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중소 퍼블리셔인 수퍼트리가 개발사 넥스텐드가 개발한 신작 MMORPG '드래곤블러드'를 출시했다. 8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굵직한 회사의 게임들이 연달아 출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이런 과감한 결정에 '드래곤블러드'는 국내 중소 게임사가 가진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출시 이후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드래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MMORPG의 기본적인 재미까지 갖춘 모습이다.
게임에 접속하면 광전사, 창술사, 창기사, 마법사, 암살자 5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광전사는 거대한 대검을 활용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창술사는 거대한 낫에 가까운 창을 활용하는 날렵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창기사는 묵직한 창과 방패를 사용해 든든한 모습을 자랑한다. 암살자는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고, 마법사는 귀여운 이미지를 가졌지만 강력한 주문을 활용한다.
캐릭터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것은 배경에 드래곤을 배치해둔 것이다. 캐릭터는 드래곤을 쓰다듬는 등 움직임을 보여주며 드래곤과 소통한다. 드래곤이 가진 매력에 매료돼 드래곤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는 개발사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적당히 창술사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에 접속해 보니 만듦새가 나쁘지 않다. 아무래도 대형 게임과 비교하면 그래픽 등에서 좀 아쉬울 수 있지만, 캐릭터의 액션과 게임의 기본적인 구성은 합격점을 받기에 부족하지 않다. 여기에 NPC 캐릭터들은 목소리 더빙까지 더해져 있다. 캐릭터 생성 과정에서 별도로 진행하지 않아 의문을 낳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게임의 기본적인 뼈대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의 공식을 따른다. 다양한 퀘스트가 마련됐고, 일일 던전, 보스 토벌, PvP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전투력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과 콘텐츠도 가득 찼다.
콘텐츠 측면에서 35레벨 이후 즐길 수 있는 진영전이 게임의 큰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영전은 상대 진영과 대규모 RvR을 진행하면서도,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할 때는 적 진영과 협동해야 하므로 경쟁과 협동이 강조되는 '드래곤블러드'만의 독특한 콘텐츠다.
'드래곤블러드'의 강점은 게임 내 마련된 콘텐츠 대부분을 드래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드래곤을 활용한 PvP까지 별도로 마련됐다.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
게이머는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20레벨 정도에 첫 드래곤을 얻게 된다. 드래곤은 일종의 소환수 느낌이자 최종 병기의 느낌을 전해준다. 캐릭터로 사냥을 진행하다가 위기의 순간 드래곤에 탑승해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밀어버릴 수 있다.
때문에 던전의 추천 전투력보다 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던전에 입장해 던전 클리어를 노려볼 수 있고, 퀘스트 진행 중 위기의 상황에 처했을 때 드래곤으로 상황을 역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래곤에 탑승해 치르는 전투는 꽤 호쾌하다.
캐릭터가 드래곤에 탑승해 전투를 진행하고 나면 드래곤은 잠깐 휴면기에 들어선다. 이때는 드래곤 출장으로 인한 전투력 효과를 받을 수 없다. 더 많은 드래곤을 확보하는 것이 전투나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
드래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됐다. 드래곤은 드래곤 발톱과 드래곤 아이드라는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는데 해당 장비는 대전피해 증가, 보스 피해 방어, 암흑 속성 피해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준다. 같은 드래곤이더라도 드래곤 발톱과 드래곤 아이드를 통해 속성에서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어 장비 커스터마이징 전략이 중요하다.
아울러 드래곤 발톱과 드래곤 아이드를 획득하기 위한 재화를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게임의 강점이다. 이는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도 마찬가지다. '드래곤블러드'에서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는 제작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제작 재료는 채집을 통해 구하면 된다.
게임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구성이 뽑기보다는 아이템 강화 쪽으로 맞춰져 있다. 장비 뽑기에 지친 게이머들이 반길만한 요소다.
'드래곤블러드'는 모바일 MMORPG가 가진 재미 요소를 드래곤과 함께 게임에 담았고,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요소와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8월 대형 기대작들의 러시에 앞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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