명 성우진을 대거 참여시켰다. 일본 IP 기반의 게임을 서비스한 사례는 많지만, 국내 팬들을 위해 원작의 더빙까지 진행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넥슨의 활발한 움직임에 원작의 팬들 역시 마음을 움직여 현재 '코노스바 모바일'은 서브컬처 장르의 게임으로는 드물게 사전예약자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넥슨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게이머들에게 총 4,500개의 쿼츠(재화)를 지급하고 ‘4성 확정 뽑기 티켓’을 추가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 일본 미소녀 게임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넥슨의 '코노스바'가 8월에 출시해 광풍을 불러오고, 내년에 카카오의 '우마무스메'가 바톤을 이어받아 한동안 주춤했던 미소녀 게임 붐을 재창출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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