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캐는 설비' 조선업계 숨은 보배 깊은 바다에서 '석유를 캐는 설비'가 조선업계의 새로운 돈줄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유전개발 시장이 20여 년 만에 호황을 맞아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가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상 처음 40억달러 수주를 돌파해 작년에 비해 수주액이 3배나 급증했다. 선박 수주에 힘쓴 현대중공업이 다소 주춤했지만 '조선 빅3'를 합치면 올 수주액이 114억4000만달러를 넘어 작년에 비해 66.5%나 증가했다. 삼성과 대우는 아예 심해저용 해양구조물, 신개념 가스운반선, 선박형 해양구조물 등 고부가가치 해양구조물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을 정도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북극과 같은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채취하는 심해저용 해양구조물은 그 동안 경제성이 없었지만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석유회사들이 새로운 유전ㆍ가스전을 찾아 해저 탐사ㆍ시추ㆍ생산 설비를 잇따라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유가로 심해유전개발이 채산성이 맞아떨어지면서 산유국들과 석유 메이저들이 해양플랜트 발주를 크게 늘렸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국 해양시장 조사분석기관인 'IMA'는 향후 5년 동안 130여 기의 해양생산설비 발주가 예측된다고 밝혔다.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찾는 선박 형태의 시추장비인 드릴십은 하루 임대료가 장비 부족으로 작년에 30만달러에서 올해는 50만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9척 중 6척을 수주했다. 해양설비 수주 실적이 2004년 말까지 5년간 평균 4억7000만달러에 그쳤던 삼성중공업은 작년에는 3배에 해당하는 15억달러, 올해는 드릴십과 고정식 시추장비인 플랫폼, 바다 위의 원유정제공장인 FPSO 등 45억달러어치를 따냈다. 대우조선도 올해 FPSO, 드릴십 중심의 해양 프로젝트를 공략한 덕분에 미국 셰브런에서 고정식 석유 생산 설비를 12억7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상반기에만 40억달러 수주를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9월 아랍에미리트 국영 석유회사에서 단일 계약으로 사상 최대인 16억달러 규모 해양설비 공사를 따냈고 쉘에서 발주한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플랜트인 'GTL 설비'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8억~10억달러 규모의 여러 개 해양설비 수주 상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해 원유 개발을 위한 초대형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사에서 김광명 고문을 해양플랜트 부문 총괄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연재 사장과 함께 해양플랜트 부문에 두 명의 사장을 둔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년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고 말했다. 삼성과 대우는 해양플랜트 건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부산대와 함께 지난달 24일 '해양플랜트 기술인력 양성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5년간 전문인력 3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전병득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마지막줄 주목해라 조선업보다 더 유망하다는 해양플랜트다. ㄷㄷㄷㄷ 부산대 안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