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류의 기원은?? 조 서 대결에서 약간의 싹이 보입니다. 조훈현 사범님은 일본류를 구사하면서도 특유의 날렵함을 보여줍니다. 서봉수 사범님은 저잣거리에서 배운 바둑으로 철저하게 싸움에 능합니다. 이 둘이 뒤섞이면서 한국류의 기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이창호가 등장하여 한국을 제패하고 조훈현 유창혁이 이에 대항하고 있을 때, 이창호와 유창혁은 서로 같이 연구하면서 싸움 바둑을 논해갑니다. 그 후로 이창호에게 대적하기 위해서는 `계산`이 거의 불가능함을 알고 이세돌 최철한 송태곤 같이 싸움에 아주 능한 기사들이 대항하게 됩니다. ( 물론 이 최 송 사범님들도 계산에 도가 텄지만, 아무래도 이창호 사범님보다는... ) 그래서 모양에 얽매이지 않고 낭만 같은 거 없이, 철저하게 실전적인 바둑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한국류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기사들은 이런 한국 바둑을 좋게는 `실전적이다` 나쁘게는 `난폭하다`라고 까지 표현한답니다. 하지만 매번 한국 바둑에 깨지니 역시 이창호 등의 기보를 연구하기에 전 세계가 여념이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