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노스 피규어 만들어왔다!

맨날 공룡만 주구장창 만들다가

뭔가 처음으로 공룡 아닌거에도 도전해보고 싶었음 ㅋㅋ

이 맘을 먹었을 때가 한창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마블뽕 치사량으로 차올랐을 시절이라서...

마블 세계관에서 젤 인기 많았던 빌런인 타노스님을 만들기로 결정함

특히 인피니티 워의 현자왕 이미지보단 엔드게임에서 보여줬던 사악한 대마왕 포스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내가 만들 피규어는 좀 더 사악한 느낌으로 만들기로 했엉

서있는 무표정 타노스 갖고싶으면 그냥 핫토이 사면 되고 앉아있는 모습은 언젠가 다른 회사에서 나올 것 같으니까

시중 피규어들이랑 겹치기 싫어서 피칠갑된 상태로 앉아있는 모습으로 만들기로 함 ㅋㅋ

컨셉도 인피니티 워에서 이새끼가 본격적으로 스톤들 모으고 다니기 전에 다른 행성들 돌아다니면서 인구 절반씩 학살하고 다녔던 그 시점으로!

제작과정은 항상 똑같으니 대충 생략함

말이 쉽지 6개월 전에 몸통까지 만들어놓고 중간에 현탐와서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이제서야 끝마쳤다...

반 년 동안 이것만 만든건 아니지만 암튼 결론적으로는 반 년 걸렸음

그럼 완성샷 간다!

일단 본체를 제외한 루즈(?)들

타노스가 휘두르고 다니던 장검이랑 머리에 쓸 헬멧, 어딘지 모를 외계 행성의 바닥임

본체도 그렇고 저 바닥도 속이 꽉꽉 차있는 레진 재질로 만들어서 엄청 무겁다 ㅅㅂ

뚠

묵직한 본체를 앉히면 이런 느낌임

얼핏 보면 엔드게임 타노스지만 엔드게임 시점이 아니라 과거에 한창 행성들 돌아다니면서 학살하고 다녔던 시절이라

칼이랑 갑옷에 피칠갑 잔뜩 해줬음. 비율도 약간 영화 고증보단 코믹스 느낌 나게 만들어본건데

말 안해주면 아무도 모르드라 ㅠ

작품 이름은 타노스 공식 별명인 THE MAD TITAN이라고 지었엉

사진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는데 1/5스케일이라 크기는 존나 크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피규어들 중에 제일 큰 것 같음

앉아있는 상태에서 높이 40cm정도 됨

어째 피규어 만들때마다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등짝

어차피 전시하면 안 보일 부분이지만 그래도 영화 보면서 하나하나 고증에 맞게 열심히 조형해줌

처음에 얼굴은 무표정으로 할까 웃는 표정으로 할까 고민했었는데

웃는 얼굴로 만들기 잘 한 것 같다 ㅋㅋㅋ 사악하고 행복해보이심

요 옆태를 살리기 위해 대가리만 몇 번을 다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사람 닮은 대가리는 이번에 처음 조형해보는건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아주 만족스러움 ㅋㅋ

이렇게 헬멧을 벗겨서 손에 쥐어줄 수도 있다

대머리 모습도 나름대로 간지가 나서 어떻게 전시하면 좋을지 고민중임 ㅋㅋㅋ

씨익

역시 타노스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대머리인 것 같다

헬멧은 요렇게 손에 쥐어줄 수도 있지만

요렇게 엔드게임에 나왔던 것 처럼 검 위에 올려둘 수도 있음

공룡이 아닌 건 난생 처음 만들어보는데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완성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음 ㅋㅋㅋ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어서 다음에 요런 애들 만들게 되면 지금보다 좀 더 이것저것 공부하고 시작해보려구

이걸 만들면서 내내 맘속으로 공룡 만들고 싶다고 수 백 번이나 생각했으니까

다음 작품은 공룡으로 들고 올게!

끝까지 봐줘서 고마워!!

인물은 처음 만들어보는거고 스케치도 없이 마블뽕으로만 무작정 만들기 시작한 바람에

자세가 좀 더 역동적이고 자연스럽게 완성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나도 많이 아쉬웠음 ㅠ

아무 공부도 없이 무작정 공룡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엉망이었는데

공룡 몸 구조나 근육이나 비율 공부하면서 전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졌어!

아마 요번 타노스는 공룡 처음 만들었을때처럼 '무작정' 단계인 것 같음

피드백해주니까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알았구

자연스러운 포징이나 근육 공부해보려구 요번 화욜날에 책도 두 권 샀어!

하루아침만에 성장할거라고는 기대도 안하고 그럴 재능도 없지만

확실히 점점 나아질테니 기대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