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솔직히 말해
왕의 남자보다는 훨 괜찮았어
특히 공길 캐릭터
왕의 남자는 공길이가 너무 순진남 캐릭이라서...
왕이 저렇게 아끼는데 권력 욕심이 안 날까.....
난 이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거든
이의 공길은 그래도 현실적이었음

연산은 둘 다 비슷했어
난 솔직히 연산군 미화나 민비 미화는 안 좋아하는 편이어서...
조선시대 가장 구제불능 왕과 왕비랄까....
그래도 그런 미화 면은 많이 안 보였으니 다행..
에스엠 장면이나 이런 면에서 보면 변태는 변태가 확실한 것 같아...

장생은 비중이 영화에 비해 팍 줄었더라고
영화는 장생-공길-연산-녹수 이 캐릭이 서로간에 견제와 사랑을 통해 이끌어간다면
연극의 장생은 테이레시아스 같은 캐릭이랄까 -아 그리고 보니 장생도 장님이 되었군-
예언자적 분위기...
극 중 인물들의 미래 암시...

녹수는 영화고 연극이고 가장 이해 안 된 캐릭터
영화는 그래도 동성애로 흘러가서 좀 이해가 되었는데...
연극은 뭐랄까....
있는 인물이니 넣기는 해야 되고...
연적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그렇다고 정적이라 하기도 그런 공길과 녹수의 관계
그냥 내 생각

결론적으로 보면 작품은 훌륭했어
영화 속 중요 대사들을 무대에서 들으니 그 맛 괜찮더라고.....
단지 하나 아쉬운 것은 녹수파 대신 처단하는 장면 그것은 영화에서 처럼 좀 더 탐관오리 스러웠으면했어
이에서 형판 이미지는 그냥 그저 그런 대신 청탁 이미지였거든

그리고 보너스로 하나
극에 나오는 박승종과 연산의 관계
박승종 누나인 연산군의 백모 강간은 사실이 아니라고해
그 때 그녀 나이도 50대 중반이었고 그녀가 죽을 때 박승종한테 간호해라 했으니까
아마 연산군 세자 양육도 그렇고 엄마 같아서 자주 기댔던 연산군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난 듯 해
그리고 박승종이 굉장히 의협지사로 그려졌지만 실상은 연산군과 별 다를 바 없는 소인배였을 뿐...
이 박승종과 친하게 지냈던 여인이 그 유명한 경빈 박씨...
양녀라고 하지만 양녀는 아니지 정말 양녀였다면 왕비로 밀어올렸겠지
그녀가 비참하게 죽은데에는 박승종에 대한 대비의 악감정이 들어갔을 것이야
연산 몰아내고 자기 아들 왕으로 올려준 것은 고마울지 몰라도 그 대가로 왕은 조강지처와 강제 이혼해야 했으니 .....
이혼도 박승종이 주도했으니 대비 감정이 어떻겠어...

그리고 하나 더
오만석도 잘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동성애는 이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