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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악의가 가득한 세상에 사는 현수에게 지원이의 존재란?(9)앱에서 작성

YS(221.139) 2021.06.11 15:44:51
조회 501 추천 15 댓글 4
														

매우매우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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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련 5주년 파티를 준비했지만 

지원이는 예전처럼 환하게 웃거나 기뻐하지 않는 듯하고

오히려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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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도 같이 설거지하는 내내 말없는 지원이. 
예전의 지원이는 그러지 않았다. 나 뭐할까? 오늘 이런저런 일 있었다? 하면서 환하게 말거는 사람이었는데…


결국 현수는 지원이에게 묻는다
무슨 일 있는 거냐고. 
그러나 아무 일 없다는 대답…
하지만 현수도 이젠 알아야겠다 싶어서 계속 묻는다. 


요즘 억지로 웃는 모습이 신경쓰이고 걱정되는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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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이 왜 그러는데?”



“변했나 봐, 자기에 대한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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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현수는 멈칫한다. 

예상치못한 말을 들은 듯이. 

한번도 상상조차 못한 일.

도현수란 것 들키지 않는 한 
평생 자기 곁에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람…
그에겐 지원이는 변치 않으리라 믿었던 존재였다. 


언제나 자길 따뜻하고 바라봐주리라 믿은 존재의 
변했다는 말은 그에게 충격이었다. 



그간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소중함…

현수는 지원이가 자기에게 엄청 중요한(소중한) 존재인 걸 제대로 인지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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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난 지 14년이야. 계속 처음 같을 순 없잖아”


“어떻게 갑자기 그래?”









“자기는? 자기 나에 대한 마음이 처음이라 계속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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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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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그런 생각이 들어. 만약 우리가 헤어지면 내가 어떻게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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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 좋아하는데 이유가 있었어? 
없었잖아. 싫어지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자기가 싫어. 싫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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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지원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게 이해 안 되었던 현수.
자기는 늘 밀어내고 냉정하게 굴었는데 그럼에도 호감어린 표정으로 계속 날 찾아오고
날 좋아한다고 고백한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모두가 싫어하고 버린 사람인데
모두가 날 무서워하는데…

늘 냉정하게 밀어내는 사람을… 

왜 나를 좋아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왜..
왜?




그런데…

현재 내가 싫어졌다고 말하는 지원이가 믿기지 않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그저 요즘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절대로 그럴 리 없다고…  믿고 싶은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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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괜찮은 척하려고 해도 지원이가 말하면 할수록 덜컥하는 듯한 현수. 
눈동자가 왔다갔다하며 흔들리고, 목울대의 움직임은 그가 얼마나 놀라고 긴장하는지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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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들어. 나한테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조차 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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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힘겹게 이유를 물어보는 현수. 


왜?… 

왜…?






“사랑이 식으니까 미움이 되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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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운데 왜 네가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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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밖에 말 못 하는 게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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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해가 안 가. 지금 널 이해할 수가 없어.”





그때도 자기를 좋아하는 그녀가 이해 안 됐지만…

자기가 도현수란 걸 모르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납득한 현수. 

그런데

도현수란 사실을 들킨 것도 아닌데…

잘 지내다가 갑자기 싫어졌다고 말하는 지원이가…

헤어지자고 하는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충격적이라 

모든 게 이해 안 가는 현수. 


이 순간에도 그는 자기가 이미 도현수란 사실을 들켰기 때문이란 걸 상상조차 못한다. 
만약 알게 되었다면 아무리 지원이라도…
자기를 버릴 거라고 굳게 믿기에. 세상은 도현수란 걸 알자마자 늘 그래왔기에. 남순길이 도현수란 사실 알자마자 역시 그럴 줄 알았다고, 그 때도 이상했다고, 소름끼친다고 말하며, 죽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듯이…







그저 권태기가 왔다고 생각한 현수는 
자기랑 헤어질 거라고 말하는 지원이의 맘을 돌리고 싶은 간절함에  현수는 자기가 뭐든 하겠다고 말한다. 

그게 무엇인지 자기가 다 고치겠다고..
뭐든 하겠다고. 

그렇게라도 지원이 맘을 돌려서 함께 하고 싶은 현수. 
그에겐 지원이는 지금 절대로 잃고 싶지 않은 평범한 일상…


그 자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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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마. 그게 내가 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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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원이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그게 원하는 거라고 말해서 

현수를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너무 힘겹고 두려운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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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해 지금. 남순길한테 칼 맞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보다 더 막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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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남들과 달라서 지원이를 이해 못하는 건가 싶어서… 
이럴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현수는 자기 정체를 알면서 도와줄 수 있는 존재…

무진이를 새벽부터 달려가 찾아가고, 누나도 부른다. 

그에겐 지금 이 상황이 남순길에게 칼맞고 그간 모은 돈 잃을 때보다 막막하기에. 

3년간 모은 돈 잃었지…죽을 고비 겨우 넘겼던 그 때보다 지원이의 권태기가 더 심각한 것자체가 그에게 지원이가 얼마나 소중한 지가 제삼자에게 보여지는데 본인은 그 당연한 사실자체를 인식 못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나 지금 그때보다 막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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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인에겐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시무룩하는 현수랑 

새벽부터 잠깨고, 혹은 달려왔는데 큰 일이란 게 권태기란
뜻밖의 말을 들은 자들의 눈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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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을 잡아다 주면 지원이가 얼마나 좋아할까? 눈에 선해.”



그리고 얘기끝에 선물 주면 된다! 
지원이가 좋아할 선물=공범 이란 공식이 새겨진 현수. 

공범을 잡아다주면 지원이가 좋아하겠지? 하고 엄청 좋아라하는 현수를 바라보다 해수는 현수가 얼마나 지원이를 소중히 여기는지 느낀다. 그리고 그에게 지원이가 매우 소중한 존재란 사실을 인식시켜준다. 소중함과 중요함의 차이를 알려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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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너한테 정말 소중한 사람이구나, 지원씨가.”



“응, 아주 중요해..”


“아니야, 소중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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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깨닫게 되고, 소중한 건 지나고 나면 
많이 아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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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말을 듣고 자기에게 지원이가 어떤 존재인지 자기 마음 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게 되는 현수. 하지만 자기는 감정을 느낄 수 없는데… 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듯하다. 



소중한 존재… 

소중한 사람…

소중해서 아프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세상이 그에게 새겨놓은 감정 못 느낀다는 세뇌는 아직 깨게 하기엔 셌다. 
그나마 지원이가 관련되고 누나가 하는 말이라 조금이나마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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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건… 지원이랑 마주보며 웃으며 대화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살고 싶다는 것. 


지원이가 바라보는 곳을 나도 바라보고.. 
지원이가 생각하는 것을 나도 생각하고 싶은 것. 
나도 그 사람처럼 생각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 지원이에게 자기 마음을 담은 톡을 보내는 현수. 


지원아

지원아

가슴이 답답해. 

너랑 얘기하고 싶어.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어. 

시간이 빨리 흘러서 너와 나의 기억이 완전히 같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너처럼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







*그 사람이 바라보는 걸 나란히 같이 바라보고 싶고…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고..  
나또한 그 사람처럼 생각하고 싶고… 

그 사람이 웃으면 나도 웃게 되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면 그만큼 나 또한 그런 사람이고 싶어진다. 그게 사랑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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