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BMW 차량 화재가 잦았던 시기를 기억하는 사람 중, 당시 주차장 입구나 엘리베이터에 쓰여 있던 ‘언제 불이 날지 모르는 BMW는 받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들은 특정 차종, 브랜드에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 쉽게 공포를 느끼고, 그 해결책으로 해당 카테고리의 차량을 받지 않는 등의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현재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태도도 이 BMW 사건 당시와 본질적으로는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최근 아파트들에서는 전기차 충전소를 외부로 설치하거나, 만약 없다면 데크 가장자리에라도 설치하는 등의 행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내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그 근거인데, 이런 아파트나 시설이 늘어가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간단하게 생각해 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충전 중 화재 빈도 높아
대부분 주차장에 위치
지난 2022년 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의원실이 전국의 전기차 화재 종류를 전수 조사했을 때, 충전 중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보다 20배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마 이는 충전기의 내구성이 점점 약해진다는 것보다는, 전기차 보급의 본격적인 증가와 충전 인프라의 확충이 더해지면서 화재 빈도수 자체가 증가한 것에 더 가깝다. 어찌 되었든 화재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충전소가 실내든 실외든 주차장에 위치한다는 것은 새로운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다. 차량이 대거 모여있는 주차장에서 발생한 불길이 주변 차들로까지 이어지는 등 추가적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실내에선 진화 어려워
조건 너무 까다로워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만약 지하 주차장과 같은 실내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압에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방청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시 수조를 만들어 배터리가 장착된 부위를 아예 물에 잠기게 하거나, 크레인으로 차를 들어 올려 배터리가 탑재된 하단에 물을 뿌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는 바닥이 평평해야 하며,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내에서는 적합하지 않으며, 두 번째 방법은 크레인으로 차를 들어 올려야 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설명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이다. 결국 실내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할 경우 좀처럼 이를 진압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건축 환경과 관련 있어
네티즌 ‘우리 아파트도 이래’
한국은 미국처럼 개인 차고를 보유하고 있는 가정이 극소수에 불과하며, 인구와 지구 면적에 비해 자동차 보유량이 매우 높아 협소한 공간이 많은 차량이 주차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주차장 역시 실내 비율이 높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와 더불어 재산 피해 역시 대량으로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이러한 분석 글에 대해서 네티즌들 역시 자신의 사례를 들며 공감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아파트도 지상에 차가 못 다니는 곳임에도 어떻게든 충전기를 실외에 설치했다’라는 댓글을 달았으며, ‘어쩐지 좀 이러다가 말 것 같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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