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을 보태도 부담스러운 전기차 가격이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체감하기 어렵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시작한 전기차 가격 인하 치킨 게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몇 군데의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루시드(Lucid)가 최근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해 주목받는다. 한화로 최대 1천만 원 이상 내렸다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을까?
작년에 이어 다시 인하 시작 가격 1억 미만으로
카스쿱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루시드는 작년 8월에 이어 다시 한번 주력 세단 에어(Air)의 가격을 인하했다. 기본 트림인 에어 퓨어는 기존 7만 8,900달러(약 1억 529만 원)에서 7만 1,400달러(약 9,528만 원)로 7,500달러(약 1천만 원) 인하됐다. 모든 가격은 배송비 1,500달러(약 200만 원)를 포함한 금액이다.
에어 투어링 트림의 경우 현재 7만 9,400달러(약 1억 596만 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8만 7,400달러(약 1억 1,664만 원)에서 8천 달러(약 1,068만 원) 저렴해진 가격으로 인하 폭이 가장 크다.
최상위 트림은 동결 추가 혜택 확대한다
하지만 모든 트림에 이처럼 큰 폭의 가격 인하가 적용되지는 않았다. 그랜드 투어링 트림은 1,000달러(약 113만 원) 낮은 11만 1,400달러(약 1억 4,866만 원)로 조정됐다. 최상위 트림인 에어 사파이어는 25만 500달러(약 3억 3,417만 원)로 기존과 같다.
루시드는 가격 인하 외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택에서 사용 가능한 충전 액세서리 ‘루시드 커넥티드 홈’을 구매하면 1천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에어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은 물론 장기 렌트 고객도 모두 2년 동안 무료 정기 유지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리비안, 테슬라 의식한 행보 하반기에는 ‘그래비티’ 출시
업계는 루시드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두고 리비안과 테슬라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했다. 리비안은 지난달 자사 픽업트럭 ‘R1T’와 SUV ‘R1S’을 각각 3,100달러(약 414만 원) 인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리비안은 작년 테슬라의 가격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한편 루시드는 작년 12월 미국에서 67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부족하지만 작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또한 올해 중으로 SUV 모델인 그래비티의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해당 신차는 8만 달러(약 1억 672만 원) 미만의 시작 가격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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