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의 동갑내기 김병철(오리온스) 우지원(모비스) 전희철(SK)이다.

　이들은 나란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왔다. 대형신인의 등장으로 프로농구의 \'세대교체\' 가속화되면서 이들의 운명은 엇갈리고 있다.

　1996년 창단된 오리온스에서 줄곧 뛴 김병철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9.3득점, 3.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병철은 무난히 재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결사 능력을 지닌 슈팅가드로서 활용가치가 충분하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단과 연봉과 계약기간에 대한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

　농구대잔치 시절 수많은 오빠부대를 끌고 다녔던 \'코트의 황태자\' 우지원은 2006~2007시즌 모비스 통합우승의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은 허슬 플레이때문에 별명이 \'코트의 마당쇠\'로 바뀌기도 했다. 통합우승 직후 "병철아! 희철아! 나도 우승했다"는 발언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올 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모비스와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하다. 2억9000만원의 고액연봉이 부담되는데다 모비스에서 슈터보강이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모비스 측은 "연봉 삭감 전제하에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지원은 FA 시장에 나올 지 고심하고 있다.

　전희철은 시련기를 맞고 있다. 고려대 재학시절까지 전희철은 최고의 파워포워드였다. 세 친구들 중에 가장 앞서갔다. 　그러나 프로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1~2002시즌 오리온스 통합우승을 이끈 뒤 KCC로 둥지를 옮겼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후 SK로 다시 팀을 옮겼지만,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이 겹치는데다 부상여파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근 SK는 전희철과의 FA 계약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류동혁 기자 scblog.chosun.com/joll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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