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적에 형이 하면 나도 곧장 그대로 따라했던 시절이 있었다.

바람의나라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마찬가지였다.

그 당시 바람의 나라는 정액제로 일정 금액을 결제해야 21레벨을 넘겨도 진행이 가능했으며,

그렇지 아니하면 결제를 해야한다며 접속이 종료가 됐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21레벨에서 더 이상 육성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21레벨을 찍고 말타고 돌아다니다가 흥미를 잃고 접속을 종료했을때 쯔음,

바람의나라가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전성기를 맞게된다.

형이 미친듯이 바람의나라를 밤낮으로 한지 며칠이나 지났을까,

고균도 절벽 죽돌이의 인벤토리에는 환상의 도시락이 자랑스럽게 놓여있었다.

형이 샤워하러 간 사이 열심히 구경하다가 이게 뭔가 싶었는데 마침 형이 나오길래

형 이거 뭐야? 하면서 더블클릭 하니까 또로롱 ~ 하면서 캐릭터가 입에 갖다대자, 형은 팬티하나만 걸치고 달려와서 나를 존나게 패고

그 후 나는 고균도 절벽에서 야자열매를 두 달 넘도록 캐는 벌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왜 이 이야기를 했냐면,

바갤부흥 요리배틀로 환상의 도시락을 만들 것이기 때문

먼저 영양통구이를 만들건데,

마트에서 30% 할인하는 삼겹살을 뜯어서 키친타월로 겉면의 수분을 제거했다.

내가 사용할 만큼만 잘라내주고

소금후추 챱챱 뿌려줬음

모든 면을 잘 구워준다.

이거 구울때 조심해야함 ㅋㅋ 안그럼 기름 사방팔방 다 튐

고기가 얼추 겉은 다 구워진 것 같다.

고기의 두께가 어느정도 있는 편이라, 오븐에 한 번 더 구워줄거임

고기가 타지 않도록 밑에 깔아줄 양파를 채썬다.

고기 내부온도는 72c 까지 올릴거임

온도계 꽂아놓고 180c 로 예열해둔 오븐에 넣었다.

다음은 볶음밥 차례다.

양파 썰고

파 썰고

마늘도 썰어준다.

파 마늘 양파 들어가면 맛없을 수가 없음 ㅋㅋ

나 이거 사진 올리면서 스댕볼에 내 얼굴 비치나 안비치나 계속 쳐다봤음

햇반 2개, 계란 3개, 굴소스 약간 넣고 섞어준다.

볶음밥을 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뎁히지 않은 즉석밥이 최고임

파 > 마늘 > 양파 순으로 볶고, 양파가 투명해졌을 때 쯔음

밥을 넣고 볶아준다.

캠핑용 소시지도 칼집내서 구웠음

다음은 치킨이다.

요즘 세상 좋아졌더라 치킨가루도 따로 팔고

스댕제품을 이용할 때는 항상 얼굴이 나올까봐 무섭다

닭다리에 반죽을 입히고 옷을 입히고 기름의 열이 오를 때 까지 기다린다

생각보다 비쥬얼 괜찮더라고 ㅇㅇ... 근데 그냥 사드세요 제발...

치킨을 튀기는 사이 고기 내부온도가 72c 가 됐다.

잎은 뭘로 표현할까 싶었는데 역시 고기엔 명이나물이 아니겠는가

돌돌돌 잘 말아주고 마무리친다.

다음은 플레이트로 사용될 바나나잎이다.

바나나잎에는 표피조직 밑에 투명한 조직층이 있는데, 이 투명한 조직이 매우 두껍게 발달되고 깨끗해서

접시로 사용되거나, 음식을 보존할 때 사용된다고 함

근데 내가 생잎을 어디서 구하냐 조화로 샀지

겉에 줄기도 단단한데 안에 철사가 있어서 가위도 칼도 안들음

진짜 도구란 도구 다 사용해서 겨우 잘랐다

힘들게 자른 바나나잎을 닦은 뒤 나무 쟁반 위에 놓고

음식을 하나씩 플레이팅한다

볶음밥 모양은 조진듯 함

환상의 도시락 완성 ㅎㅎ

영양통구이 따로 잘라내서 먹는데 진짜 맛있음

냉장고에서 쌈장 꺼내다가 명이랑 같이 먹는데 미쳤누 ㅋㅋ

고기류만 먹다보니까 방울토마토 한입 먹으면 ㄹㅇ.. 입 안이 리프레쉬되면서 다시 주워먹게 된다

내 생각보다 비쥬얼이 좀 아쉽게 나왔는데, 맛은 있었으니 대만족함

바갤부흥배 열어준 초도수한테 고맙고, 개추 부탁한다 바붕이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